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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스즈키 1권.

오늘 레슨 받은 건 피치카토 연습과 아래 곡들이다. 13쪽 「봄바람」 위에 있는 악보를 갖고 피치카토와 아르코 연주를 레슨 받았다.

작은 별 변주곡 두 번째
봄바람
그 옛날에
알레그로
무궁동 가장조

「작은 별」 변주곡 두 번째는 스타카토인 음이 연속해서 세 개 있는 게 아니라 각각 하나의 음이라고 억지로 그렇게 생각을 해 가며 연습했더니, 된다. 손가락을 짚을 때 힘이 들어가면 활에도 힘이 들어가는 것처럼 생각이 바이올린 연주를 많이 지배하는 것 같다.

「그 옛날에」를 연주할 때 두 번째 줄 끝에 있는 2분음표 뒤에 있는 쉼표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받았다. 이 곡의 피아노 반주가 8분음표로 된 데다가 연습한 것보다 훨씬 천천히 연주를 하는 바람에 헷갈렸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내겐 8분음표가 4분음표로 느껴진 거다. 빨리 연주하는 것도 힘들지만 천천히 연주하는 것도 힘들다. 아니, 제대로 연주하는 게 힘든 거겠지. 그리고 반주 없이 연주하다가 현란한(?) 반주와 함께 연주하는 것도 좀 힘들다.

「알레그로」를 연주할 때는 미 줄의 솔샾 음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를 짚은 손가락 옆에 아주 아주 바짝 붙여야 맞는 음이 나더라구. 바이올린은 음을 제대로 지적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틀린 소리가 귀에 익어 그게 맞다고 믿게 된다.

「무궁동 가장조」는 변주곡은 레슨 받지 않았다. 그냥 넘어가더라고.

참고로 스즈키 1권을 사기 전에 사람들이 무궁동, 무궁동 하길래 난 그게 무궁화랑 관련이 있는 노랜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관계가 없어. 이 노래 영어 제목이 Perpeptual Motion in A Major로 되어 있다. 끝없는 진행, 끝없는 연주, 뭐 그런 걸 무궁동이라고 번역을 한 거지.


(덧붙임)
알아보니 무궁동이라는 음악 용어가 있다. 기악곡 형식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용어가 있는 건 있는 거고 웃긴 건 웃긴 거지. 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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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홈 2013-10-07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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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이올린을 배운 뒤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언제까지 계속될진 몰라도. 크게 애정은 없지만 그나마 쓰는 블로그가 알라딘 블로그라서 그냥 여기에 써야지.


지난주 시노자키 교본 1권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부터 스즈키 1권을 시작했다.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은 독점 계약을 맺어서 세광음악출판사에서 나온 것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 종이는 미색에 고급스럽다. 전에 쓰던 시노자키 교본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그리고 피아노 반주 악보가 따로 분리되는 책 형태로 들었다. 연주 CD가 들은 건 좋지만 이 피아노 반주 악보는 끼워팔기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설령 반주 악보를 꼭 함께 넣어 팔아야 한다는 게 스즈키 씨의 레슨 철학이었더라도 말이지. 비싸잖어.

스즈키 1권을 연습하기 전에 먼저 한 일은 악보에서 미나 라를 개방현 0으로 연주하라고 표시된 부분을, 악보에 맞춰 지운 거다. 4로 연주할 것도 0으로 되어 있으면 헷갈리니까. 하지만 그래도 「작은 별」은 몽땅 미를 개방현으로 연주했다. 이게 미 줄과 라 줄을 연습하는 거라서 그러고 싶더라구.

오늘 레슨 받은 건 아래 다섯 곡이다.

작은 별 (변주곡)
나비 노래
예쁜 새
주먹 쥐고 손뼉 치고
크리스마스 노래

붙은 게 없으니까 다장조가 제일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건 순전히 내가 다장조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정말 쉬운 건 샾이 세 개 붙은 거였다. 적어도 바이올린 곡으론 그렇다. (샾 세 개면 가장조구나. 학교 졸업한 지 오래되다 보니 다 까먹었다)

「작은 별」 변주곡 두 번째는 스타카토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다시 연습해 오기로 했다. 세 음이 연속으로 스타카토로 이어지는데 앞의 두 음은 레가토로 처리되고 맨 뒤의 음만 스타카토가 되는 일이 많아서. 잘 안 되더라구.

「예쁜 새」는 셋째 줄 둘째 마디에서 활을 바꾸지 않은 걸 지적받았다. 쉼표가 없이 이런 식으로 활을 바꾸는 경우가 지금까지는 거의 없어서 이 부분에서 활을 바꿀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거지. 이런 실수는 좋은 약이 된다. 앞으론 악보를 좀 더 잘 봐야지.

그리고 피치카토 (pizz)와 아르코 (arco)를 배웠다. 피치카토가 뭔지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아르코는 처음 알았네. 피치카토가 나와서 활을 뜯다가 아르코가 나오면 다시 보통처럼 활을 켜는 거란다. 13쪽 위에 있는 악보를 두 마디씩 아르코와 피치카토를 번갈아하며 연습해 올 것. 활을 쥔 상태로 줄을 뜯는 게 쉽지 않다.

아, 그리고 피아노 반주 악보는 끼워팔기라고 분개했는데 선생님이 그 악보대로 반주를 해주셨다. 반주 악보는 집에 두고 다닐 생각이었는데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낭패일 뻔했다. 연주할 때 피아노가 있어서 누군가 반주해 줄 사람이 있다면 반주 악보가 쓸모가 있긴 하겠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꽤 멋질 것 같지? 하지만 실제 연주할 때는 그게 잘 안 들린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입장에선 멋진 줄 모르겠다. 그냥 띵띵띵거리며 단순하게 반주를 해 주나 반주 악보대로 반주를 해 주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입장에선 마찬가지다. 박자만 맞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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