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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션 - 그녀의 립스틱
사라 플래너리 머피 지음, 이지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죽은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죽은 자의 그릇 에디, 산 자와 사랑에 빠지다!
사랑과 상실, 소유욕에 대한 신비롭고 매혹적인 고딕 심리스릴러
-- 책 띠지 문구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상실감과 슬픔, 괴로움은 다시 한 번 망자와 만나 못다한 말을 전하고 싶고 혹시나 남기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듣고 싶어질 겁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는 굿이라는 것을 통해 무녀의 몸에 빙의된 망자의 혼이 입을 열게 되는데 이 책은 서양에서는 그럴경우에 어떻게 그 과정이 이루어지는지 보여주어서 소재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와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서양 추리/미스터리 소설에서는 그동안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라 더 흥미롭고 좀 으스스하게도 다가왔는데 독자들의 칭찬일색이였던 스타일리시하고 짜릿한 미스터리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을런지,,,
자!~~ 그럼 저와 함께 포제션(악령의 상자? ) 속으로 가 보실까요?
죽은 자의 영혼을 채널링을 통해 몸에 불러들여 망자와의 대화를 나누게 하여 유족을 치유하는 ' 엘리시움 소사이어티'라는 곳에서 5년 넘게 일하고 있는 유능한 영매인 에디 (유리디시)는 아내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 변호사 패트릭 브래독에게서 아내의 사진과 그녀의 립스틱을 받고 그를 기다리게 됩니다.
사진을 통해서 본 패트릭의 멋진 외모에 끌림을 느끼게 되고 살아생전 아내와 찍은 많은 사진속에서 느껴지는 자신들의 삶을 행복하고 있는 그들 부부에게 시선이 가고 자꾸만 빠져드는 에디는 어서 패트릭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하게 됩니다.
'엘리시움 소사이어트'에서는 망자들에게 영혼을 잠시 비어주어 그릇 역활을 해주는 영매들이 하루에 몇명의 손님들을 맞이하여 '로터스'라는 약을 삼키고 영혼에게 몸을 내어주게 됩니다. 한번의 시간은 30분 정도이고 그 시간동안 영매들은 망자와 손님이 어떤 대화를 나뉘는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일이 진짜 약 한알로 이루어질수 있을까? 아마 미래에는 가능할까? 이런 약이 있다면은 향정신성 약은 아닐까?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어찌 되었던 이 곳에서 일하는 영매들은 손님들이 가져오는 영혼이 살아생전에 아끼던 물건에 끌리고 또 그것을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로터스약과 물건때문에 잠깐의 시간이지만 영매의 몸에 들어와 죽은자의 영혼과 조우할 수 있게 됩니다.
패트릭과의 만남의 준비에 에디는 그녀의 아내가 남긴 립스틱을 바르고 패트릭과 첫 만남에서 그의 아내인 실비와의 채널링을 하게 됩니다. 부부로 6년간 살았던 패트릭과 실비아... 여름이 끝나기 전에 잠간 휴식차 매들린 호수를 찾은 부부는 그곳에서 가깝게 지내는 지인부부를 만나 함께 저녁을 먹고 난후 패트릭 혼자서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지만 다음날 깨어나 보니 아내는 자리에 없고 이후 실비아는 호수 한가운데 잡초들 속에서 발견됩니다,
사건은 수영이 미숙한 사람이 너무 멀리까지 가는 바람에 물에 빠져 죽은 사고사로 정리 되지만, 이후 그의 남편 패트릭은 호텔측과 소송을 취하하고 다른 사람이 아내의 죽음을 조사하기를 바라지 않은 점때문에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죠.
그런 패트릭과의 채널링으로 만난 에디는 매력적인 패트릭의 모습과 자신도 몰랐던 자신 내면속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에게 제한을 하게 됩니다,, 이 회사 이 건물속에서가 아니라 밖에서도 만남을 하자고 말이죠,,
실비아의 립스틱을 바르거나 쥘때면 어느덧 에디는 실비아가 이 방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때로는 자신이 익사한 실비아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에디는 패트릭과 밀회를 시작하는 동시에 실비아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되고 자신이 그녀의 죽음을 파헤쳐 보겠다는 생각에 함께 여행에 있었다던 지인부부를 찾아가 몰래 염탐을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 엘리시움 소사이어티' 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의 여러가지 사연을 들려주면서 그들이 왜 망자와의 대화를 하고 싶어하고 마음을 치유하려는지 들려줍니다,, 그 와중에 최근에 발견된 사체를 통해서 새로운 살인사건을 수사중 이곳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음이 드러나려하는 사건과 에데를 중심으로 한 패트릭과 그녀의 아내의 죽음에 관한 진실, 그리고 이곳에서 5년동안 영매로 일하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던 ,, 극도로 조심하는 여자, 게획대로 움직이고 경계하고 조용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에디의 그 비밀스러운 과거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그러던 에디가 패트릭을 만나 자신 속에 숨어 있던 욕망을 깨닫고 패트릭에게 다가가서 기꺼이 자신의 몸이 그릇이 되어 자신이 그의 죽은 아내가 되고 싶다고 하던 에디의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내내 에디의 진짜의 모습, 과거의 그녀는 누구였을까와 실비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은 뭘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는 의외로 에디의 과거의 이야기가 더 쇼킹했던 것 같습니다. 실비아의 죽음은 독자들에게 어떤 의문을 이끌어가지만 아주 극적이고 아주 쇼킹하고 스릴넘치는 그런 재미는 안 주었던 것 같아요,, 반대로 에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마지막 부분 에디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더 흥미로웠달까요?
에디의 욕망과 집착, 기만과 어두운 비밀을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전개되었고 후반에 좀 쇼핑이나 반전이라고 할수 있을만한 것들고 일어나고요,, 제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으스스함이나 쇼킹함은 없었지만 자지 자신을 비어내고 죽은 자에게 영혼을 내어주는 이들과 이것을 이용해서 영매의 몸에 든 영혼과 교감을 원해서 영매와 몸과 마음을 나누려는 고객들의 이상행동과 집착도 충격으로 다가와서 새로운 심리미스터리 소설을 한권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