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i 2005-05-29  

안녕하세요.
슬슬 더워집니다. 이맘때가 되면, 언제나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골이 찡하고 아프고, 누군가 더위로 타죽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어떤 바다의 풍경으로도 위로되지 않는 혹독하게 더운, 여름요. (가을엔 겨울을 기다리죠. 날숨들숨을 제대로 쉬기 어렵고, 사람들 얼어죽었다고 계속 보도되는 호된, 겨울요.) 그런데 사실은 겨울도, 여름도 다 질색입니다. 좋아하는 계절을 누가 물으면 기분 따라서 봄이나 가을 중에 하나를 대요. 아무도 안 죽고, 모두가 신나고, 팡팡 터지는, 해피앤딩 헐리우드 액션이 좋다고 계속 말하면서도 하드고어 무비를 공들여 찾아보는 그런 심보인지도 모르죠. 이치 더 킬러를 볼까말까 하고 몇주째 계속 망설이고 있어요. 그 영화의 원작만화인 고로시야 이치를 먼저 봤는데, 중간에 만화와 밥 사이에 심한 갈등을 하게 하더군요, 만화를 선택하긴 했지만, 그 기분이 별로 자랑스럽진 않았어요. --;; sudan님의 추천에 힘입어 함 도전해볼까 싶네요. (그런데, 어느 계절을 좋아하세요? 하고 물어도 되나요? ^^) 오월은 가고, 일요일도 끝났고, 곧 유월이네요. 끝나는 것이 있어도, 시작되는게 있다는 건 좋아요. 새로 시작되는 한주가, sudan님에게도 활력넘치는 날들이 되시길.
 
 
sudan 2005-05-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치 더 킬러. 고로시야 이치를 구할 길 없어서 영화로 먼저 봤죠. 영화 보고 적은 그 짧은 노트에 힘 입어 도전이라니? ^^
추천인건 맞아요. 난 그런 걸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서-늘 하던 것처럼- 말하다 그만뒀는데, 좋은 영화에요.
그나저나, 방명록에서 느껴지는 글쓰기 공력이 만만치 않군요. 역시.

아 참. 좋아하는 계절은 작년 가을이에요. 어쩌면 올해 여름이나 가을이 될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