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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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해서 참 많이도 읽고 있는데 한국추리소설 작가의 책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때로는 신선한 소재에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한국추리소설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이번에는 ‘추리의 여왕’이라 불렸던 최미애 작가님의 [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 입니다.



" 진범은 따로 있다."

딸과 아내를 잃고 삶과 죽음의 칼날 위에 선 남자의 마지막 추적극

- 띠지문구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 일을 시작한지 몇시간 만에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우진은 머리부터 시작된 불길한 예감이 온몸으로 번져감을 느낍니다. 한창 바쁜 오후 시간에는 절대 전화할 사람이 아닌 아내가 걸어오는 전화는 받기도 전부터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아내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 당신, 나한테 이러는 거 아니야.. 당신이 이러면 내가 살 수가 없잖아?

왜 이렇게 사람을 ,,,, 구차하게 만들어...."

이이 곧 들려오는 목소리는 아내가,,, 아내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금방이라도 떨어지려고 하는 사람처럼 옥상 난간에 올라가 있다는 소식,, 미친 듯이 집을 향해 달려가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죽어가는 아내가 입모양으로 한 말이란,,,

.....우리 수정이... 당신은.... 궁금하지 않아? 우리 수정이........왜 죽었는지? .... 였습니다.


3년 전 16살의 어린 딸이 납치 당해 살해당했을 때에도, 암 선고를 받고 암 수술과 치료 과정을 겪으면서도 아내는 그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냈는데, 몇 시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한 것일까? 

절망 속에서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우진은 며칠 동안 입고 있는 상복인 검은 양복의 한쪽 주머니에 빼꼼히 나와있는 하얀 종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진에게 누군가 남긴 편지 한장에는,,

' 진범은 따로 있다.' 는 단 한줄의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죽어가며 아내가 했던 말들이 수수께끼처럼 그의 마음에 걸렸던 차 이런 뜬금없는 이상한 쪽지를 발견하고 나니 , 장례식장에서 발인할 때만 해도 주머니는 비어 있었고 그렇다면 편지를 넣을 기회가 있는 사람은 버스에 함께 탄 사람들로 좁혀지는데,, 왜 3년이나 지난 시점에, 그것도 아내가 그렇게 죽은 후에 우진에게 진범의 존재를 알리는 것인지,, 그 이유는 무엇이며, 재판정에서 범인들은 자신들이 한 일이 대해 자백을 했는데 그들이 진범이 아니라면 과연 진범은 누구이며 왜 그들은 죄를 자백했는 것인지,,,,

신변을 정리하고 아내를 따라가려고 결심을 했던 우진은 어쩔 수 없이 봉인해야 했던 아픈 기억들을 꺼내어 머리속에 떠오른 인물들을 하나씩 지우며 편지를 넣을 만한 인물을 추적하고 진범을 찾기 위해서는 재판정에서 봤던 놈들을 찾아야만 한다고 결심을 하는데 .......



" 그때 털어놓았으면 좋았잖아. 이제 와서 뭔 개고생이냐고."

" 그랬으면 과연 우리가 무사히 풀려났을까?"

  


이 책은 미스터리하게 죽음을 결심한 아내의 이야기에서 아니 왜?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더니 곧바로 제 가슴을 너무나 먹먹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3년전 납치 당해서 살해당한 우진의 딸 수정의 이야기가 펼쳐질때 그렇게 맑고 착한 영혼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부모님의 가슴에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버린 사건은 책 읽는 초반부터 저를 가슴아프고 눈물 흘리고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어 곧바로 그의 아내가 왜 그런 죽음을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나면서 정말 또 한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엇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분노가 생깁니다,, 어째서 가해자들은 저렇게 당당할 수가 있는 것인지,,,

아내가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왜 우리 수정이가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물었던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드디어 그동안 딸의 죽음의 슬픔의 우리에 갇혀 있다가 행동으로 딸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을 하면서 진실은 서서히 드러납니다.

우리나라 법을 믿고 차마 가슴아파 법정에서 두고 볼수 없었던 그 사건이 알고보니 소년보호재판으로 넘어가서 봉사활동 150 시간 선고받고 훈방 조치를 당했다는 사실과 현장 형사들도 좀 이상하게 여겼던 사항과 서둘러 수사가 서울 경찰서로 이전된 것 하며 하나하나 밝혀지는 사실 속에 진범이 숨어 있는데,,,

아마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렵지 않게 진범을 예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진과 함께 끝까지 왜? 왜 죽였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던 차 그 이유를 책의 거의 마지막에 듣게 되는데,,,그게 이유야? 너희들은 그런 것으로 사람을 죽여? 도대체 그게 어떻게 사람을 죽일 이유가 되는 거야? 하는 강력한 분노를 느낄 것 같으네요,,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 심각하게 다가오고 당황스럽습니다.

저가가 독자들에게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지 우리는 이땅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보호해야 할 것인지,,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책의 시작부터 마지막에 책장을 덮을 때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흘러서 닦아가면서 저는 책을 읽었습니다.

딸과 아내를 잃고 삶과 죽음의 칼날 위에 선 남자의 그 절박한 마음과 슬픔이 그대로 전해져서 더 안타깝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라 할 수 있지만 미스터리 보다도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생각과 함께 이제는 우리가 행동고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습니다.



인생에서 아이의 죽음보다 더 큰 비극은 없다.  그후의 삶은 절대 예전으로 돌아가지지 않는다. 

                                                                    - 드라이트 아이젠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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