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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스튜 자살클럽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
대개 추리소설에서는 최후에 남은 사람이 범인이다. 만일 둘이 남으면 하나는 바람잡이고, 다른 한 명이 범인이다. -14p
보통 추리소설에서는 쫓는자와 쫓기는자가 있다. 쫓는자는 범인을 잡는경찰일 수도 있고, 그냥 평범한 일반인일 수도 있다. 쫓기는자는 범인일수도 있지만, 죽기가 싫어 혹은 범인에게 당하기 싫어 도망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쫓는자도 쫓기는자도 나오지 않는다.
비프스튜 자살클럽은 단지 먹을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클럽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미식가도 아니다. 단지 먹을것을 공유(?)하는 그런 평범한 클럽이다. 클럽의 멤버들은 돌아가면서 한달에 한번 자신의 집에서 만찬을 연다. 그러던 어느날 클럽의 창립자인 라모스가 에이즈로 인해 죽자, 올해로 22년째를 맞은 클럽은 해산할 위기에 쳐있다. 그러던 중 클럽의 한 멤버인 다니엘은 우연히 루시디오라는 사람을 알게된다. 다니엘은 그를 자신의 만찬때, 요리사로 초청한다. 하지만 그때부터 한달에 한번, 음식을 더 먹은 사람이 죽게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어쩌면 가장 행복하게 죽게된다. 마지막, 다니엘과 루시디오를 제외하고선 모두가 죽게된다. 처음엔 그냥 단순한 죽음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둘 멤버들이 죽게되자, 죽은사람들은 모두가 마지막 남은 한그릇을 먹고 죽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서 말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있지만 멤버들은 그 음식을 먹었다. 아주아주 맛있고 행복하게 먹었고, 행복하게 죽었다.
"지금 와서 그만두면 먼저 죽은 친구들에게 불공평해요"-165p
그런데 아직도 결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루시디오란느 인물은 누구인가. 또 누군가가 죽인것인가.가 아닌 타살인가, 자살인가라는 의문이 남았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도 나의 의문점을 풀진 못했다. 내가 이 책의 결말을 이해하지 못한것일수도 있고, 이 책에선 내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거론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에선 쫓는자도 쫓기는자도 없다. 언뜻보면 이 책이 왜 추리소설인가 할 정도로 밋밋한 결말이다. 그런데 나름대로 괜찮았던것 같다. 다소 유치하고, 그렇기 때문에 추리소설이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한 편으론 하나의 궁금점이 늘었다는 점에선 썩 좋지않은 결말이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 삼겹살을 앞에 두고 내가 이 음식을 먹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도 과연 삼겹살을 먹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이 책의 결말은 자살이라고 판정지어도 되지만, 아직 내 답은 no인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결말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계속해서 범인을 찾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