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책"이다. 그냥 독서가 아니라 물리적 실체로서 책이 주는 모든 느낌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고 책에 집착하는 이들이 쓴 책들도 좋아한다.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쾌락독서-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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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이권우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1년 9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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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꽂힌 책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1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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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이광주 지음 / 한길아트 / 2001년 4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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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들 1
밥 존스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원제는 We Were Burning = '우리는 불타고 있었다'이다. 일본어 표현을 영어로 옮긴 거라는데, '한 번 해보자'하면서 투지를 불태우는, 뭐 그런 모습인 듯하다. 왠지 이 책의 주인공들이 지었을 표정이 연상된다.

요즘 TV 어느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연구진이 난관을 무릅쓰고 기술을 개발하거나 시장을 개척했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다큐멘터리의 일본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수많은 기술들(전자계산기, 레이저프린터, CD 등등)의 태동과, 특히 그 속에서 일본인 과학자, 기술자들이 이룩해낸 업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학기술정책이나 산업의 역사를 논할 때 보통 일본식과 서구식을 대비시키는데, 이 때 일본식이란 뭐랄까, 정부의 지휘 하에 각 기업이 일사불란하게 협조하고 움직여 서양의 첨단기술을 적절하게 모방하고 나름대로 편리한 모습으로 만들어낸다는 그런 이야기다. 이 책은 이런 통상적인 이야기를 반박하면서 시작한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기술은 애초에 미국 등 서양에서 처음 개발된 것이고, 일본인들은 이 기술을 도입해서(라이센스) 제품으로 만들거나 개선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그럼 왜 처음 그 기술을 개발해낸 서양 과학자들은 일본인들에게 그런 기회들을 넘겨 주었는가? 왜 자신들은 더 진전을 시키지 못했는가? 이 책은 벨연구소를 비롯한 서양의 유명 연구소들과 이제는 친숙하게 된 소니 같은 일본 굴지의 기업들의 명암의 역사를 몇 가지 반도체 관련 제품의 개발 역사를 통해 함께 엮어가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늘 궁금했던 것, 일본은 겉보기에는 매우 획일적이고 우리보다 더 답답한 교육,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혁신적일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은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흥미진진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힘들었던 부분은 우선 여러 일본인 기업가나 엔지니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이었고, 또한 기술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뒤쪽으로 갈 수록(2권으로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해져서 줄거리르 압도할 정도로 느껴졌다는 점이다.

이 책의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흥미 있어 보이는 이는 우선 1권을 읽어보기 권한다. 그러나 2권은 1권에 비해서는 다소 진부해보였다. 어쩌면 2권을 먼저 읽어도 지장은 없을 듯하다. 반도체 산업에 정말 관심을 가진 이라면 두 권이 부담스럽진 않을 것이다. 번역자가 소망하듯이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 책과 같은 대접을 받을 날이 곧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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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무의 도시문화 오딧세이
원제무 글, 그림 / 청아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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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에서 '책제목'은 큰 영향을 가진다. 관심을 기울이면 책의 구성이나 모양새에 대해서도 알 수는 있지만 직접 만져보기 전까지 모르는 것들도 있다. 만약 오프라인에서 내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선뜻 구입했을지 의문이다.유홍준 교수의 추천사까지 곁들인 이 책은 세계 유서 깊은 여러 도시들의 문화 탐방기처럼 보인다. 일면 사실이다. 저자는 도시계획, 도시정책을 전공한 이로서 뛰어난 예술 감각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책 전체에 걸쳐 저자가 그린 도시풍경 수채화가 삽입되어 있다. 문제는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북유럽, 동유럽 및 중남미 도시들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그 그림들을 보고서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점이다. 차라리 각 도시를 대표하는 유적 사진이라도 한 장씩 넣어주었더라면 좀더 실감이 났을텐데.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각 도시의 유래나 역사는, 좀 심한 표현으로는 관광안내 책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책제목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저자가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안목은 이 도시들이 계획되거나 자생적으로 진화해온 과정과 그러부터 우리가 우리의 도시 발전을 위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일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도시마다 이러한 감상을 추가하고 있지만 관광안내와 수채화에 파묻혀 지면을 제대로 차지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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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뭐해?
권복기 외 지음 / 이프(if)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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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 것은 나름대로의 위기의식에서였다. 아내의 임신 이후로 출산, 육아에 대한 자료들을 함께 많이 읽어왔지만, '아빠'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막연하게 아이가 '좀 크면' 무슨 책을 읽히고, 어떻게 같이 놀아주고, 심지어 인생을 어떻게 논할까만을 생각해봤지 당장 빽빽 우는 아이를 달래고 어질러진 방을 치우고 하는 일에 대해서는 소위 '개념'이 없었던 거다.

