[국내·외 저술가 브랜드 가치 첫 설문조사] 김훈 브랜드가치 으뜸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25억달러. 갈수록 커지는 브랜드의 힘이 출판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각자의 분야에서 제 영역을 구축한 저술가는 그 이름만으로 독자의 지갑을 여는 1인 브랜드라 할만하다. 스타 저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서점가에는 독자에게 신뢰받는 저자가 많지 않다. 하지만 불황의 출판계에서 스타급 저자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일보 출판팀은 저자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현장에서 국내외 저술가의 브랜드 가치를 묻는 설문조사를 마련했다. -----(편집자)

출판인들이 뽑은 국내 최고의 저술가는 소설가 김훈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출판팀이 단행본 출판사 대표와 주간,출판 평론가 등 현장 출판인 41명을 대상으로 ‘국내 저술가 브랜드 가치 설문조사’를 한 결과,‘장르를 불문하고 현재 출판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내 저술가’를 묻는 질문에 189점을 받은 ‘칼의 노래’의 소설가 김훈이 1위로 꼽혔다. 2위는 이윤기(168점),3위는 법정(117점),4위는 황석영(116점),5위는 정민(107점)으로 나타났다. 평가는 1위 답변에 10점을,10위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 저술가의 책을 출판사에서 낼 경우 예상 초판 부수에 대해서는 김훈이 2만5000부,법정 1만7000부,이윤기·황석영 1만6000부,정민 1만4000부로 답했다. 부수는 설문자가 답한 예상 초판 부수에 대한 평균값을 따졌다.

분야별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한 국내 저자를 묻는 질문에는 △문학 김훈(52·이하 괄호 안은 점수) △인문 이윤기(80) △예술 이주헌(58) △정치사회 홍세화(63) △과학 정재승(87) △경제경영 공병호(100) △실용 이보영(49) △어린이 권정생(42) △비소설 법정(68) 등이 1위로 꼽혔다.

분야별로 2∼5위 저자는 △문학 황석영(42) 이문열(41) 박완서(28) 조정래(17) △인문 정민(61) 진중권(19) 유홍준(18) 김용옥(14) △예술 유홍준(39) 진중권(37) 오주석(23) 한젬마(14) △정치사회 강준만(47) 박노자(37) 진중권(17) 유시민(9) △과학 최재천(82) 이은희(14) 이인식(9) 홍성욱(7) △경제경영 구본형(45) 장하준(8) 삼성경제연구소(6) 유시민(5) △실용 한비야(34) 이익훈(27) 김대균(22) 문단열(20) △어린이 이원복(34) 황선미(30) 윤구병(14) 정채봉(6) △비소설 류시화(58) 한비야(14) 이해인·이외수(11) 이윤기(10) 등이다.

이중 진중권은 인문과 예술·정치사회 세 분야에,유홍준은 인문·예술 두 부문에, 한비야는 실용·비소설에서 순위에 올라 전방위 예술가로 각광받았다. 점수는 1∼5위를 꼽은 뒤 1위에 5점,5위에 5점을 주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여건이 된다면 스카우트 하고 싶은 저자로는 정민,김훈,이윤기,이원복,황석영의 순으로 답변해 브랜드 가치와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국내에 소개된 외국 저술가로는 단연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예상 초판부수 3만부)가 가장 영향력 있는 필자로 꼽혔다. 이어 2위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2만7000부),3위 ‘해변의 카프카’의 무라카미 하루키(1만6000부),4위 ‘넥스트 소사이어티’의 피터 드러커(1만3000부)·‘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1만부),5위 ‘선물’의 스펜서 존슨(19000부) 순이었다. 이어 6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켄 블랜차드,7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8위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9위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10위 ‘키친’의 요시모토 바나나 등이 10위권 안에 올랐다. 국내 저자에 비해 초판 부수를 높게 잡은 것이 눈에 띈다.

국내 저술가에게 부족한 자질로는 단연 ‘대중적 글쓰기 능력’을 꼽았다. 이어 ‘시의성 있는 기획 능력’ ‘저술 내용의 참신성’ ‘전문 지식’ ‘홍보 마케팅에 대한 이해와 협조’ 등으로 답변했는데 이는 출판사들이 저자에게 가장 아쉬워하는 게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기획과 저술 능력이라는 뜻이다. 저자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트렌드를 읽고 저술을 기획해내는 작가의 능력’ ‘독자의 구미에 맞는 대중적 글쓰기 능력’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과 학계에서의 권위’ ‘저자의 지명도와 개인적 인기’ ‘출판사의 기획과 마케팅’ 등의 순서로 답변했다.

(국민일보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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