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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가디스 타로 - 패키지 박스 + 가이드북(128p) + 타로카드 78장
세실리아 라타리 지음, 페트라 브라운 그림, 라미 외 옮김 / Pensel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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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알고리즘과 자료 구조 - 코딩 테스트,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전 필독서!
오츠키 켄스케 지음, 서수환 옮김, 아키바 타쿠야 감수 / 길벗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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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알고리즘, 자료구조를 처음 접함과 동시에 다소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그룹은 [이제 막 알고리즘, 자료구조 수업을 듣고있지만 부족함을 느껴 겸해서 볼 수 있는 개념서가 필요한 독자], 혹은 [수업은 다 들었지만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독자], 그리고 [이전에 알고리즘/자료구조 수업을 들었지만 한 번 톺아보면서 겸사겸사 깊게도 살짝 터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독자]에게 적합할 것 같다. 내부 설명 코드는 C++로 되어있으나 크게 난이도가 있는 코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


+개인 감상 : 알고리즘, 자료구조 학습의 연착륙을 돕는 아주 좋은 책이다. 책의 구성도 알차고, 중간중간 독자가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릴만한 부분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일본사람이 쓴 기본 개념 이론서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안되는데 또 확인한 느낌.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고, 쉽고 간결하게 가능한 많은 사람이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여진 느낌의 책이다. 중간중간 개념을 돕기 위한 삽화도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들어가있다.


개인적으로 알고리즘/자료구조 책은 학부 때 교수님이 수업 교재로 골랐던 딱딱한 개념서와 교수님의 PPT가 다였는데, 이 책은 정말 친절해서 눈물이 다 날정도이다. 아무도 나에게 '복잡도를 빅오(O)로 왜 표기하는지', '빅 오로 표기하면 무엇이 좋은지'를 안 알려줬다. '그냥 받아들여라' 하는 느낌. 그리고 알고리즘의 기본인 깊이 우선 탐색(DFS), 너비 우선 탐색 (BFS), 전위 순회(pre-order)와 후위 순회(post-order)를 처음 공부할 때도 적절한 삽화가 있는 교재가 드물었다. '그냥 그게 그런거니까 알아서 찰떡같이 알아들어' 수준.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계단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같이 올라가주는 느낌이다. 이런 책으로 처음에 공부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너무 세세한 느낌도 있기 때문에, 초반에도 말했지만 알고리즘/자료구조의 큰 틀을 러프하게 잡아주는 수업을 들으며 이 책을 곁들여 보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혹은 나처럼 알고리즘 수업은 잊고 코딩 테스트만 냅다 풀려는 사람들이 다시 back to basics 하기 좋은 교재다.


+아쉬운 점 : 알고리즘/자료구조의 기본 개념의 대제목이 한글(한자 발음)로 되어있어 아쉽다. 본문에 영어가 같이 표기되어있지만, 대제목에도 옆에 써있으면 좋겠다. 학습을 할수록 한글보다는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요 개념은 영어 표현도 함께 크게 써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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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살아남기 - 한글과컴퓨터, 블리자드, 넥슨, 삼성전자, 몰로코 출신 개발자의 30년 커리어패스 인사이트 (패스트캠퍼스 The Red 콜라보), 2022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작
박종천 지음 / 골든래빗(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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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살아남기 / 박종천 

(골든래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덥석 서평단을 신청했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과 결이 비슷할 것 같아서. 나는 컴퓨터 전공 학사를 시작해서 타전공 융합 석사를 취득하고 석사 논문 주제와 유사한 일을 하는 곳에 취업을 했다. 원래도 컴퓨터를 만지는 일을 좋아했고 개발 일도 적성에 맞았기 때문에 학사 과정 동안은 몰입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뭔가를 창조한다는 재미가 정말 컸다. 하지만 그냥 국내 S/W 기업에 취업해서 프로그램을 찍어내는 일을 바로 시작하는 것은 구미가 당기지 않아 대학원에 진학했다. 석사를 취득하고 관련 업무를 하니 학사 졸업 당시의 고민은 해결이 되었는데, 이젠 또 다른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 좋게 말하면 융합 인재, 하지만 냉정히 보면 순정(?) 개발자도 아니고 도메인 전문가도 아닌 내 커리어에 다소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가장 정석에 가까운 조언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이 그렇다. 저자는 국내에서 한글과 컴퓨터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해 6년 가량을 일하고 성장을 위해 미국 블리자드에서 일하고, 그 이후 국내 넥슨, 삼성전자, 이후 다시 해외의 몰로코에 가서 일했다. 개발자 수명이 짧아 퇴사하면 치킨집밖에 답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정말 있을 법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개발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인 창조성과 30년의 개발자 생활을 이끈 꾸준함을 강조하는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20대 중후반에 커리어를 시작해 개발자 30년 커리어를 10년 단위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에 필요한 3가지 역량 카테고리와 9가지 기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30년 커리어 패스는 성장하는 시기 / 리딩하는 시기 / 서포트하는 시기 (경영, 사업시기) 이고, 3가지 역량과 9가지 기술은 엔지니어링(개발 주기 지식, 제품에 대한 이해, 개발에 대한 기본 지식) / 매니지먼트(프로젝트 관리, 팀 관리, 프로세스 관리) / 비즈니스 역량 (비전과 조직 문화, 사업 관리, 인사 시스템) 이다. 교과서적인 얘기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담과 개발 지식에서 나오는 액기스가 곳곳에 있어 읽으면서 꽤 흡수가 잘 되는 느낌이다. 

