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개봉 당시에도 별 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DVD 출시 이후 찾는 이들이 몇 있길래, 과연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었다.

이 영화는 물론 썩 잘 만들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라 만사이의, 노무라 만사이에 의한, 노무라 만사이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가 시작하고 한참 후까지도 나는 노무라 만사이(즉, 극중 세이메이)가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에 대적하는 역할인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악역을 맡은 배우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그럴 수밖에... 난 음양사가 일본에서 만화로, TV로 만들어져 이미 히트를 친 원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나의 이러한 기대는 무참히 깨지고 시건방진 눈빛과 묘한 미소를 지닌 노무라 만사이의 매력은 십분 발휘되기 시작한다. 그 매력을 말로 표현하자면 어딘지 남다른 몸가짐, 저음의 미성, 투명한 동안의 얼굴을 휘감는 신비로움... 어쩌구 저쩌구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근접한 설명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이라는 표현이 차지하게 될 것 같다.

영화를 다 관람한 후에 알아낸 배우에 대한 정보 또한 흥미로웠는데, 노무라 만사이는 일본의 전통 연극인 교오켄(狂言)의 계승자라고 한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교오켄계의 대가였고, 만사이는 이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600년을 이어온 교오켄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되었다.

젊었을 때는 이에 반항하여  록그룹을 형성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자신의 길로 돌아와 교오켄에 몰두하게 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였는지, 일본에서는 교오켄계의 이단아로 통하기도 했다고. 또한 그의 잘생긴 외모 덕분에 교오켄은 때아니게도 여성팬들이 득세하는 시기를 맞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는 음양사라는 영화를 통해 외도를 하긴 하였지만, 일본의 가장 큰 블루리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타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남기게 된다. 

음양사 2 도 머지 않아 한국에서 개봉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꼭 영화관에서 그의 모습을 지켜봐야겠다.

매력남을 만나는 일은 언제라도 즐거운 법. 난 오늘 또 한 사람의 멋진 남자배우를 발견한 탓에 하루가 다 뿌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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