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농민전쟁 8 - 새야 새야 파랑새야
박태원 지음 / 깊은샘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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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을 읽기 전에 송기숙의 [녹두장군] 10권짜리를 읽었는데, 같은 갑오농민전쟁을 다룬 대하 소설이지만 주제나 사건 전개 등이 좀 다릅니다.

물론, 전봉준 선생이 소설의 핵심을 이루고는 있습니다만, 전봉준 선생의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시대를 뛰어넘는 매우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에 읽은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은 박태원이 전쟁 후 북한에서 쓴 작품이어선지, 북한 문학의 느낌이 조금 나더군요.

언어라던가, 미국과 일본을 극도로 미워하는 시각이라든가, 봉건제 사회에서 양반에 대한 분노 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그 당시 민중들이 당하는 고통이 충분히 그러했으리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수긍할 수 있습니다.

양반의 가렴주구가 얼마나 혹독한 지를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와 민중의 생활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갑오농민전쟁과 관련해서 소설, 역사 관련 서적 등을 나름대로는 읽었지만, 늘 전쟁 마지막 부분에서는 읽기가 싫어집니다.

우리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고, 비극적인 종말을 다시 기억하기 싫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전봉준은 비록 참수를 당해 남대문 앞에 그의 목이 걸렸지만 전쟁에 참여한 수 십만의 민중들은 그 기억을 잊지 않기 때문이지요.

더 좋은 날을 위해 다만 기다릴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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