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Beatles - Abbey Road [Beatles 2009 리마스터] [한정 수입반, 디지팩] 비틀즈 리마스터 시리즈 11
비틀즈 (The Beatles) 노래 / Apple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All you need is love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에요)

 http://blog.naver.com/eurogallery/60073890428 

1.

세익스피어
뉴욕
조앤롤링
뮤지컬
레인코트 ………

위 단어들을 읽으면서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혹시 ‘영국’이란 나라가 생각나지 않으셨나요?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유명 극작가이며 시인이었죠.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등 유명한 작품들이 전세계인들에게 읽히며 영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 곳곳에 전파했습니다.. 영국 건국(?)이래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바로 ‘영어’라는 사실을 반증이라도 하듯, 세익스피어를 읽기 위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지금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New York)의 어원은 과거 신대륙 개척 시절, 영국의 이민자들이 이 지역에 정착해 살며 영국의 북부도시 요크(York)와 비슷하다 하여 요크 앞에 뉴(New)를 붙여 ‘새로운 요크(New York)’라 불리면서 지금의 뉴욕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앤롤링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입니다.
재미있는 소설작품을 통하여 세익스피어처럼 영어 문화도 전파하고 영화, 캐릭터상품 등 2, 3차 산업으로 진출하여 막대한 경제적 부를 얻고 있죠.

뮤지컬의 본고장이 흔히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라고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뮤지컬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알아차린 미국의 상업자본주의가 교묘히(?) 이용하여 브로드웨이에 자리잡게 하여, 마치 뮤지컬의 대명사 하면 브로드웨이를 떠올리게 했지만, 사실 뮤지컬의 본고장은 영국하고도 런던입니다.
1981년 ‘캣츠’를 비롯하여, 1985년에 ‘레 미제라블’, 1989년에 ‘미스 사이공’이 런던에서 초연되었으며, 지금도 한창 공연중인 ‘맘마미아’ 등 수많은 유명 뮤지컬이 대개 런던에서 초연되어 유럽 대륙이나 미국 시장으로 건너간답니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등은 모두 카메론 매킨토시라는 영국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레인코트, 영국의 날씨는 우리나라의 기상청만큼이나 전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잦고 날씨가 흐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중절모와 우산, 버버리, 레인코트를 준비해 다닌답니다.

‘영국’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또 뭐가 있을까요?

여왕의 나라? 의회 민주주의를 처음 도입한 나라? 축구의 본고장? 신사의 나라? 식민제국주의? 맛없는 음식? …… 수많은 단어가 떠오르겠지만, 지금 저의 머리 속에는 오직 ‘비틀즈’라는 이름 밖에는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 슈퍼스타 ‘비틀즈’ !!!

1965년 대영제국 국민훈장의 주역.
그렇습니다. 오늘의 [음악 한잔 하시죠?]는 ‘비틀즈’의 음악세계입니다.

2.

그 어떤 신제품보다 창의적이면서도 대중을 매혹시켰던 전설의 록밴드, ‘비틀즈’.
영국 리버풀 출신 시골 청년 4명의 뮤지션이 들려주는 연주와 노래는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을 광분시키며 시원한 청량제 같은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주었죠.

