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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신화 -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에서 배우는 완벽한 삶의 지혜
동명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4월
평점 :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인간의 차원을 훌쩍 넘어선 '신적인 존재', 인간으로서 생명체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분으로 본다. 예전에는 부처님의 신화적인 내용들이 널리 알려졌다면 근래에는 수행으로 이룰 수 있는 경지,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많이 조망 되고 있는 추세다.
저자이신 동명스님께서는 "역사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었던 "신화"로서의 붓다의 모습을 그려내셨다. 사실 신화란 사회적 "집단무의식"의 발로이자 그 자체가 역사의 서사이다. 그러하기에 어느 한 면만을 치우쳐서 부처님을 바라볼 땐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 신화는 줄거리가 있기에 "재미"와 "감동"을 주는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그 부분만이 아닌, 그 신화가 생겼을 당시 시대상에 맞추어 쉽게 불교를 설명해내고 있고 또 현대적인 의미, 현대적인 해석을 담고 있어서 유의미 하다.
불교에서는 세속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 육체의 아름다움은 쉬이 사그라지고 그 안에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찬 것으로 보는데 이는 마왕이 아름다운 딸들을 보내어 유혹하던 장면에서도 그려진다. 끄떡없이 그 본질을 꿰뚫는 말을 하시자 그녀들의 미모와 교태는 허물어져서 곱던 피부는 검게 변하고 푸석푸석 주름이 지고 온몸 구멍마다에서 오물이 흘러나왔다. 우리 육체는 이리 쉽게 사라지고 그 안에 더러운 것도 품고 있다. 삭까족의 최고 미녀인 루빠난다도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강했으나 그에 대해 아시는 부처께서 신통력을 이용하셔서 흠잡을 때 없는 미녀 소녀들이 점점 살이 찌고 배도 나오고 허리는 굽은 할머니가 되었다가 죽음에 이르러 부패하는 것까지를 보여주어 그녀의 그 집착을 없애주셨다. 가장 사랑하던 자신의 몸도 무상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들만큼 아름답지 않지만 우리들 모두는 자신의 몸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죽을거라 생각지 않고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이 몸이 나인 줄 알고 집착한다. 우리는 모두 죽음에 다다를 것이고 그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여러 욕망의 노예로 육도윤회를 거듭하는 것에서 멈추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 출리심이 절로 일어나게 하는 지혜와 재미가 있는 책을 술술 읽다보니 가벼운 줄 알았던 책의 무게가 느껴졌다. 여러 에피소드들의 내용이 마음에 남으면서 다시 한 번 숙고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