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그 후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서석연 옮김 / 범우사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자신의 부인이 된 여자를 사이에 두고, 결국 자살에 가지 이르고만 친구와의 '감정다툼'의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지식인의 이야기.

19세기 프랑스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동일한 생각이 들었지만, <무정>이 등장하기 이미 3년전에 쓰여진 이 소설엔 <무정>에서 보여지듯 소설을 통해 무엇인가를 계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과 근대화에 대한 소설가의 조급한 자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은 소설을 이미, 계몽이라는 목적지향적 행위의 수단으로 사용할 생각을 버린지 오래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소설이라는 영역의 독자성과 가치를 형성하고 존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에고이즘과 자의식의 문제를 이처럼 정밀하게 다룬 소설이 이미 1914년에 신문연재를 시작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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