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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 - 전통 놀이 이야기 ㅣ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2
김홍신.임영주 글, 권영묵 그림 / 노란우산 / 2016년 7월
평점 :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
노란우산 출판사
김홍신, 임영주 글
설날을 맞이해서 아이들이랑 할거 없나하고 생각해보다가 노란우산 출판사의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 책을 읽어보았어요
전통문화 그림책이라고해서 평소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특히나 제가 존경하는 김홍신 작가님의 글이 담긴 책이라서 읽기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어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딱지치기를 해본적있어서 집에서도 많이 해봤는데요
둘째가 형아 이겨보겠다고 덤벼도 딱지를 치는 힘에서 차이가 나서 어찌 형을 이길수 있나요 ㅎㅎ
많이 싸우기도했는데요
오늘 책을 읽어주면서 딱지가 우리나라 전통놀이였다고 하니 아이들이 놀라더라고요
진짜냐면서요
어찌보면 딱지가 옛날부터 했었다는건 알아도 전통놀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나보더라고요
아마도 저희 아이들처럼 이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김홍신 선생님께서 우리 전통 문화가 잊혀지는것이 마음아프셔서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도록 우리나라 전통문화 그림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네요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어보니 정말 어른들이 한 이야기에서 틀린말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렇기에 잊혀져가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란우산 출판사의 우리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시리즈들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이해하면서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수있도록 해주는
아주 좋은 책 같았어요 책을 읽어보면서 어릴때 시골에 살았던 향수에 젖어서 제가 더 뭉클하더라고요
정말 시골할머니댁에서 놀때 저렇게 놀았는데 하면서요..
요즘 아이들이 이런 놀이 방법을 알기나 할까 하면서요 저희 아이도 학교 들어가면서 부터 얼마나 바쁜지 너무 바빠서 짠하기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제는 따라갈수조차 없는 차이가 생겨서 더 아이를 힘들게 하기에 저도 안시킬려고해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둘째 셋째는 덩달아서 형 공부할때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정말 아이들 숨쉴틈은 있나 싶던데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시절도 생각나고, 저도 그때를 추억하면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행복했고
가장 즐거웠고 가장 여유로왔던 순간들이었기에 살면서도 많이 도움이 되었기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 이렇게 놀아야하는데 실컷 하루종일 이렇게 놀아야하는데
금세 친구가 되고 함께 이것저것 해보고 함께 놀면서 그렇게 자유롭게 생각이 크도록 해야하는데
요즘아이들이 절대로 누릴수없는것들이잖아요
유치원에서는 놀아야된다 잘놀아야 공부도 잘한다 하면서 노는유치원, 숲유치원등을 보내면서 학교에 가게되면 다시 그 틀에 맞춰지게 되더라고요
그런거보면 우리나라 교육문제가 정말 심각한것 같아요.
아이들이 생각할 시간이 없는데 창의성,창의력만 강조하니.. 생각을 할수있어야 창의성, 창의력이 생기죠
쉴틈없이 공부만하고 숙제만하고 책상에만 앉아서 책과 씨름하는데 어떻게 새로운것을 창조해낼수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아이도 책을 읽어보고는 정말 신나게 여름방학을 즐기는 한율이가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아이를 보니 괜시리 더 미안해지는 엄마 마음이였어요...
게임만 좋아하는 한울이가 걱정되어서 엄마는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한율이를 보내게 되어요
게임기도 없고 친구도 없고 심심한 한울이를 보시고 할아버지는 동네 아이들과 놀라며 딱지를 접어주셔요
고된 농사일로 굳은살로 딱딱한 할아버지가 손자를 생각하며 손으로 직접 접은 딱지는 정말 근사했죠
처음에는 처음보는 동네아이들을 만나고 서먹했지만 함께 딱지를 치면서 서먹했던건 금세 잊어요
딱지치기가 뭐 재미있을까 했던 한울이도 골목대장 준이와 딱지치기를 하면서 딱지의 매력에 홀딱 빠지게 되죠
하지만 준이는 딱지치기 선수였고 할아버지가 접어주신 왕딱지마저도 다 따벼렸어요
한울이는 딱지를 다 잃고 딱지치기에서도 다 져서 속상했는데 준이가 딴 딱지중에 두장을 나눠주었어요
그렇게 마음이 풀린 한율이는 동네아이들과 함께 개울에 멱감으러 함께 갔어요
아이들과 물장구도 치고 물싸움도 하고 물속에서 숨 오래 참기 시합도 하고 얕은 물에서 고기잡이 놀이도 했지요
그렇게 신나게 놀고있는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아이들은 옷을 입고 뛰기 시작했고 한울이는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어요
친구들과 한울이는 토란잎 우산을 쓰고 달렸는데 너무 신이났어요
집으로 가자 할머니는 찐 옥수수와 감자, 수박을 내 주셨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금세 지나고 한울이는 집으로 가야했어요
친구들과 헤어질 시간이 되니 무척 섭섭했던 한울이, 엄마에게 조금 더 있다가 가면 안되냐고 졸라도 보았지만
곧 개학이라 어쩔수없었어요
그때 준이가 찾아와서 한울이에게 줄 선물이라며 왕딱지를 내밀었어요
한울이는 너무나도 기뻤죠
준이는 겨울방학때도 꼭 오라며 함께 눈썰매를 타자고 하고 집에 도착한 한울이는 벌써 겨울방학이 기다려졌어요
시골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 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렸답니다
여름방학동안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저랑 아이도 겨울방학동안 썰매를 타고 냇가에가서 얼음 낚시를하고
군고구마를 구워먹고 눈싸움도하고 눈사람도 만들 한울이와 친구들이 떠올랐어요
저희 아이들과도 캠핑을 자주 가는데 캠핑보다 이렇게 동네아이들과 친해지면서 몇일동안 함께어울려 사는것도
아이들에게는 너무 좋은추억이될것 같았어요
티비나, 게임기, 장난감이 없어도 얼마나 재미있게 자연을 뛰어다니며 놀수있는지 알려준 그림책
이 책을 읽고나니 제가 살았던 그 30-40년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겠더라고요
물론 저희 부모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옛날에는 내리는 비도 마시고 환경도 깨끗해서 더 자연과 어울려 즐겁게 지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봄부터 겨울까지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환경오염, 폭염과 이상기온으로 자연에서 자유롭게 놀수도 없어요
집밖나가는것도 너무 안좋은데.. 환경이 언제 이렇게 안좋아진건지...
미세먼지나 환경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지금 자라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깨끗한 자연에서 정말 자유롭게 즐겁게 놀수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고싶은데 말이죠..
설날에 읽어서 약간 추울것 같기도 한 물놀이가 담겨있었지만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저의 어린시절이야기도 들려주고
아이와 올해 캠핑갈계획도 짜보고 동생들이랑 모여서 왕딱지도 만들어보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는 역시나 딱지왕은 첫째가 되었네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