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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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웹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분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작가가 된 뒤에는 또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가이드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제가 웹소설 작가로 살아오며 터득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10p


 

대학시절 즐겨보던 매거진이 있었다. 구내 곳곳에 비치된 무료 매거진이었는데, 또래 대학생을 모델로 한 예쁜 표지와 대학 생활의 꿀팁이 가득 담겨있어 매거진이 배포되는 매주 월요일을 기다릴 정도였다. 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 와중에도 그 매거진은 여전히 발간되고 있었고, 나는 한달에 30,000원이라는 연회비를 내고 사무실에서 매거진을 구독했다. (진정한 팬이었달까) 그런데! 얼마 전 폐간 소식이 들려왔다. 폐간의 이유야 여럿이겠지만 종이책, 종이잡지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 같아서 몹시 씁쓸했다.

 


종이책을 넘겨 읽던 독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출퇴근길 지하철, 버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다. 이들을 가만히 보면 유튜브를 보거나 웹툰을 읽거나, 더러 웹소설을 읽는 사람들인데 종이책을 보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종이책을 집중해서 읽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는 역시 '스낵 컬처'(snack culture)가 대세인건가. 핸드폰 속으로 들어온 종이책은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웹소설 시장을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건너 건너 아는 친구가 회사에 다니면서 몰래 쓴 웹소설이 대박나서 퇴사를 했다더라, 억대 연봉을 벌었다더라 등의 소문은 더이상 카더라가 아니다. 그만큼 웹소설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랑받고 있고, 장소를 불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의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웹소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을 펴낸 작가 산경은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이름을 알렸고, 월 매출 1, 편당 유료 조회수 3만 돌파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산경 작가가 웹소설 지망생/작가들을 위해 내놓은 지침서 곳곳에는 성공의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있다. 책은 총 18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웹소설을 처음 시작하려는 입문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과 이미 웹소설을 쓰고 있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작가들을 위한 조언이 주를 이룬다.

 


평범하게 살아온 작가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는 평범함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범한 캐릭터를 그리려고 노력하지 마십시오. 평범한 캐릭터가 뒤바뀐 환경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떻게 바뀌는지 생각하십시오. 이런 고민을 하는 게 비범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더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31p

 


산경 작가는 웹소설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어야 이야기에 디테일이 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험에 한계가 있는 개인의 이야기만으로 모든 서사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니, 그 다음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바로 자료조사다. 자료조사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덧붙여 산경 작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이 외에도 이야기의 플롯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작품의 첫 인상이 되는 프롤로그를 작성하는 방법, 작품이 더욱 깊고 풍성해지는 디테일을 갖는 방법 등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다소 헤맬 수 있는 부분들도 꼼꼼하게 짚어준다. 무엇보다 어느 플랫폼에서 연재를 해야 할지, 계약할 때는 어느 사항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 등 '실전'에서 중요한 팁도 아끼지 않고 풀었다.

 


작가는 책의 끝머리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글을 쓰겠다고 각성하는 순간 '지망생'이 되었고, 이제는 '작가'가 되는 두 번째 각성을 할 차례라고. 작가의 말처럼 글을 쓰는 건,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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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전형준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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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연을 따라가니 인연이 생겼다. 웃는 날이 많아졌다.

공모전에 탈락한 날도 고양이를 따라간 곳에서 이런 풍경을 만났다.

<고양이와 할머니>


 




할머니와 고양이의 사진으로 가득한 이 책의 저자가 고양이의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참 독특하다. '왜 고양이를 찍는가'라는 물음에 철학적이거나 거창한 답이 필요할 것 같았지만, 결국엔 '귀여워서요.'라고 머쓱하게 대답했다는 작가의 전언. 우리나라에 애견, 애묘인의 인구가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작가도 어쩌면 그들 중 한명이겠거려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이겠거려니 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가 단순히 고양이만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그랬다. 은은히 풍겨 오는 따뜻한 밥 냄새, 선선한 아침 공기, 잠이 저만치 달아나는 진한 커피, 그리고 고양이들. 대단할 것 없는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이었지만 이보다 더 확실한 행복은 없을 것 같았다.

<고양이와 할머니>

 

작가는 길고양이의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누군가에게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로 길고양이를 친자식만큼 아끼는 할머니들. 자식들을 다 서울로 보내고 부산의 재개발 지역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고양이들을 때로는 자식으로, 때로는 친구로 위안이 되곤 하는데 작가는 바로 할머니와 고양이의 '관계'에 주목했다. 고양이들이 어떻게 할머니의 집으로 오게 됐는지, 또 정작 본인이 아플 때에는 켜지 않는 보일러를 왜 고양이를 위해 켜게 됐는지, 왜 굽은 등으로 생선의 잔뼈와 내장을 손질하는지. 할머니의 일상에 단비처럼 젖어든 고양이들의 삶, 그리고 고양이로 인해 조금은 더 웃을 날이 많아진 할머니들의 삶에 주목한 것이다.