물론 저자의 커리어 패스는 30년 전에 한국에서 처음 개발자를 시작한 이가 걸어온 길이기 때문에, 현 세대가 이 30년을 그대로 따랐을 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자신이 꿈꾸는 커리어와 미래에 맞게 기본기, 혹은 조미료로 삼아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기본기 외에도 개발자라면 한번쯤 생각했을만한 고민에 대한 내용도 많다. 이제 막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이든, 이미 그 길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든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p. 33

크리티컬 싱킹은 주어진 일의 앞뒤를 생각하는 습관입니다. “왜 이 일을 해야될까?”, “이 일을 하다가 말면 어떻게 될까?”,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게 최선일까?” … 회사의 주인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나의 주인의식을 가져보세요. …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기여를 했는지 확인하는 시대입니다. ‘그냥 시킨 것만 했어요’ 라고 대답하지 않으려면 나에 대한 주인의식, 즉 크리티컬 싱킹이 필요합니다.


p.39

30년 중에서 처음 10년, 모르는 게 가장 많은 시기에 최대한 많이 깊게 공부하세요. 기본 지식이 선입견이 되고, 나이 먹게 되면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p.53

방법은 될 때 까지 도그푸딩!(Dogfoooding) 많이 써보는 겁니다. 내 제품뿐 아니라 경쟁 제품도 깊이 있게 많이 써보고, 글로 남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p.74

팀 관리자라면, 팀원에게 큰 그림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팀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p.89

완벽히 격리된 역할을 주면 의욕이 떨어지고, 역할 이기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큰 그림에서 협동이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기본 역할을 정해주되, 약간은 자기 범위 밖에 나와서 일할 수 있도록 자유를 제공해야 합니다.


p.97

그래야 자신이 삶을 주도하고 시간을 주도하면서 프로액티브(proactive)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p.104

make it working, make it right, make it fast


p. 124

일을 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 째, 일 자체가 즐거워야 합니다. 일에서 오는 행복이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일을 하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셋째, 내 비전과 목표가 현재 일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직장은 없습니다. 사실상 꿈의 직장입니다. 대신 세 가지가 번갈아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 성장은 5년을 기점으로 삼습니다. 질문은 총 3가지 입니다. “5년 후에도 회사가 있을까?”, “5년 후에도 이 회사를 다니고 있을까?”, “5년 후에 이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p.129

“잠재력은 엄청 높은데, 왜 역량이 자라지 않는 걸까?” 라는 고민이 생긴다면 그건 쉬운 일만 해서 그렇습니다. …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 실패한 뒤 배워서 성장하는 사람이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p.241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뭔지 알어? 지금 삶이 만족스럽니? 결국엔 삶을 만족스럽게 사는 것이 중요하단다.” 만족은 주관적인 겁니다. … 30년을 뒤돌아 보면 빨리 변하는 IT 업계에서 밖을 보는 방법보다 나를 성찰하는 방법이 꽤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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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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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고 무엇을 정답이라고 말할  없다고 최근들어 더욱 생각한다단순히 개인의  뿐만 아니라 꾸리는 가족의 형태와  안에서의 역할도 정말 다양하고그것 또한 정답이 없다 책의 화자는 도쿄에 거주하는40 여성미혼이나 오래된 남자친구와 동거중아이는 없음작사가라디오 진행자이자 칼럼니스트로이제 타인도 자신도 헷갈리지 않는 '아줌마' 된것에 즐거워하고 있다.


젊은 여자가 결혼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는 시대에결혼하지 않는 것을 택한 화자는 미혼과 기혼 친구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나도 이제  서른이 되어 슬슬 친구들이 여러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며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에 잠길 때가 있는데 책을 보고나니  위로가 된다정해진 틀대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는다어떤 선택이든 내가  것에 책임을   있다면그리고 당장  눈앞의 하루하루에 충실할  있다면 괜찮을 같다.


