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72년에 20대의 나이로 인도를 방랑한 후지와라 신야 여행과 방랑시리즈의 원점. 이제까지 나의 ‘여행’은 ’관광‘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었다. 갠지스강에 죽은 사람들에 대한 의식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목격하는 것은 실로 큰 충격이었을 것 같다. 정처없이 길을 만들어내고 목숨을 걸고 보고 느낀 방랑. 저자가 유리병에 담아 50년 전에 강물에 흘러내려보낸 이야기를 꺼내 읽은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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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하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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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본문 중)


안정감있게 방송을 진행하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말하기 수업책. 방송 33년은 알았지만 22년이나 말하기 수업을 대학에서 진행한 줄은 몰랐다. 책에서는 말하기 방법론 뿐 아니라 살아온 업력에서 나오는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도 섞여있어서 도움이 된다. 맘에 안맞는 상사와는 교차로에 있다는 것!
그리고, 평소 영화, 독서를 하며 잘 정리하는 편인지 글도 잘 쓰신다. 추천!!!


<책 속에서>

- 제대로 듣는 게 시작

듣지 않고 말을 잘하기란 불가능. 영어를 배울 때 스피킹Speaking을 하려면 리스닝Listening부터 해야 했죠. 아기는 엄마와 아빠가 하는 말을 듣고 옹알이를 배웁니다. 제대로 말하기 위해 듣는 겁니다. 나아가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은 좋은 관계의 첫걸음입니다.

- 낮게 천천히 말하기

높고 빠르게 말을 하면 발랄하거나 귀엽게 보이지만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방송에 등장하는 앵커나 배우 중에서 어쩐지 믿음 가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열이면 열, 낮고 천천히 말할 겁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연습해보세요.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기!

- 발표는 기싸움

강연에서 기업 PT, 혹은 회식의 건배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일상에서 공적인 말하기도 많이 하게 됩니다. 누구나 떨려요.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면, 뮤지컬 배우가 노래 한 곡을 부르기 위해 같은 곡을 1만 번 연습한다는 사실을 떠올려주세요.

- 위로의 말은 한 박자 늦게

˝괜찮아?˝라고 물어볼 때는 대개 그 사람이 안괜찮은 상황입니다. 위로의 말은 한 박자 늦어져도 좋습니다. 아니, 늦어지는 게 낫습니다.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 기다려주는 것이 때로는 가장 강력한 말하기입니다.

- 발표는 문장이 아니라 단어로 준비

크고도 오래가는 에너지를 전달해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려면 할 말을 문장이 아니라 단어로만 써보세요. 1분 동안 말을 해야 한다면 세 단어만 추려 머릿속으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가면서 말해보세요. 문장을 쓰면 의존하게 되고 쓰기 실력만 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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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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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재어린이가 TV에서 이렇게 말한 기억이 난다. “살아있는 사람은 평가할 수 없어요. 아직 삶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오직 죽은사람에 대해서만 평가할 수 있죠. “라고...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소설 첫머리에 아버지가 전봇대를 들이받고 사망하며 시작한다. 명예로운 죽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화자의 부모는 둘 다 빨치산, 남부군으로 해방 후 ‘유물론’을 신봉하는 사회주의자로 지냈는데, 아버지가 먼저 죽은 것이다. 작중화자인 나는 태어날때부터 ”빨치산의 딸“이라는 신분이었다. 그 신분은 연좌제가 넓게 작동하던 시절의 자유주의 대한민국에서 저 낮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아버지는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장례를 치르면서 딸은 아버지의 끝나버린 삶에 대해 평가할 수 있었다. 문상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하고, 회상하며 딸이 몰랐던 아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살면서 느끼던 아버지에 대한 기쁨, 슬픔, 분노, 회한, 미련, 그리움 등을 장례 과정 속에 돌아본다.


작가가 쓰지 않을 수 없는 소설. 목구멍에서 치고올라와 눈물로 끝나는 이야기들. 한국현대사의 그늘을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짠하면서도 유쾌하게 여기 담겨 있다.

아버지가 평생 당하고만 살지는 않았다. 당하지 않려고 사회주의에 발을 디뎠고, 선택한 싸움에서 쓸쓸하게 패배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십대 후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여든둘 된 노동절 새벽,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어졌다. 사회가 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묻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중략...)
다만 당하기로 따지자면 내가 더 당했다. 아버지는 선택이라도 했지, 나는 무엇도 선택하지 않았다. 나는 빨갱이가 되기로 선택하지 않았고, 빨갱이의 딸로 태어나겠다 선택하지도 않았다. 태어나보니 가난한 빨갱이의 딸이었을 뿐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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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집 안에만 있기 힘들어했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육아 스트레스 해소 및 창의력 향상을 위한 놀이 방법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바로 ‘수박 수영장’이라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놀이다. 나는 평소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참여 신청을 했다. 그리고 운 좋게 선정되어 내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읽으며 재미있게 독후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수박일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서 더위를 식히듯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 풀장에서 노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림만 봐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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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순간들. 7-80년대 여행하기 힘든 터키, 인도, 시리아, 중국, 대만을 목숨걸고 여행했던 저자의 기록. 짧게짧게 현장 르뽀같은 사진들과 날것같은 경험을 쏟아낸다. 따라하려면 목숨 걸고 해야한다. 관광이 아니고 여행이다. 한국에피소드도 재미있지만, 시리아 국경 경비대원과의 만담이 최고다. 근데 이거 은근히 야한 사진도 많다. 요즘 다시 출판하면 19세미만 불가 딱지가 붙어야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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