 






찐이는 할머니가 손에 쥐가 날 만큼 주물러 주면 그제야 잠을 잔다고 한다. 요즘 따라 계속 잠을 깨우고 잠을 못 잘 만큼 애교를 부린다는 찐이. 요 며칠 계속 감기 기운이 있으셨던 할머니에게 아프지 말라는 찐이의 마음인 듯 싶다.

<고양이와 할머니>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인데, 작가가 만난 할머니들에게는 고양이가 가장 큰 위안이자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 고양이에게도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울타리인 것처럼 말이다. 책 속에는 세상 어느 집사(?) 못지 않게 극진히 고양이를 돌보는 할머니들과 할머니들의 보살핌을 받는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찐이의 할머니는 찐이 걱정을 많이 하면서 멀리 봄 소풍을 떠나셨고, 하나의 할머니는 여전히 껌딱지인 하나를 수족처럼 챙긴다. 동거묘가 아닌 길고양이들의 사료까지 챙기는 할머니도 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고양이와 할머니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면서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나고 있지 않을까.

 

ps.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할머니들과 고양이들의 사진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건네는 크리스마스 선물같다.

 











































책속의 한 할머니는 작가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쩌다 이 작고 작은 얄궃은 것들에 정이 들었느냐고.

작가의 대답은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겠다.

세상에 있는 이 작고 작은, 얄궃은 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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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의 세계 - 30대 한국 여성이 몸으로 겪는 언스펙터클 분투기
박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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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손목, , 옆구리, 무릎, 발가락을 신생아처럼 천천히 움직여본다.

이런 체육 활동이 다 뭐야.

살아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니, 숨을 쉬머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니.

종종 이 체험이 경이롭다.

<3n의 세계>, 31p

 


요즘의 나는 종종 내가 몇 살인지 잊는다. 누군가 나이를 물어볼 때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답을 할 정도. 나이 앞자리의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뀐 후부터는 대체로 나이를 잊고 살았다.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 싫거나 두려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반가운 일도 아니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던 곳들이 한두군데 아프기 시작했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았다. 20대 때에도 밤을 새며 놀만큼의 체력이 아니었으니, 30대가 된 지금은 말 다했다.

 


<3n의 세계>는 박문영 작가의 에세이툰이다.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지만, 작가는 '골골이'라는 고양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요가 시간이 아니면 상체와 하체를 만나게 할 일도, 전신을 수건 짜듯 비틀 일도, 신체의 구석구석을 확인할 계기도 드물었다. 몸이라는 오래된 친구를, 어쩌면 내게서 가장 소외되었던 형식을 이렇게 하나씩 찾아간다.

<3n의 세계>, 32p

 


<3n의 세계>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결국엔 우리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30대 여성으로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매일 겪는 일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작가는 골골이를 통해 '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육체와 친해질 것'을 권한다. 그래야만 삶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움튼다는 것이다.

 


30대의 특혜란 게 있다면 뭔가를 진지하게 아낄 줄 알고, 거기에 성의와 정성을 놓지 않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빛나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은 실제 시력과 관계없다. 미래와 야망이 흐릿하고 어디서나 색깔 없이 섞이기 일쑤여도 괜찮다. 심신을 정직하게 꾸리는 사람이라면, 가슴팍에 원석이 박힌 사람이라면 빛은 어떻게든 새 나오고 그건 해가 갈수록 잘 감지되기 때문이다.

<3n의 세계>, 146p


 

작가는 30대 여성이 자신의 몸과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알아가는 것, 전보다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작업인지 강조한다.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은 일들을 마음으로, 그리고 몸으로 겪고 있지만 누구도 우리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따뜻한 위로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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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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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뉴욕에 간 사람은 비싼 물가불친절한 사람들 때문에 뉴욕에 질려서 다시는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워킹 투어를 하다가 자기가 어느 동네에 무슨 이유로 끌리는지를 발견하면서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자기의 면모를 발견하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뉴욕에서는 항상 어느 구석인가 나와 맞는 것이 있다.

<리얼:하다>, 161p





지난해 독자들을 찾아온 조승연 작가의 책 <시크:하다>는 프랑스인들의 행복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 책이었다프랑스인들의 행복을 대하는 태도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자세는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였다조승연 작가의 신작 <리얼:하다>는 뉴욕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각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책들은 이미 도처에 널렸지만취미로 언어를 공부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조승연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책장을 열었다.


우리는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지금 21세기 현대인의 삶의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의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길 것이다그중에서도 뉴욕은 현대 도시문명의 원류다가정집에 전기 콘센트가 설치되어 가전제품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곳길거리에 전기 가로등이 처음 세워진 곳이 뉴욕이다상류층만 즐기던 문화가 대중의 즐거움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로 바뀐 곳도 뉴욕의 브로드웨이다.