1997년도 여름, 제가 영국 웨일즈 지방의 작은 항구도시 리버풀을 방문했을 때, 그 도시는 온통 비틀즈 일색이었습니다. 건물, 도로, 상점, 레스토랑 등 비틀즈의 고향답게 거리 곳곳에는 그들의 동상과 브로마이드, 캐릭터 상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비틀즈 투어’라는 관광상품까지 있어 전세계 ‘비틀매니아’들이 지금도 리버풀을 방문합니다.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바티칸 미술관이 지금의 이탈리아를 먹여 살리고 있다면, 영국은 세익스피어와 비틀즈, 그리고 해리포터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때 세계 록음악계를 주름잡았던 ‘레드 제플린’, ‘퀸’도 모두 영국 출신이며, 현재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라디오 헤드’, ‘뮤즈’, ‘오아시스’, ‘그린데이’ 또한 영국 출신 록밴드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뮤지션 ‘롤링 스톤즈’와 ‘U2 (아일랜드 출신)’라는 록밴드도 모두가 영국이 고향이랍니다.
세계 록음악의 주류는 영국에서 시작하여 아직도 영국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비틀즈가 발표한 음악은 일반적으로 13장의 정규앨범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물론 싱글 앨범이나, 히트곡 모음집, 영화 사운드트랙, 리바이벌, 리메이크 곡들을 합치면 셀 수 없이 많아지겠죠.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히트곡 모음집 듣기를 권합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즌, 링고 스타, 이 4명의 음악인이 들려주는 주옥 같은 명곡 ‘예스터데이 (Yesterday)’는 떠나간 여인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이별의 전주곡이며, ‘렛 잇 비 (Let It Be)’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근심에 처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모든 일을 순리에 맡기라는 교훈을 노래하고, ‘헤이 주드 (Hey jude)’는 원래 존 레논의 아들 줄리안 레논을 위해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만들어 부른 노래로, 결손 가정에서 자라며 상처받은 어린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줍니다. 마치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컴백홈’이라는 노래가 가출 청소년을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는 효과(?)를 발휘 했듯.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라는 노래는 갈등과 오해, 증오와 시기심으로 가득 찬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에서의 비극적 결말이, 의도치 않게 젊은이들을 자살로 몰고 가는 ‘베르테르 효과(자세한 내용은 검색 바랍니다)’와 같은 ‘예술의 역기능’을 낳았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노래를 전파한 비틀즈의 수많은 히트곡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남아 ‘예술의 순기능(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을 무한히 착하게 만들며,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필자 註)’을 여실히 증명해 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초기의 비틀즈 음악은 엘비스 프레슬리나 척 베리 등, 로큰롤 스타의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주로 남녀간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낸 단조로운 연주형식에 아주 통속적인 가사로 이루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연주형식과 가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가수 겸 작곡자)인 밥 딜런 등의 영향을 받아 시대적 가치와 철학적 질문들을 담아내면서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대중을 확보하게 되어 전 세계적으로 10억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영국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간 비틀즈는 1960년대 ‘혼란의 역사’와 함께 합니다. 그 당시 미국에서는 자유언론운동, 베트남전쟁 반대운동의 정치운동과 히피, 마리화나, 자유연애 등의 문화운동(?)이 한창이었고 미국의 젊은이들은 우리나라처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거리에서 시가행진을 하거나 음악에 심취하여 마리화나와 자유연애를 즐기며 빈둥거렸습니다.

그 당시 국가의 어른들, 특히 정부에서는 이런 젊은이들의 행태가 얼마나 눈꼴 시었겠습니까? 시시콜콜 나라 정책에 반대하고 음악과 마약, 연애에 취해 젊음을 탕진하며 빈둥거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때처럼 지금 서울의 광장 한복판에서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가적 과제와 젊은이들의 시각에 부조리해 보이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충돌하여 그야말로 혼돈의 촛불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만, 미국의 6~70년대와 같이 혼돈의 시대 한복판에서도 디지털 혁명을 꿈꿔온 청년 빌 게이츠가 성장하였고 어른들이 그렇게 증오했던 딴따라(음악) 시장에서 MP3 플레이어 하나로 전세계 전자제품의 트렌드와 음악 시장의 유통질서를 개편한 청년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뭔가 희망적 메시지가 숨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봅니다.


비틀즈는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노래하고자 했습니다.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부모와 자식이, 먼 나라와 이웃나라가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손을 잡는다면 비틀즈가 노래했던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문득 작년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건물 옥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부르는 한 청년과 그 청년의 노래를 저지하려는 경찰들, 그들은 결국 비틀즈의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에요(All you need is love)’를 목놓아 부르며 화해의 악수와 포옹을 하면서 영화가 마무리되죠.

사랑 앞에서는 권위적인 공권력도, 이성을 잃은 폭력 시위도, 불꽃 튀는 이념의 대결도, 남 것을 내 것이라고 우기는 억지도 모두 통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우리에겐 마음을 추스르고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들려 줄 따뜻한 ‘사랑 노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에게, 혹은 나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2009.09
sun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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