20 초반에는 한참 철학 교양서나 지식 위주의 책을 읽으며 에세이나 자전적인 이야기를 등한시했던 적이 있다 때는그게 멋있어보이기도 했고실용적이라고 생각했으니까에세이는 그냥 타인의 일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시간이 아깝다고 까지 생각했더란다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에세이가 좋다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는 지식과 기술도 좋지만 어느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살고싶은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내가 실제로 만날  없는다양한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있는 에세이는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설레는 이륙이 끝나고 비행기의잔잔한 백색소음을 벗삼아 화자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앞으로의  삶의 모습을 그려보기  좋은 책이다소박하고 털털한 화자의 말에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좋은 독서였다.



p.19

사람의 기질은 사춘기 시절의 경제 상황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 예전에 선배는 몸을 뒤로 젖혀 보이며 "지금도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날이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 ... 현실은 어떻든지 간에 "태양은 다시 뜬다"라고믿는 쪽이 틀림없는 인생을 즐길  있을 테니 말이다. ... 계속 태양을 떠오르게 하려면 옛날을 그리워하거나 아직  없는 미래에 어렴풋한 불안을 느낄  아니라 지금이 순간을 확실히 즐길  아는 담력이 필요하다.


p.52

 안달복달의 근원은 욕심이다. ... 바라는 대로의 능력이 나에게 갖춰져 있는지 어떤지와는 별도로선뜻 욕심이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책임감과 욕심이다그리고 책임감만으로는 아무것도즐길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p.120

연어는 바다의 지혜를송어는 강의 지식을 늘려가는  ... 여자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오랜만에 마음 깊이 생각했다우리는 한때 단절되었지만연어도 송어도 드디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서식처에서 얻은 지혜를 마음껏 공유할  있게 되었다. ...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혜와 지식의 확장과 마찬가지다


p.241

시간은 만능이다거의 모든 일에  통한다. ...부조리한 상처를 입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한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 살아 있으면 좋은 일이 있다. ... 아무리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생기는 감정의 종류는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다. ... 한편 기쁨은 언제나 신선하다예상 밖의 기쁨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신선하게 만든다살아만 있으면 좋은 일은 생겨나는 법이니살아 있어 다행이다기쁨의 빛은 생각지도 못한 각도에서쏟아지게 마련이다


p.248

파릇파릇 청춘들이여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좋은 거라우왜냐하면 포기해야  때를 알게 되거든즐거운 것은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생각과 다른데......' 하고 허둥대는 것은 젊은 시절과 다르지 않다하지만그러고나서 '에이  괜찮겠지' 착지하는 스피드가 엄청나게 빨라졌다한순간에 착지한다


p.250

어떻게 하면 자기를 믿을  있게 될까 생각해보면무엇을 선택하든 그럭저럭 괜찮을 거라고 자기에게 증명해가는 수밖에 없다앞으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며 나아가는 중에 내가 틀릴 것은 확실하겠지지금도 아주 잘못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고그렇다면 나는 틀려도 괜찮다거기서부터 회복할  있는 힘이 나온다고 자신을 설득해보는  어떨까오늘까지 무사히 살아왔으니 당신은 괜찮은 것이다. ... 그래서 나는 미리 정답을 정해놓지 않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 나는 어떻게든   있다라는 긍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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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드 - 최고의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스콧 배리 카우프만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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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는 자신의 저서에서 단 한번도 '자아실현 피라미드'를 그린적이 없다. 피라미드 구조의, 마치 게임 퀘스트처럼 하나씩 획득하면 영원히 유지할 수 있으며 이를 모두 성취하면 자아실현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해석은 매슬로가 추구한 '자아실현'이 아니다. 이는 한 경영 컨설턴트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형태의, 그러니까 인간에게서 최대의 직업적 성취를 하도록 자극해 훌륭한 부품으로 작용하기를 원한 결과일 뿐이다. 

