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살인사건이라!! 살인사건이라 하면 왠지 흥미진진하고 관심이 간다.
이 책은 로코코 정신을 존경하는 모모코와 그의 친구 이치고의 이야기이다. 자신을 단짝이라 생각하는 이치고와 그런 이치고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모코의 이야기이다. 책 자체가 무척이나 예쁘고 귀엽게 구성이 되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책이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불량공주 모모코라는 타이틀을 걸고 영화화 된 시모츠마 이야기 완결편.과연 어떤 내용일까?
이 책에선 이치고가 사건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이치고와 모모코가 함께 탄 버스에서 한 빡빡머리 야쿠자가 식칼에 찔려 죽은 사건이다. 와~ 여기까지는 정말 추리소설인가보다. 하는 착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 명랑소설, 성장소설이라 하면 더 많는 말일 것이다.모모코와 이치고의 성장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난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겁고 딱딱한 추리물이 아니라 순수한 성장이야기라는 점이 더 좋았다. 모모코와 이치고가 딱딱한 추리를 했다. 어쩐지 내 머릿속에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모모코는 이치고를 위해 진짜 범인을 알아낸다. 내가 만약 모모코라면 이치고를 위해 그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으려 노력을 했을까. 어쩌면 모모코는 이치고를 위해서가 아닌 단지 흥미떄문에 그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모코는 겉으로 표현을 하진 않지만 이치고를 위해 범인을 알아냈을 것이다. 이치고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몰렸으면 진짜 범인을 밝혀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웃었다. 이치고와 세이지씨의 바보스러운 이야기와 모모코의 못난 아버지 등.... 읽는 내내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마지막 모모코가 자신의 꿈을 위해 시모츠마를 떠나 도쿄로 가는 장면에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은 이치고의 단짝이 아니라며 말했던 모모코가 이치고를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들의 우정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모모코와 이치고는 어쩌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많이 의지하고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항상 이치고를 바보라고 놀리지만 실은 이치고를 매우 좋아하는 모모코처럼. 나도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어떤 누군가에게 많이 의지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누구일까? 나는 그 누군가를 찾아서 나만의 성장소설을 한편 써보는게 어떨까?
"상관없지 않니? 상처 입혀도. 상처 입히는 게 괴롭다는 둥 말하는 사람은 조금도 다정하지 않아. 상처 입히고 상대방의 원망을 사는 게 두렵기 때문에 피하는 것 뿐이잖아. 진심으로 부딪치게 되면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게 당연한 거잖아"-모모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