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한재 이목 지음, 원학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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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이제 보니 책 제목이 하이쿠 같이 간결하면서도 멋지다.
해와 달을 품으면 사실 온세상을 품은 것 아닐까.
차향은 마음 속 온세상이라는 말을 이리도 멋드러지게 하는 듯 하다.

차와 관련한 책이야 당연히 많이 있지만 이 책은 그림과 한시 번역, 스님의 수필까지 함께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지만 또 의미를 음미하게도 된다.

찻잎의 색상은 자색과 녹색, 청색과 황색이 있고 무성한 찻잎이 숲을 이룰 때면 그늘진 찻잎에 윤기가 흘러 마치 미인처럼 아름답다는 시를 보자니 그 광경이 눈 앞에 선하게 보여서 그 차밭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차나무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다는 것은 얼마 전에야 알았다. 높고 깊은 곳에서 큰 바위를 뚫고 자란 오래된 차나무는 그 깊은 향이 놀랍다고 알고 있다. 높은 산속 정기를 머금고 안개의 습도를 잘 유지하면서 밤이 깊어 내리는 이슬을 받아 먹고 자라는 찻잎의 품질이 최고라니 그런 향이 나는 차와 함께 은은하게 읽고 싶은 책이다.

더운 여름 한잔의 시원한 녹차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사찰에서의 차는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도구다.
템플 스테이에 갔을 때에 익숙하지 않던 곳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것도 스님과의 차담이었고, 사찰에서 선물받은 차를 음미하며 그 시간과 법을 떠올렸었다. 불교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기는 차향이 아닐까

사찰 옆의 계곡물에 발 담그고 첨벙첨벙 시원한 녹차 한잔 마셔야겠다.
그 때는 이 책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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