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쉬는 마음 -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단계 티베트 전통 명상
쟈 낄룽 린포체 지음, 예셰 롱 코리아 옮김 / 담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대부분의 명상 수행자들은 자격을 갖춘 스승을 찾아갈 수 없거나 정기적인 명상 수업에 참여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에 의지해 명상하려고 하지만 책을 보면 “어떻게 해야 이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명상을 실질적인 영적인 길로 가도록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또는 “왜 여기에서 막히는 것 같지?” 같은 의문이 생기곤 합니다.
이 책은 각 명상의 단계마다의 미묘한 문제들을 쟈 낄룽 린포체께서 직접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주신 말씀에서 가려 뽑은 것입니다. 각 장에서는 해당 명상을 소개해주시고 철학적인 주제나 명상 방법, 명상의 정의 같은 주제들은 각 명상과 연관된 ‘맥락에 따라’ 소개해주십니다.” 라는 책 내의 소개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각 장마다의 조언이나 많은 분들이 이에 관해 질문하셨던 것들과 답까지 적혀 있어서 이것들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명상도 일반적인 프로젝트나 일, 취미처럼 개요를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등으로 접근한다는데 명상을 접했던 초기의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명상 시에 차분해지고 몰입이 잘 되는 걸 이용해서 명상은 하지 않고 하루 일과 계획을 세우거나 일에 대한 정리를 하는데 활용했던 적도 있습니다. 일명 ‘명상을 활용한 하루 계획정리”. 이래놓고서는 아침을 명상으로 시작해서 상쾌하구나, 라고 착각한 날들도 많았지요.
그렇지만 이 책의 구판을 보고서, 린포체님을 직접 뵈면서, 어리석었던 명상 생활에선 벗어난 듯 합니다. 예전에도 많은 지인들께 이 책을 소개하거나 선물 했었습니다. 이 책엔 쉬우면서도 간결하고, 조급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쉬면서 명상을 하는 방법과 명상이 깊어지는 방법, 명상을 하면서 나타나는 오류들을 친절히 답변하시는 내용이 많기에 명상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가이드가 없어서,였지요.
쟈 낄룽 린포체님은 그런 현대인들을 오래 만나시고 전세계를 다니시며 지도하셨기에 전통적인 티벳의 가르침을 현대인들에 맞게 잘 해석해서 정리하고 안내 해주십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곱 가지 명상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바라보고 마음을 쉬게 하지요. 어떤 단계에서라도 ‘깨달음의 문’인 ‘마음의 진정한 본성’을 인식할 수 있기에 마음의 본성을 인식하고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하는데요. 이건 정말 미라클입니다. 순서대로 제대로 따라가면 나선형으로 발전하고 그냥 책의 어떤 부분이건 딱 펼쳐서 봐도 다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어떤 단계에서든 마음의 진정한 본성을 인식할 수 있는 마법을 숨겨 놓으셔서인가 봅니다. 저는 가끔 그냥 머리를 쉬고 싶을 때도 이 책을 활용하는데요. 그저 잠깐의 2,3분의 시간만 내서 책의 아무 부분이나 펼쳐서 보고 잠시 사유하는데 활용합니다. 그러면 마음도 머리도 즉시 쉼의 상태로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지인 중에 수년간 아침마다 한시간씩 수행을 하시며 온 몸을 스캔하시는 분이 있으십니다. 이 분은 이것이 명상의 한 방도인지도 잘 모르셨습니다만 이 책 “쉬는 마음”을 읽으시고는 명상에 대해 정리가 되었고 진전이 생기셨나 보더군요. 갑자기 연락 하셔서는 작년 가을에 있었던 린포체님의 안거에 가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하셨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시나… 했더니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으신 후에 린포체님을 직접 뵙고 지도를 받을 수 있었던 기회가 떠올랐나 보더라구요. 사실 그 분이 이런 반응을 전하기 전에는 전 이 책의 신판이 나온지도 몰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은 조용히 사람의 마음을 물들이나 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곱가지 명상이 또 대단한 이유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에 맞게 명상을 넘어, 명상이 일상생활과 협쳐질 수 있는 방도를 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명상 방석에 앉을 시간이 조금 밖에 없더라도 길을 걷건 음식을 먹건 누구를 만나건, 그 언제든지 찰나라도 명상할 수 있게끔, 정식명상과 활동할때의 명상의 다리가 되어주고 서로를 보완해주는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보통의 명상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친절함입니다. 너무 좋아요!
이 일곱가지 명상은 전통적인 티베트 불교 수행의 핵심을 토대로 하였기에 오랜 기간 명상 수행을 해온 분이나 (위의 지인 사례처럼) 새로 명상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나 모두 잘 맞습니다. 또 다른 지인 중에 여러 번 명상을 해보려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았던 분이 있습니다. 그저 면벽 수도 식으로 하는 기존의 명상 방법이 잘 안맞았고 요가에서 하는 너무 짧은 방식도 편치 않았던 이 분이 이 책을 보시고서는 비로서 명상을 편하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책을 선물한 보람이 생기는 일이었습니다! 그 분께는 1년 단위로 매주 일요일에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린포체님께서 직접 이끄는 온라인 명상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책에선 그림을 통해 친절히 명상 자세나 명상 방법을 알려주시고 명상 전이나 명상 중의 분위기까지 상세히 적혀 있으며 수행을 위한 조언으로 기존 수행자들에게도 도움을 주시면서 많은 이들이 질문한 내용의 답까지 적혀 있어서 명상을 처음 시작함, 계속 진행함에 있어서 계속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이 책만의 특별함으로 우리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자 보석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한동안 품절 상태라 무척 아쉬웠는데요. 더 멋지게 변신해서 신판이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담앤북스의 팬이기도 한데요. 좋은 책들을 지속적으로 내주시기도 하고 이리 새롭게 잘 변신을 시켜주시기도 해서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기대할게요. 내용을 잘 옮겨주신 예셰 롱 코리아에도 깊은 감사 전합니다. 린포체님과 이 책의 팬으로서 이 책을 권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 지인들이나 온라인 서점의 책소개를 보러 오신 분들에게 제 마음이 잘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