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인 가구 생활 -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토끼.핫도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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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성 2인 가구 생활>의 제목 하단에는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비혼을 결심한 사람으로서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지. 그리고 책을 완독한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대가 혼자 살기로 결심했다면, 또한 친구와 함께 살아볼까?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지속 가능한 여성 공동체를 꿈꾸는 저자들이 그대가 두려움을 떨치고, 노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저자인 '토끼'와 '핫도그'는 각각 20대와 30대이다. <여성 2인 가구 생활>은 그들이 어떻게 '비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비혼을 결심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걱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외로움은 어떻게견디지?, 아플 때 누가 챙겨주지? 돈은 어떻게 벌지?와 같은 비혼을 고민한 여성(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해보았던 걱정들 말이다. 그리고 고민 끝에 '지속 가능한 여성 공동체'라는 답을 얻는다. 외로움 걱정, 아플 때 누가 돌봐 줄까에 대한 염려, 돈에 대한 고민을 나눠 가지려면 오래 갈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전히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과정에서 올 어려움이나 후회 모두 기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다음 목표는 홀로 '잘' 서기다. 열심히 돈을 모으고, 든든한 공동체를 꾸리고, 건강하게 사는 거다.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앞으로는 이 세 가지를 목표로 걸어가려고 한다. 꽤 멋진 여정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여성 2인 가구 생활>, 20p


직장 동료였던 토끼와 핫도그의 동거 생활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가이드도 시작된다. 여기엔 함께 산다는 것과 동거에서의 부동산 구하기, 갈등 상황을 영민하게 해결하는 방법, 공동 생활비, 동거인의 취향 등 '동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읽은 챕터는 2장, 재테크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 2인 모두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타입으로 그들의 재테크 노하우를 공유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투자 방법을 비롯해 어려운 주식 용어까지 그녀들만의 언어로 쉽게 풀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재테크를 시작한지 꽤 오래된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가 여럿 있었으니,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필히 메모할 것!)


거창한 롤모델 찾기 말고, 내가 무사히 할머니가 된 모습도 그려 본다. 일단 반려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 튼튼한 관절을 갖고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기는 할머니의 모습이 좋겠다. 관절이 튼튼하지 않다면 그때는 인공관절을 쓸 수 있을 테니 괜찮을 듯싶다. 그때도 여전히 책 읽기를 즐겨 했으면 좋겠다. 책은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넓혀 준다. 눈이 침침하면 돋보기를 써야 하니 나에게 잘 어울리는 돋보기안경을 가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

<여성 2인 가구 생활>, 215p


비혼을 결심한 이들이라면, 그들이 소개하는 비혼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보며, 적지 않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 같이 행복한 할머니가 되자'고.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 무사히 할머니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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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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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장탄의 데뷔작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무려 760만 뷰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대박 중에 대박일뿐만 아니라 데뷔작으로 네임드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니,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여 책장을 열었다.


직관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 강주혁의 삶은 보이스피싱으로 역전된다. 아역배우로 탄탄하게 입지를 굳혀온 그였지만, 추측성 기사로 인해 추락해버린 퇴물배우.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스스로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그에게, 어느 날 휴대폰이 배달되고 이어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자살한 신인배우의 말로를 잘 보셨나요? 어떠셨나요? 처참했나요? 그건 약과입니다! 강주혁 님의 자살현장이 더욱 처참할 테니까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희와 함께라면 곧 자살할 예정이신 강주혁 님의 미래를 바꿔드리겠습니다!”

뭐라고? 강주혁의 눈이 커졌다. 보이스피싱이 강주혁의 처참한 미래를 마치 알고 있다는 듯 씨불였으니까. 그러나 보이스피싱 멘트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침 820’! 강주혁 님은 인생역전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보이스피싱 전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주혁의 삶은 어느새 그가 선택한 번호대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스포츠 로또에 당첨되고, 주식을 사고팔아 부를 누리게 된다. 그리고 대박 시나리오에 투자하게 되면서, 주인공은 더 큰 꿈을 꾸게 된다.


흔히들 보이스피싱을 범죄의 한 수법으로 생각하지만, 작가는 이 공식을 영민하게 비튼다. 오히려 보이스피싱이 미래를 알려준다는 설정을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제공한다. 한 때는 방구석에서 자살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던 퇴물배우였지만 보이스피싱 전화로 인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주혁.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여러 번의 보이스피싱 전화를 조합해야만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작가가 설계한 구조는 촘촘하고 거대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인생역전! 보이스피싱이라는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누군의 삶이 수직상승하는 스토리를 만나보고 싶다면,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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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윤상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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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의 저자 윤상훈은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공고, 지방사립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기업에 입사한 그는 입사 1년 차 때부터 첫 전시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통의동의 한 갤러리에서 설치미술 개인전을 열었고, 2020년에는 대만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예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이지만, 어느새 예술가라는 부캐를 얻게 된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처럼 애매한 재능을 살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애매한 재능이란?

