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 2005-12-01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교묘한가
어젯밤 <문심조룡>이란 책을 처음 딱 펼쳤더니 이 말이 눈에 띄더군요. 눈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더니 딱 그쳐버렸네요. 거짓말같이. 오늘은 그 풍경을 놓치지 않고 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려고요.
 
 
sudan 2005-12-0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심조룡이라는 책이 다 있네요?
아는 한자가 몇 개 없어서 그냥 글 문자에 마음 심자를 떠올리고는 글의 마음, 아침 조자, 용 룡자를 딱 떠올리고는 아침의 용,하고 혼자 생각하고는 어째 좀 이상하다 싶어 검색해봤더니, 이 책은 생각지도 못한 문학이론서(!)더라구요.
며칠전에 로드무비님이 찍으신 유리창에 달라붙은 낙엽 사진을 보고는 혼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잠깐 쏟아지고 마는 함박눈을 보시고 하루를 만족하시는 분 눈에는 아파트 복도 유리창에 날라와 붙은 낙엽으로도 얘기가 만들어지고, 딱딱할 것 같은 문학이론서에서도 저런 문구가 발견되고 그런건가봐요.
문학이론서같은 걸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려 본 적도 없고, 기회도 없었는데, 저 책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교묘한가라니.. 헤에.

로드무비 2005-12-0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를 너무 잘 보고 계신 것 아닙니까.
누구 이야긴가 하고 보다보니 제 얘기.ㅎㅎ
문심조룡은 어느 분께 선물받았어요.
문장에 날개를 달라고 주시는 거래요.
문장이랄 것 없는 문장이 이 책을 읽고 좀 다듬어지려는지.
에잇, 어울리지 않는 겸손한 발언이네.=3=3=3

sudan 2005-12-0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정말이지. 로드무비님 재미있어요!
요즘은 그 쪽 서재에 댓글 잘 못 달겠어요. 어떤 글들은 아주 꽉 차 있어서, 뭐라고 한마디 덧붙이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말없이 추천만’이라는 좀 웃기는 인사나 남기곤 하는데, 거기다 날개까지 다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로드무비 2005-12-0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dan님, 글고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마이리스트까지 꼼꼼히 읽어주시고, 거기다 읽고 싶던 책꺼정
한 권 보내주시겠다니 너무 기쁘고 고맙습니다.
전 뭘로 좀 수단님을 기쁘게 해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