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세계 - 대학교양총서 18, 개정판 대학교양총서 18
박세희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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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수학이 세계를 지배한다]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 과학자이자 철학자가 세계의 수학자를 찾아다니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수학은 발견되는 것인가, 발명하는 것인가?’

가상의 수학자들은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수학의 본질에 관해 설명합니다.

수학은 인간의 ‘정신’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만, 역시 많은 부분에서 의문이 남습니다.

인간의 삶은 무수한 수학적 원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 수학적 응용이 적용되지 않고는

문명의 발달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피타고라스’로 이어진다고 필자는 믿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양자강 문명이 인류의 시작이었다고 하더라도

수학이 특별히 그쪽에서-서양-만 발달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동양과 아프리카는 정말 ‘미개’했기 때문인지, 문화나 과학의 수준이 낮아서 그랬던 것인지…

어느 곳보다 수준 높은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동양에서

과학 문명에 대한 영향력이 이렇게 낮은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온통 의문투성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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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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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대작가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허삼관은 중국 인민을 상징하는, 보통 중국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현대사 속에서 중국 인민들이 살아가는 삶 자체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고, 비극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웃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지는데, 이걸 ‘비애와 연민’의 감정이라고 평론가는 말하는군요.

중국 인민의 삶이지만, 크게 보면 인간의 삶이 ‘비애와 연민’의 삶이 아닐지…

허삼관의 낙천적이고 넓은 마음이 중국을 있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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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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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세풀베다의 [귀향]을 다 읽었습니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에 이어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입니다.

일단, 흥미진진하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작품이 밀도 있게 진행되고 현대 역사의 감춰진 이면이 드러납니다.

어떤 사람은 누아르 형식이라고 했는데, 그런 점도 있더군요.

유럽에서 공산주의의 붕괴, 남미 군부독재의 후퇴-소멸은 아닙니다-의 필연적 결과로 살아남은 ‘인간’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독의 특수부대 요원 출신, 남미 좌익 게릴라 출신의 대결…

이븐 바투타-잘 아시죠? 요즘 책으로 많이 나온 그 아랍의 걸출한 여행 기록문을 남긴 이븐 바투타-의 여행을 기념해 만든 금화 100개 가운데 남아 있는 63개-약 6천만 달러-를 두고 은밀한 공작이 벌어지고…

작품의 내용은 동독 출신의 두 사람이 각각 전문가를 고용해 금화를 찾는 것입니다만, 그것보다 더 흥미있는 것이 배경 설명입니다. 동독의 특수부대 요원들이 동독이 잘나가던 시기에 어디에서 무슨 일들을 했는지, 남미 좌익 게릴라가 어디에서 어떤 단체로 활동했는지…

역사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일독을 권합니다.

지금은 세풀베다의 세번째 작품 [파타고니아 특급열차]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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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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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다시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향수]만 4번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향수] 초판본과 가장 최근에 나온-개역판-을 모두 읽은 셈인데, 아무래도 나중에 번역된 것이

읽기가 좀 좋았습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는 참으로 독특한 문학작품입니다.

결코 역사적 사실일 수 없는 이야기를 가장 사실적인 배경과 역사 속에서 그려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향수]에는 유럽의 단면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16세기라면, 그리 멀지 않은 역사이고, 말 그대로 르네상스가 활발하게 일어나던 시대였는데,

바로 그때, 이렇게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여러 번 읽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가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는 책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은 초판본이 나올 때 이미 다 읽었습니다.

이 작가 자신의 정체 또한 재미있더군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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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농민전쟁 8 - 새야 새야 파랑새야
박태원 지음 / 깊은샘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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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을 읽기 전에 송기숙의 [녹두장군] 10권짜리를 읽었는데, 같은 갑오농민전쟁을 다룬 대하 소설이지만 주제나 사건 전개 등이 좀 다릅니다.

물론, 전봉준 선생이 소설의 핵심을 이루고는 있습니다만, 전봉준 선생의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시대를 뛰어넘는 매우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에 읽은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은 박태원이 전쟁 후 북한에서 쓴 작품이어선지, 북한 문학의 느낌이 조금 나더군요.

언어라던가, 미국과 일본을 극도로 미워하는 시각이라든가, 봉건제 사회에서 양반에 대한 분노 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그 당시 민중들이 당하는 고통이 충분히 그러했으리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수긍할 수 있습니다.

양반의 가렴주구가 얼마나 혹독한 지를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와 민중의 생활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갑오농민전쟁과 관련해서 소설, 역사 관련 서적 등을 나름대로는 읽었지만, 늘 전쟁 마지막 부분에서는 읽기가 싫어집니다.

우리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고, 비극적인 종말을 다시 기억하기 싫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전봉준은 비록 참수를 당해 남대문 앞에 그의 목이 걸렸지만 전쟁에 참여한 수 십만의 민중들은 그 기억을 잊지 않기 때문이지요.

더 좋은 날을 위해 다만 기다릴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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