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다
이언 맥과이어 지음, 정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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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청난 수상경력에다가 포경선의 항해를 소재로 한 해양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이끌었던 책입니다.

1장부터  술집싸움, 살인, 매매춘, 아동 *폭행등으로 경악할 만한 내용이라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지면서 뭐지? 너무 거칠잖아.~~ 하면서 이 등장인물의 맹렬하고 험악한 욕구에 정내미가 뚝 떨어지면서 이 사람이 주인공이면 안되는데~~ 하고 책장을 넘겼는데 이야기는 또 다른 인물인 섬너를 통해 그린란드로 떠나는 포경선 < 볼티모어호 >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갑니다.



 

섬너는 퇴역 군의관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수입이 짭짤한 일거리를 찾아 볼티모어호에 탔다고 말하지만 사실 도시의 병원에 취직하지 않고 고래잡이 배에서 의사생활이라니 뭔가 그만의 비밀이나 상황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독자들로 하여금 추측하게 만듭니다.

이어 석유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양길에 들어선 고래기름을 얻기위한 고래잡이 항해를 떠나는 < 볼티모어호 >에는 각양각색의 거친 뱃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선장 브라운리, 작살수 드랙스, 캐빈디시, 블랙, 그리고 선박의 섬너 등 선원과 사환을 합해 38명을 실은 볼티모어호는 각각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품은 사람들을 실은채 영하18도의 그린란드로 출항합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첫장의 끔찍했던 인물인 드랙스가 아니라 선박의 섬너가 이끌어가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저는 나름 섬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책속으로 빠져들었는데요,,

포경선인 만큼 바다표범 사냥이나 북극곰 사냥의 이야기가 나올때 어찌나 끔찍하게 다가오던지, 실제로 기름과 고기를 얻기 위한 사냥이 이렇게 진행이 되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참으로 안타깝고 잔인하고 슬프게 다가왔던 어미곰과 새끼곰의 사냥 장면은 그 잔인함에 가슴이 아프고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하18도의 추위와 사냥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실제로 제가 그 영상을 보고 있는 듯 살아난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네요,, 그러던 와중 심각한 사건이 배 안에서 벌어졌으니 사환으로 일하는 어린 소년 하나가 발가벗긴채 화물창안에서 죽은채 발견되는 사건이죠,,

그 소년은 이전 날 섬너를 찾아와 배가 아프다며 약을 달라고 한 소년으로 섬너가 진료를 해보니 실은 배가 아니라 항문이 아픈 배안의 누군가에게 당했음을 알게 되고 섬너는 곧바로 선장에게 보고한뒤 범인을 찾기위해 소년을 추궁했었지만 잔뜩 겁을 먹은 소년은 입을 열지 않았었죠. 그러나 독자들은 이미 누가 그랬는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죠? 이미 1장에서 그 놈의 전작을 엿보았으니 말이죠,,

포경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미스터리 추리소설의 시작이죠? 진짜 범인은 우리모두가 예상한 그놈일까요?

배가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 범인을 잡기 위해 섬너는 조사를 시작하고, 누군가가 범인으로 지목되지만 섬너는 드랙스를 범인을 의심하는데,,,,



와~~~~ 이렇게 거친 언어와 날것 그대로의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만난것 같습니다.

불편한 상황으로 눈살을 찌푸렸던 1장을 넘어서니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면서 저를 얼음 빙하속의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뱃사람들이 거칠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볼티모어호 속의 선원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피비린내나는 날것 그대로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무지비하고 거칠고 위협적이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섬너를 응원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토록 찾기 힘들었던 살인사건의 증거가 딱! 나타나는 순간은 헉! 하고 경악할 만했고 이렇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쁜놈을 잡나했더니 상황은 얼어붙은 바다에 난파와 조난으로 더욱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네요..

극한의 상황에서 대립하는 드랙스와 섬너, 계속되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 한정된 식량과 추위, 어미의 복수를 하려는 북극곰의 추적

 

와!~~ 이야기는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이래서 이 책이 그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게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1860년대 거친 바다를 통해 살아가는 거친 남자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를 통해 한번도 경험못한 북극 한복판에서의 고래잡이 배의 그 현장속에 있는 듯 춥고 오싹하고 무섭고 그런 감정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섬너의 인도전선에서 겪은 일로 상처로 얼룩진 그의 일이나 왜 그토록 그 소년을 죽인 범인을 잡고자 했는지 하는 것들도 이야기 중에 하나하나 풀려나가고 거친 사내들 속에서 신사적이고 인간적으로 다가왔던 섬너를 응원하면서 얼음 빙하속의 극한의 상황속에서 여러가지 인간군상을 만나보기도 하면서 책속으로 흠뻑 빠져서 읽은 소설입니다.

거친 남자들의 날것 그대로를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강추입니다.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영국 BBC에서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책으로 먼저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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