<리얼:하다>, 6p





뉴욕에는 수많은 인종인종만큼의 언어가 있다그러니 그들이 가진 풍습만으로도 도시가 가득찰 것이다이렇게 다양한 언어와 역사종교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뉴욕은 지구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는데다양한 인종이 섞여있는 만큼 마약총기 사건 등의 부작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은 누구나 한번쯤 뉴욕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이상을 품을 만큼 세계인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이며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한다. 조승연 작가는 뉴욕의 저력은 바로 뉴욕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뉴욕을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로 만든 사람들(뉴요커)들은 전 세계에서 건너온 수많은 민족의 독특한 스타일과 말투제스처색감안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요커는 인간의 공통점을 믿는다극단적인 상황에 많이 처해본 도시에서 뉴요커는 인간이 압박을 받으면 이상한 선택을 한다는 것을 안다이것은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은 나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그와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일 뿐이라는 믿음이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 선택은 내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리얼:하다>, 98p




조승연 작가는 뉴요커들의 삶을 서술하며그들의 인생관에 대해서 소개한다주변의 시선이나 체면치레보다는 자신이 잘 하고 좋아하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결국엔 목표한 바를 이루는 뉴요커들의 삶은 궁극적으로는 성취감과 행복과 맞닿아있다. 그렇다고 해서 뉴요커들이 삶을 느슨하게만만하게 보는 것은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인생의 멋을 터득하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지적인 호기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교육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동네마다 색채가 전혀 다른 뉴욕은 마치 전 세계의 문화를 압력솥에다 넣고 끓이고 있는 곳 같다그리스와 중국이자메이카와 아프리카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서로 경계하면서도 생각과 삶의 방식을 주고받고 배우면서 또 싸우는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도시문화를 형성하며 거듭난 것이다이것은 프리드먼이 납작하고덥고사람이 너무 많다라고 묘사한 지구 전체의 미래 모습과도 비슷하다.

<리얼:하다>, 161p


외부에서 보는 뉴욕은 화려하고 우아하지만그 이면에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비롯해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유연한 삶의 방식이 존재했다이렇듯 <리얼:하다>는 뉴요커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이 남다르기 때문에 진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뉴욕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지는 않지만자신이 할 수 있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태도와 목표를 이루는 자세는 충분히 본받을만 하지 않을까진짜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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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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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는 수고를 감수하라.

시간, 에너지, 이타심, 배려를 요하는 일들을 말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88p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학창시절에는 인간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항상 친구들이 많았고,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큰 다툼이나 사소한 언쟁조차 없을만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대부분이 나와 결이 비슷해 큰 마찰없이, 다정하게 지낼 수 있었다. '? 이건 아닌데?'라는 다소 불길한 예측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건 직장생활을 하고 나서부터였다. 다정하고 따뜻한 주변인들로만 가득찼던(, 꽃밭이었고 천국이었다.) 나의 세계는 직장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틱한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 인간관계가 이토록 어려운 거였던가. 직장생활 9년차인데, 나는 요즘도 하루하루 버라이어티하게 미쳐가는 상사와 그를 대처하는 나의 멍청한 모습에 종종 무너진다.('상사'라는 캐릭터는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 돌은(?) 캐릭터인걸 어찌하나!) 그래서 완독한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책이 처음 출간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부 이상 판매된, 인간관계 바이블로 통한다.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은 다이어리에 옮겨 적고, 실천해봄직 하다.

 

카네기는 사람을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1)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2)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 3)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라 고 조언한다. 글로 서술했을 때는 간단하고 쉬워보이지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우리는 안다.

 

아무리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도, 심지어 가장 격렬한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라도 인내심 있게 공감하며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사람(아무리 사람들이 격분하여 킹코브라처럼 주변에 독을 뿌리더라도 조용히 들어 주는 사람) 앞에서는 누그러지기 마련이다<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19p

 

카네기는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웃는 얼굴을 하며,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할 것,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 할 것,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도록 진심으로 행동하라는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재미있는 점은 카네기가 제시한 6가지의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원칙에 '진심'이라는 감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타인을 대할 때 진심이 없으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없으며, 웃을 수 없고, 관심을 갖고 그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은 '진심'이다.

 

성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좋아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게임. 자기표현 기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기회, 승리의 기회. 사람들이 도보 경주를 하고, 고함지르기 내기를 하고 파이 먹기 대회를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망,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은 욕망 말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255p

 

저자는 또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무려 열두가지나 제시하는데, 직장인이라면 가장 마지막 방법 '어떤 것도 통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보는 최후의 수단'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카네기가 앞에 제시한 11가지 방법이 비교적 상식적인 인간에게 통하는 방법(상대방이 더 말을 많이 하도록 하며, 스스로 생각해 냈다고 여기도록 만드는 방법 등)이라면 가장 마지막에 제시된 방법은 타인의 도전정신 혹은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방법이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때 해볼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긴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가장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카네기는 책의 서문에서 자신이 제안들이 언제 어디서나 적용될 수는 없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결국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은 '진심'이고, 그 진심은 '노력과 행동'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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