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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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제135회 나오... 2007/02/21 12:39
지은이 모리 에토 | 김난주 옮김
출판사 시공사
별점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라....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

이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라...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 하고 첫 스토리인 '그릇을 찾아서'를 보았다. 예쁜 표지, 예쁜 제목에 맞지않게(?) 단순하고 가벼운 얘기가 아니었다. 첫 스토리만 읽어보았는데, 아 읽어보길 잘했다.라는 생각과 바로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도데체 이 제목의 의미가 뭘까?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일본소설에 익숙래질떄면 서서히 중독되어 간다는 느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일본소설뿐만 아니라, 한 작가의 매력에 빠지면 어느새 그 작가의 신작에 기대를 갖을 것이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모리 에토란 작가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스토리 하나하나의 끝을 읽을때 마다 웬지 모를 여운이 가슴 깊이 남아있다. 이 책은 이야기들이 짧다. 짧지만 한구절을 읽을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6개의 이야기 중에서 난 수호신과 종소리 그리고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른 이야기들도 물론 훌륭했지만, 그래도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들은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들이 나온다. 수호신에선 유스케가 니시나 미유키를 만난 과거가 나온다. 니시나 미유키가 누구일까? 라는 생각.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런 끊임없는 질문들이 다른 이야기에서도 나타난다. 처음 시작할때 무슨 내용일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곤, 끝을 읽을때까지 그 호기심이 없어지지 않는다. 참 특히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말엔 가슴 따뜻해지는 여운이라. 정말 나오키상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작가를 만났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이 작가를 몰랐고, 이 작가의 매력을 알지 못했다. 그저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내겐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읽고나선 후회를 했다. 나오키상이란 이유로 책을 다 평가할 순 없다. 나오키상이 아니어도,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난 당연하게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비닐 시트가 바람에 휘날린다.사나운 한 줄기 바람에 펄럭이고 뒤집히고 구겨질 대로
구겨져서 우주를 춤춘다.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처럼 무수하게,아우성치고 있다.
날씨는 절망적이고 바람은 폭력적으로 몰아친다.바람이 불면 휘날리는 비닐시트,
한없이 날려간다.돌이킬 수 없는 저편으로 내몰리기 전에 허공에서 그 몸이 찢겨지기
전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 잡아주어야 한다.  -3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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