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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일한지 3년. 서점에서 일하기 전에도 책은 좋아했지만, 해도해도 질리지 않는 것이 책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책, 싫어하는 책, 좋지도 싫지도 않은 책 잔뜩 있지만, 아무튼 늙어 죽을 때까지 읽을 책, 늙어 죽을 때까지 이야기할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독서를 취미로 갖지 않았으면 도대체 무엇을 늙어 죽을 때까지 했을까?

열다섯살 이래 음악취향은 끊임없이 변해서, 이제 음악은 백그라운드 뮤직이 되었고, 또한 영화취향도 끊임없이 변해서, 한때는 영화를 보지 않으면 문화인이 아닌듯 강박하였으나 지금은 한달에 한번으로 모든 것이 풍족하다.

그러나 책이여! 나를 그리스로, 로마로, 맨하탄으로, 시드니로, 티벳으로 데려가주는 책이여! 나를 기원전으로, 미래로, 10년 전으로 데려가주는 책이여! 그대야말로 완벽한 친구이니,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 중 읽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뻔한 책은 단 한 권도 없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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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a 2003-11-1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페이퍼.

배바위 2003-11-1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친구로 여겨야 하는데, 저는 도구로 여깁니다. 중고시절에는 친구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야 다시 친구삼아보려는 생각이 슬며시 들고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달리기도 도구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달리기하고도 친구삼아보려는 생각이 요즘에야 들고 있습니다.

레이저휙휙 2003-11-19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또, 제 소원이 있다면 이다음에 저세상에 가더라도 유령으로 남아 교보문고 강남점에 살면서 영원불멸하게 책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고 나서 나온 책들, 못보고 가면 얼마나 서러울까 ㅠ_ㅠ

digitalwave 2003-11-2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뻔한 책 있네요... <즐거운 사라>나 <내게 거짓말을 해봐>... 이 책들은 읽지 않는 것이 더 좋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읽을 당시보다는 계속 잊혀지지 않는 불쾌한 기억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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