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너도나도 '그닥'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그닥'은 표준말이 아니다. 올바른 말은 '그다지'이다. 그런데 왜 다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그닥'이라는 말을 쓰는 걸까?

도대체 '그닥'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말일까.
일종의 시적 허용인 건지, 아니면 구어체인 건지, 그도 아니면 어떤 겉멋부리는 소설가가 쓰기 시작한 건지. 너도나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닥'이라는 말을 쓰는 이 상황이 매우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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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1-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고 보니 저도 그닥이란 말을 참 많이 쓴것 같습니다. 그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생각해 보지 않구요. 이제 부터는 그다지라고 써야 겠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록미피 2004-01-0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뭘요...^^;;; 그런데 작금의 상황과는 별개로 '그닥'의 시작은 어디인지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누군가는 번역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모 소설가가 썼음에 틀림없다고 하고...혹시 아시는 바 있으신지요?

플라시보 2004-01-0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에서 보았던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누구 소설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superfrog 2004-01-1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하나 있죠.. 요즘 유행처럼 쓰이는 말.. '혹여'. 주로 추측성 연예기사에서 자주 쓰이는데 주위 글과 커다란 이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어떤 문학적인 분위기를 내려는 건지, 글발을 내세우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어색하고 어색합니다..

플라시보 2004-01-1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에게 더욱 어색한 말들은 혹여나 그닥보다는 컴퓨터 통신상에서 쓰이는 말들인것 같습니다. 니마, 같은건 저도 씁니다만 온통 문장 전체가 통신용어로 되어있으면 정말 어색합니다. 가끔은 그런 말들이 애교스러워 보이지만 내내 그런 글을 보면 정말 많이 이상합니다.

lany 2004-01-16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늘 구경만 했었는데..^^;
그닥이라는 말은 그다지의 북한 언어래요. 사전적으로는요.^^;;

초록미피 2004-01-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북한말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6.25 전후에나 쓰였어야 할 말이 21세기에 되살아났다는 것도 좀 그렇고. 어쨌거나 '그닥'의 정체는 계속 미궁으로 빠져들어 가는군요. '그닥원정대'라도 만들어야...-_-; / 속편 <두 개의 '별로'> 최종편 <'그다지'의 귀환>

▶◀소굼 2004-01-2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도 자주 쓰는데 표준어가 아니었군요. 그닥원정대와 그다지의 귀환...너무 재밌네요:)
한번 떠나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