웬만큼 잘하지만 프로급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재능을 가리켜 우리는 애매한 재능이라 일컫는다. 평생직장이 없는 요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면 신은 왜 나에게 이토록 애매한 재능만을 주었는지 한탄하게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특히 부캐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타인보다 월등하지 않은, 애매한 재능만을 가진 사람들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애매한 재능도 그럴듯한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다고 답한다. 애매한 재능을 바탕으로 부캐로서 성공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애매한 재능 또한 핵심 역량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에는 바로 그 방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는 애매한 재능을 무기로 만드는 첫 번째 방법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모바일 기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느끼고, 검색하는 것들 속에서 스스로 몰랐던 기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매한 재능은 세상의 다양한 분야와 주제 속에서 내가 조금 더 잘 아는 것, 조금 더 관심 있는 것, 좀 더 먼저 경험한 것의 교집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매한 재능을 찾기 위한 로데이터는 즐겨 듣는 음악, 즐겨 보는 영화 같은 제한된 영역 안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끝나서는 안 된다. 마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듯 제한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하고 사용한 데이터여야 한다. 두 번째는 매일 또는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여야 한다.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와 닿았던 조언 중 하나는 제발 대충하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충하는 것을 건성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무언가를 아주 가볍게 시작하고 부담 없이 완성해나가는 것을 뜻한다.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 어중간해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저자의 대충하라는 조언은,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저자는 이 외에도 애매한 재능을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할 재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보잘 것 없고 어중간한 재능일지라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점이다. 그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애매함이야말로 호기심을 탄생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재료라고 말하며,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한다. 저자의 조언대로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애매한 재능이 빛을 발할 때일 수도 있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가볍게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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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영양학 사전 - 신장병, 피부병, 비만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음식과 필수 영양소 해설 Pet's Better Life 시리즈
스사키 야스히코 지음, 박재영 옮김 / 보누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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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의 수의학박사이자 교수로 현재 동물병원 원장을 지내고 있다. 오랜 시간 동물을 곁에 두고 진심을 다한 탓인지, 이미 반려동물과 관련된 저서도 여러 권 집필했다. 이번에 발간된 <고양이 영양학 사전>은 고양이 몸에 필요한 영양소음식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집사들의 사례 등이 함께 담겨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고양이들은 보통 인스턴트 사료를 먹는데(, 물론 부지런한 집사의 경우 수제 사료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한다. 인스턴트 사료의 경우 재료의 원산지를 확실히 알기 어렵고, 이렇게 건식 사료를 자꾸 먹이다 보면 수분 섭취가 부족해진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분 부족은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한다.

 

내 고양이에게 맞는 수제 음식, 나도 만들 수 있을까?

 

인스턴트 사료가 고양이들의 건강에 썩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집사라도, 당장 수제음식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무슨 재료를 넣어야 할지, 이 음식이 우리 고양이의 건강에 좋은 것일지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집사들을 위해서 고양이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영양소가 듬뿍 담긴 식품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수제 음식을 만드는지 레시피까지 제공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저자는 책의 시작부터 고양이의 각종 질병들을 소개하며, 질병에 따른 수제 음식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당뇨 환자에게 좋은 음식과 피부병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 다른데, 고양이들 또한 질병에 따라 음식을 달리해주며 건강을 케어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저자는 교수, 동물병원장, 수의학박사 등을 역임해오면서 만난 여러 고양이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고양이별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추천한다. 피부 트러블이 심한 고양이에게는 무, 브로콜리, 삶은 닭 간 등을 넣은 닭 간 덮밥을 만들어주고, 방광염에 걸린 고양이에게는 고양이용 토마토 수프를 만들어 질병이 개선되는 것을 돕도록 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점차 노화하고 각종 질병과 마주하게 된다.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집사라면, 반려묘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수제음식 레시피가 담긴 <고양이 영양학 사전>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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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계의 모든 말 - 둘의 언어로 쓴 독서 교환 편지
김이슬.하현 지음 / 카멜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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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꽤나 쓴다는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불리는 브런치(brunch)’에서는 매년 이용자들의 글을 담아 출판해주는 일종의 프로젝트성 공모전을 개최한다. <우리 세계의 모든 말>은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으로, 김이슬, 하현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묶었다.

 


91년생 동갑내기 두 작가는 운명처럼친구가 된 것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인연이 생겼고, 편지를 주고받게 된 것도 계획적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이 주고받는 편지 속에서 두 작가는 책을 이야기 하고, 좋아하는 문장을 꼽아보기도 하며,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터놓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두 작가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다정해서 좋다는 사람들이 싫었어. 그런 말들이 내게 다정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 다정한 게 아니라 거리를 두는 건데요. 그렇게 대답하고 싶어서 입술이 간질거렸어. 그래서 네가 나를 놀리듯 다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을 때 그게 참 웃긴 별명이라고 생각했었어. 처음에는 분명 그랬던 것 같은데. () 다정아. 네가 나를 그렇게 부를 때. 그렇게 부르며 한 번씩 내가 그어 놓은 선 안쪽으로 넘어올 때. 나는 잠깐 멈칫하다가 기꺼이 너의 다정이 되기로 해. 그 침범을 모른 척 눈감아 주며. 그러다 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이 드물게 가능해지기도 해. 가끔은 하마의 영역에도 다른 동물들의 방문이 필요할 거야. 너를 통해 침범을 연습하며 나는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 익숙한 오해를 거기 그대로 두고.

<우리 세계의 모든 말>, 116p

 


노트북,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요즘이지만, ‘이 아닌 은 한 사람의 내면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서로를 긴 글의 수신인으로 지정한 후 적어 내려간 장문의 메시지는, 두 작가의 삶과 내밀한 사유들과 마주할 수 있게끔 한다.

 


작가들이 나누는 책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독자 스스로 읽은 책이 아닐지언정, 오고 가는 두 작가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일상 속에 스며든 책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이 공유하는 책 속 문장들이 더 뭉근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아마 편지를 쓰는 두 작가의 마음이 꽤나 진심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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