내가 이 책에서 깨달은 충격적인 진실인데,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하다. 생리적 욕구-안전-소속(사랑)-자부심-자아실현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듯 보이는 자아실현 피라미드 구조는 내가 보기에도 이상한 구석이 많았다. 순서가 있는 퀘스트처럼 100% 순차적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며, 인생의 여러 시기에 겪는 사건과 환경 변화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또한 자아실현의 목적은 단순히 사회에서 성공하고 부를 얻는것에 목적이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다. 경영 컨설턴트 회사의 농간이었다니 나는 여태까지 몇 년을 속아온 것일까?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이 피라미드만을 알고 있고, 이를 자아실현의 참모습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 현대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저자는 매슬로의 자아실현, 그리고 이를 넘어선 자아초월을 말하며 죽음을 인지하고 삶의 유한성을 인식한 인간이 어떻게 하면 유의미한 삶과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피라미드 구조'로 오해받았던 매슬로의 자아실현을 '바다를 항해하는 돛단배' 모형으로 정의하고 각 요소를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각 요소를 이해하고, 또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는다. 나아가 자아실현을 지난 초월로 가기 위한 매슬로의 'Z이론'을 소개한다. 소개에 그치지 않고 부록을 통해서 실제 독자가 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 및 '성장챌린지'를 소개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개념 이해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초월에 이르게하는 항해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해, 두 해를 거듭할수록 흔히 말하는 사회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꿈보다 현실을, 선함보다 이기심을, 배려와 관심보다는 무관심과 외면이 당연하다는 것을 통감한다. 그리고 나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 때, 씁쓸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이런 무감각하고 무채색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며 울리는 경고등도 무시하고 있을 때 매슬로의 '초월' 개념을 접하고 나니 조금은 환기가 되는 기분이다. 나를 잃지 않는 것, 그리고 타인과 세상에 갖는 선한 마음과 애정을 잃지 않는 것이 틀린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p.20

더 큰 성장과 초월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통의 필연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존재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겠다는 의도로 당신이라는 존재의 깊은 곳을 꿰뚫어보아야 한다. ... 인간의 최고 가치로서 돈, 권력, 위대함, 심지어 행복을 추구하도록 장려하는 혼란스럽고 분열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뼈저린 좌절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심지어 지위나 계층의 상승과 금전적인 성취 및 일시적인 행복감을 경험하면서도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깊은 연결, 자기 자신의 분열된 자아와의 깊은 연결을 갈망하고 있다.

 

p.31

(인간의 욕구는)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통합된 계층구조로 배열된다. 즉 서로 의지하며 관련된다. ... 이는 더 낮은 단계의 욕구로 회귀가 언제든 가능함을 의미하며, 이 같은 맥락에서 욕구는 병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전체 유기체의 완전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자 '더 높은 단계의 욕구'의 존재 및 기능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p.122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평등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낯선 사람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성향을 드러낸다. ... 돈을 행복의 원천으로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덜 만족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부와 명성이나 아름다움 같은 목표를 노골적으로 추구하며 일하는 사람의 안녕감은 오히려 그만큼 감소한다. ... "행복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게 아니라, 당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것"

 

p.156

매슬로는 사회로부터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람은 겸손하고 환심을 사려 하며, 요구를 들어주고 심지어는 마조히즘의 성향을 띤다. 요컨대 우월하다는 이유로 처벌받을까 두려워, 그는 열등해지고 인간으로서 갖는 가능성 중 일부를 포기한다. 안전과 안정을 위해 그는 자신을 불구로 만들고 성장을 방해한다. ... 즉 자신의 독특한 체질에 적합한 과업, 달리 말해 타고난 일들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외면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p.185

나는 자아실현에서 성별, 인종, 민족적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적어도 내 연구의 연령 조건이었던 18세 이상의 집단에서는 나이와의 연관성도 찾을 수 없었다.

 

p.350

연구자들은 초월적 경험을 '자기중심성의 감소와 유대감의 증가를 특징으로 하는 일시적인 정신 상태'라고 정의한다. ... 초월은 모든 존재와 자연 그리고 우주(공간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사회적인 환경)을 포함한 모든 것('절대적인 일원적 존재')와 완전한 일치감을 느끼는 것이다. ... 그러나 초월적 경험이 모두 신비적인 것은 아니다. ... 초월적 경험은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모두 타인과 세상 및 자기자신과의 연결에 대한 경계를 약화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p.386

Z 이론의 세계관은 정의감, 아름다움, 경이, 음미, 탐험, 발견, 개방성, 전체론적 인식, 무조건적인 수용, 감사, (다른 사람의 존재를 위한) 사랑, 겸손 (자신을 숨기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정직한 평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위한) 재미, 자아 초월, 시너지, 단일성, 일에 대한 내재적 동기, 삶의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동기로 가득하다. Z 이론의 세계관에서 핵심 요소로 부각되는 것은 이분법의 초월이다. 즉 남성과 여성, 감성과 이성, 성욕과 사랑, 선과 악, 민족의 세계, 이기심과 이타심, 친절과 무자비, 행복과 슬픔, 신비와 현실 같은 일상의 이분법은 더 이상 이분법으로 간주되지 않고, 더 크게 통합된 전체의 일부로 간주된다. ... Z 이론의 관점에서 우리는 인간의 모든 욕구에 애정을 가지고 일방적인 판단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을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통합되고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간주하며, 최대한 높고 유리한 관점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p.413

냉소적인 세상에서 선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개인의 힘을 결코 과소평가 하지 않는다. / 삶에 대한 경이감을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 자신이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는 존재임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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