이 책을 쓴 아빠들도 깨달은 것이지만, 임신/출산과 함께 아내는 정말 놀랍게 변신한다. 바깥일의 고단함과 집안일의 서투름을 호소하며 빈둥거리거나 무기력한 아빠와 달리, 원래는 똑같이 초보였던 엄마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육아 체험기라고 하기에는 실제로 육아나 가사에서 별로 한 일이 없음을 고백하는 이야기들이 많고, 저자들의 사상(?)이나 배경도 편중적이다 (다소 진보적 성향의 기자 또는 자유직이 대다수). 하지만 드러내놓고 자신의 아빠됨을 고민한다는 점만으로도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관념적으로 남녀평등을 받아들이고 진보적으로 살아왔네하던 여러 남성들의 악전고투 끝 충격고백기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우리 사회에서 육아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예전의 대가족 체제와 달리 생활하는 지혜를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자라난 요즘의 신혼부부에게 갑자기 육아의 책임이 주어지는 순간, 초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죄없는 아이들은 고난 속에 던져진다. 문제는 엄마들이 힘겹게 엄마된 책임을 짊어지려 애쓰는 동안 아빠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신조차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빠 뭐해>는 평소 내 습관처럼 편안히 거실에서 발뻗고 누워서 읽기에는 곤란한 책이다. 책장을 한 장 넘기기도 전에 벌써 아이는 놀아달라고 책을 뺏아가거나 넘어져 울고 있고, 이제는 전문가가 다된 아내조차 지친 기색이 완연하다. 요며칠 왠일로 시키기 전에 알아서 걸레질도 하고 각종 집안일을 하는 나를 보고, 아내는 궁금해한다. 그 책에 뭐가 써있길래 하고... 뭐 이 책의 내용이 꼭 대단해서라기 보다, <아빠 뭐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펴들고 당당히 누워 있을 수가 없는 찔린 양심 탓이다. 아빠들이여 각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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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정열
루이스 월퍼트.앨리스 리차드 엮음, 이숙연 옮김 / 다빈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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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는 거리가 있지만 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책들을 읽기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과학자들의 자서전이나 전기문, 인터뷰 등은 어려운 이론의 뒷얘기들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즐겨 읽는다. 그런 점에서 <과학의 정열>은 기대가 가는 책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접으면서 몹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나 스스로의 문제부터 찾아보자면, 수학이나 물리학에 비해 내가 상대적으로 아는 게 적은 생물학자들이 이 책 주인공들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이 하나이다.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이 책의 강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단지 분야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약점들이 여전히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보통 대중적 과학서적에서 다루어지는 이론이나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최근'의 학자들인 듯하다. 그만큼 그들의 기여나 영향력이 아직은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다.

결정적인 문제는 바로 인터뷰 내용들 자체에 있었다. 나는 이 과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정열을 바쳐 연구를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각 사람에게 할애하고 있는 분량이 너무나 적은 탓에, 기본적인 몇 가지 정보(어디서 나서, 어디서 공부하고,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했고 등등)를 다루고 나면 거의 마지막 소감 한 마디 더 듣는 정도에서 끝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흥미를 끌었던 인물은 과학의 환원주의를 반대하는 특이한(?) 사상을 가진 리차드 드워킨이었으며, 그의 인터뷰 내용 또한 주로 그와 관련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루어주었다. 솔직히 그 외의 내용은 기억나는 바가 별로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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