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3-10-25
어두움 사실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뭐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좀 자주 생각나는 한 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 그 사람이 술기운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저 오랫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중얼댔던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못 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정체 불명의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느라 한참 동안 나를 들여다 봤다. 내 속이 너무 컴컴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원래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데.... 도대체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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