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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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고 무엇을 정답이라고 말할  없다고 최근들어 더욱 생각한다단순히 개인의  뿐만 아니라 꾸리는 가족의 형태와  안에서의 역할도 정말 다양하고그것 또한 정답이 없다 책의 화자는 도쿄에 거주하는40 여성미혼이나 오래된 남자친구와 동거중아이는 없음작사가라디오 진행자이자 칼럼니스트로이제 타인도 자신도 헷갈리지 않는 '아줌마' 된것에 즐거워하고 있다.


젊은 여자가 결혼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는 시대에결혼하지 않는 것을 택한 화자는 미혼과 기혼 친구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나도 이제  서른이 되어 슬슬 친구들이 여러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며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에 잠길 때가 있는데 책을 보고나니  위로가 된다정해진 틀대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는다어떤 선택이든 내가  것에 책임을   있다면그리고 당장  눈앞의 하루하루에 충실할  있다면 괜찮을 같다.


20 초반에는 한참 철학 교양서나 지식 위주의 책을 읽으며 에세이나 자전적인 이야기를 등한시했던 적이 있다 때는그게 멋있어보이기도 했고실용적이라고 생각했으니까에세이는 그냥 타인의 일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시간이 아깝다고 까지 생각했더란다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에세이가 좋다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는 지식과 기술도 좋지만 어느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살고싶은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내가 실제로 만날  없는다양한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있는 에세이는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설레는 이륙이 끝나고 비행기의잔잔한 백색소음을 벗삼아 화자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앞으로의  삶의 모습을 그려보기  좋은 책이다소박하고 털털한 화자의 말에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좋은 독서였다.



p.19

사람의 기질은 사춘기 시절의 경제 상황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 예전에 선배는 몸을 뒤로 젖혀 보이며 "지금도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날이  거라고  생각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 ... 현실은 어떻든지 간에 "태양은 다시 뜬다"라고믿는 쪽이 틀림없는 인생을 즐길  있을 테니 말이다. ... 계속 태양을 떠오르게 하려면 옛날을 그리워하거나 아직  없는 미래에 어렴풋한 불안을 느낄  아니라 지금이 순간을 확실히 즐길  아는 담력이 필요하다.


p.52

 안달복달의 근원은 욕심이다. ... 바라는 대로의 능력이 나에게 갖춰져 있는지 어떤지와는 별도로선뜻 욕심이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책임감과 욕심이다그리고 책임감만으로는 아무것도즐길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p.120

연어는 바다의 지혜를송어는 강의 지식을 늘려가는  ... 여자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오랜만에 마음 깊이 생각했다우리는 한때 단절되었지만연어도 송어도 드디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서식처에서 얻은 지혜를 마음껏 공유할  있게 되었다. ...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혜와 지식의 확장과 마찬가지다


p.241

시간은 만능이다거의 모든 일에  통한다. ...부조리한 상처를 입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한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 살아 있으면 좋은 일이 있다. ... 아무리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생기는 감정의 종류는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다. ... 한편 기쁨은 언제나 신선하다예상 밖의 기쁨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신선하게 만든다살아만 있으면 좋은 일은 생겨나는 법이니살아 있어 다행이다기쁨의 빛은 생각지도 못한 각도에서쏟아지게 마련이다


p.248

파릇파릇 청춘들이여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좋은 거라우왜냐하면 포기해야  때를 알게 되거든즐거운 것은 내가 변했기 때문이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생각과 다른데......' 하고 허둥대는 것은 젊은 시절과 다르지 않다하지만그러고나서 '에이  괜찮겠지' 착지하는 스피드가 엄청나게 빨라졌다한순간에 착지한다


p.250

어떻게 하면 자기를 믿을  있게 될까 생각해보면무엇을 선택하든 그럭저럭 괜찮을 거라고 자기에게 증명해가는 수밖에 없다앞으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며 나아가는 중에 내가 틀릴 것은 확실하겠지지금도 아주 잘못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고그렇다면 나는 틀려도 괜찮다거기서부터 회복할  있는 힘이 나온다고 자신을 설득해보는  어떨까오늘까지 무사히 살아왔으니 당신은 괜찮은 것이다. ... 그래서 나는 미리 정답을 정해놓지 않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 나는 어떻게든   있다라는 긍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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