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Voca : 인간과 의식주 편 덩어리 Voca 1
다락원 VOCA클럽 지음 / 다락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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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것끼리 모아놔서, 번역할 때 참고하기에 좋네요. 사진 자료도 풍부해서 좋구요 편집도 시원시원하고 깔끔하게 잘 됐습니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것을 영어로 소개하는 데는 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훑어보다가 몇 가지 눈에 띈 것을 살펴 보면,

먼저 떡은 떡입니다. 쌀케이크가 아닙니다. 김치더러 발효시킨 채소라고 하지는 않고, 치즈를 썩힌 우유라고 하지는 않지요. 떡도 마찬가지죠. 저런 표현은 떡이 뭔지 설명할 때 붙이는 거지 떡의 영어 표현이 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떡은 서양의 케이크랑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인절미, 가래떡, 송편, 이런 게 어디가 케이크랑 비슷한가요? (떡을 tteok라고도 표기하긴 했지만 실제 문장으로 삼은 예에선 rice cake라고 했더라구요)

그리고 이 책에서 무를 daikon이라고 썼더군요. 처음 보는 낱말이라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일본어네요. だいこん을 그대로 영어로 적은 거더군요. 그냥 radish라고 하면 되죠.

떡은 tteok이고, 인삼은 insam입니다. 우리가 외국에 우리 것을 받아주십사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지레 굽신굽신 기어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된 표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꿔야지요.

어쨌든 오랜만에 쓸만한 책 하나 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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