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원작 서사시 동명왕편

조호상 다듬어 쓰고

조혜란 그리다

 

이천년을 이어 온 고구려 건국 이야기

주몽에 관한 책을 사달라는 준식이의 부탁을 받고

써핑을 시작했다.

대부분 만화라는게 정말로 아쉬웠다.

만화책을 굳이 사주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책을 분석해 본 결과

이 책이 그래도 100여페이지 분량이라 얇고

큼직한 그림도 간간히 있고

1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

호흡이 짧은 준식이에게 적당하다 싶었다.

예상대로 준식이는 주몽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한 챕터당 100원을 주겠다는 엄마의 당근때문에

일주일에서 열흘에 걸쳐 이 책을 틈틈히 읽고

1400원을 받아갔다.

엄마인 나는 읽지 않았지만

간간히 준식이의 낭독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쉽지 않은 책이다. 가끔 정말 유추도 되지 않는 단어의 뜻을 물어오기도 하고...

연장이 결정되어 요즘도 드라마 주몽은 방송되고 있기에

다시 한 번 꺼내보는 책이 되었다.

주몽에 대한 관심은 고구려에 대한 관심으로

고구려에 대한 관심은 연개소문에 대한 관심으로

드라마 연개소문에 대한 관심은 신라 김유신에 대한 관심으로

신라 김유신에 대한 관심은 신라와 백제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글씨가 큼직 큼직해서 준식이가 지금 보기에 딱 좋았다.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 조선(2권)으로 나뉘어져 있기에

고구려, 신라, 백제 편만 구입했다.

아직 관심이 거기에 머물러 있으므로

이 책을 읽다보니 삼국유사, 삼국사기에 실린 이야기도 있고

정말 잘 샀다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만화로만 만들지 말고...이런식으로 만들면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도 좋은데

왜 자꾸만 만화가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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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안한건 바로 아이들이다. 내 아이들

엄마, 아빠가 행복한 모습 자주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2006년....쌍그리 잊어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식이는 1학년을 잘 마무리 했고

민지도 1학년이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고맙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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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여름, 모 백화점 야외 무대에 우연히 들렀던 적이 있었다. 잠시 잠깐의 짬을 보내기 위해 찾은 장소였는데 그곳에서는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젊음이 솟구치고 있었다. 일상이 무료해질 즈음이어서 더욱 더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그들의 열정이 너무도 부러웠다. 그들은 가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무대 아래에서 펜을 잡고 있는 심사위원들의 심판을  향해 고래를 풀어 헤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 때 나는 나에게도 저런 열정이 있었던가, 나는 왜 저런 열정을 가지지 못했었나 하는 고민에 빠져 들었고 지금도 그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에 겨워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더이상 내 아이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라는 그 상투적인 말이 실감이 났다. 나도 내 주머니속의 고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었으나 내가 원하는 고래가 빨간색인지 노란색인지 나 자신이 알지 못할 때의 괴로움이란 차라리 인생의 황혼기였다면 덜 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금이 작가님은 이름 석자 만으로 무한한 신뢰를 준다. [유진과 유진]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통 분모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금이 작가님의 두 번 째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기다리고 기다려 왔다. 따끈따끈한 호빵같은 책을 펼치면서...다소 가볍게 시작되는 이야기에 혹시 이 책을 덮을 때 쯤이면 실망이라는 단어가 엄습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저 십대들의 꿈을 풀어놓지 않고 그들을 속속들이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님의 사려깊음에 가슴이 뭉클해지면서,,,다소 안심이 되는 어느 지점에서 이야기는 끝이 났다. 꿈이 현실이 되는 부분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서...청소년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나의 청소년기는 책 속의 연호처럼 흐릿흐릿한 안개였다. 딱히 뭔가 되고 싶은게 없었고...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도 알지 못했다. 나는 스스로 내가 너무 평범하다고 폄하해 버렸고....그래서 인지...지금도 너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연년생 두 아이들이 어느 듯 자신의 꿈을 얘기할 정도로 자랐다. 여전히 어리지만..그럴 때마다 엄마는 왜 아무것도 되지 못했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너무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질 지경인 나를 들킬 때마다....나는 정말이지 내가 싫었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나의 고래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어느 하나의 빛깔을 가진 고래를 내 가슴 속에 품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부자가 된 것 같다. 이제 내 가슴 속 고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아직도 사춘기를 겪고 있는 삼십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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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마이클 매커디 판화,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50여 년전에 출판된 책이

환경파괴의 심각성이 완연하게 드러난 지금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황무지에서 양치기 생활을 하던 알제아르 부피에.

그는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도토리를 심는다.

그 중 절반 이상이 토끼나 다람쥐의 먹이가 된다해도

개이치 않는다.

다시 심으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인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그 작은 동물들의 배설물을 통해서 곳곳에 퍼트림으로써 극복할 수 있기도 하다.

부피에의 댓가를 바라지 않는 노력으로

황무지는 숲으로 변한다.

침묵과 생활하던 단 한 사람의 노력이

정말 이렇게 숲을 이루게 했을까....초록이 우거지긴 했겠지만

설마 숲을 이루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의 사막지역에서 한 부부의 노력으로

사막을 숲으로 만든 실례가 있다고 한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이다.

인간이 파괴한 환경을

파괴한 만큼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아마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이기심에 급급해서

숲을 바라보지 못하고 눈앞의 나무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절대로 변할 수 없다.

지구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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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짧은 것이 흠이다.

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될 것 같다.

물론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동화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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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슬퍼서 저절로 흘리는 그런 눈물.

그러나 영화 [마음이]는 슬프지 않았다.

불쌍해서, 엄마없이 사는 아이들이 불쌍해서, 어이없게 죽은 소이가 불쌍해서, 어이없이 구박당하는 마음이가 불쌍해서, 앵벌이가 된 유승호가 불쌍해서, 베키에게 물어뜯기는 마음이가 불쌍해서, 노숙자가 되어버린 유승호가 마음이가 불쌍해서, 녹내장이 심각해진 마음이가 불쌍해서, 영원히 소이를 기다리는 마음이가 불쌍해서...눈물이 났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 그 불쌍한 남매의 엄마는 결국 돌아온 것으로 설정했는지...

현실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식 버리고 떠난다. 십중팔구...

강아지를 이용해서 이렇게 불쌍하게  스토리를 엮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홀든은 그야말로 마음껏 방황한다.

홀든이 그렇게 마음껏 방황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부모님이 부자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래서 조금 화가 났다.

머리속이 복잡했던 고등학생 시절에

홀든처럼 방황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난?

[능소화]에서

주인공 여늬와 응태는 요샛말로 하면 얼짱들이다.

얼굴이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얼굴이 추한 사람은 추한 만큼 추한 사랑을 하는 것인가.

사람들의 편견은 정말 무섭다.

얼굴보다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기 때문에

추한 사람은 마음마저 추한 듯....가늠해버린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추남추녀였다면

조선을 뛰어넘어 현대에까지 전해진 그들의 사랑이 여전히 아름답다고 했을까...

오늘따라 웬지 발을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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