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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편지 - 할머니가 손자에게 손자가 할머니께
김초혜.조재면 지음 / 해냄 / 2017년 12월
평점 :

[ 행복 편지 ]
할머니가 손자에게 손자가 할머니께
저는 외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돌아가셨고 외할머니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
친할아버지도 제가 갓난 아기였을 때 친할머니는 제가 너무나 어릴적에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특별히 나누었던 대화도 없었고 기억에도 없는 ,,그래서 추억이 가난합니다,
그래서 이책 할머니와 손자 간의 오고간 편지를 책으로 엮었다는 이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할머니와 손자같의 대화들은 어떤 것들이며 어떤 가슴 훈훈한 이야기들이 있을 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의 출간배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2008년 [ 사랑굿]의 김초혜 시인 이 사랑하는 손자를 생각하며 매일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쓴 글
이 낸 책 [ 행복이 ]가 출간 된지 3년,,, 그동안 중학생이던 손자는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렇게 자라는 사이 손자 재면군은 틈틈이 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행복이]를 읽고 그만의 할머니의
사랑에 답하는 편지를 쓰게 되고 그렇게 모아진 글들이 또 엮여서 [행복 편지]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마음 훈훈해지는 이야기인지,,,,

“할머니! 저는요, 할머니를 사랑합니다.
할머니, 언제나 제 곁에 오래오래 계셔 주세요."
사실 요즘 시대에 중학요에 들어간 자녀들과 알콩달콩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면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이
몇이나 될런지,,,아이들은 공부한다고 집으로 돌아오면 자기 방에 박혀 버리기 일쑤이고 아빠는 매일
늦게 퇴근하며 엄나는 살림사느라 바쁘면 간혹 잔소리를 하는 존재로 인식되는데요,,
이렇게 할머니와 손자간의 사랑이 넘치는 글들이 오고 가고 할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손자가 몇이나
될런지,,,,저 말 한마디 만으로도 훈훈해지고 왠지 뭉클해집니다.

사랑하는 재면아!
할머니의 편지는 늘 사랑하는 재면아!로 시작됩니다.
할머니는 언젠가는 이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가야 하는 손자를 생각하면은 걱정이 많습니다.
세상에는 눈속임도 많고 비바람도 거세고, 중샹모략이 도처에 숨어 있고,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합니다.
이런 위험들이 줄을 서 있는 세상속에서 손자가 어떻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넓고 넓은 바다를 향해해야 하는 손자에게 순풍만 기다리고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며 할머니가 인생선배로써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꼈던 이것저것을 또는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후회되는 일들을, 또는 경험에 비추어 실수한 것들을
사랑하는 손자에게 조곤조곤 인생선배로써 들려줍니다.

인생에서 두가지 큰 복은 건강과 지성이다. 지성은 행복의 아버지이고,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다. - P10
할머니의 걱정은 늘 그렇죠,, 손자가 다른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말이죠,,
할머니는 '인생의 제일의 부는 건강이다' 라고 말하면서 어떤 음식은 먹지말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이렇게 해라고 조언을 해 줍니다.
누구에게나 관대함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라.
책은 마음의 재물이다. 많이 읽고 많이 사색하기를 바란다. 할머니는 재면이 서재에 날마다 거듭 읽어야
하는 책이 세월 따라 계속 늘어나기를 소망한다.
하루에 30분씩만 책을 읽는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유익할 것이다.
글씨는 마음을 나타낸다.
아가일 때부터 유난히 총명하고 영특했던 재면아!
네가 가는 인생길에는 꽃밭만이 펼쳐지기를,,,,,
사랑하는 재면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재면이!
할머니가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인생선배로써 손자에게 들려줄 이야기들과 온통 손자를 향한 사랑의 말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특히 손자에게 강조하는 것은 책에 관한 글이 많았는데 책을 항상 가까이 하고 많이
읽어라는 조언이 특히 많더라구요,, 그저 초혜님의 글을 읽는데도 손자를 향한 사랑이 얼마만큼인지 마구 느껴지는
글이였습니다.. 반면 손자의 할머니의 글에 답하는 편지는 온통 할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머니가
전하는 조언을 깊게 받아들이고 명심하게 할머니가 조언하는대로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할머니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이 전해지더라구요,,
손자는 말합니다,, 제가 겉으로 표현을 잘 못하지만 할머니를 엄청 사랑한다는 거 아시죠? 하면서 할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한참을 깊이 생각할때가 많다고요.
그리고 매일매일 할머니의 글을 읽으며 할머니가 자신을 향한 사랑을 느끼고 눈물이 울컥 쏟아질때도 있다고 말이죠..

중학생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학생입장에서 매일매일 할머니의 편지에 답을 쓸 수는 없었지만
거의 매일 시간나는대로 할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간혹 답장을 쓴 것이 이 책으로 나왔다는데,,,어린 남학생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는데요,,
2015년 1월 29일의 편지글을 읽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손자 조재면군의 할아버지가 손자인 자신이
태어난 날에 할아버지 문학비가 세워졌으며 태백산맥문학관에 걸려 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너무나 부끄럽고
기뻤다는 글을 말이죠,,
아하,,,,조재면군의 할아버지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님이시구 할머니는 시인 김초혜님이셨군요..
역시 뭔가 어린 남학생의 글이 남다르다 했어요,,ㅎㅎ
할머니가 손자 조재면군에게 전하는 말들은 비단 재면군에게만 해당하는 말들은 아닌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손자, 손녀이신 이땅의 모든 이들 특히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책을 읽어본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아서 적극 추천을 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인생 선배로써 험난한 이세상을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할머니의 무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들이
가득한 책,,, 나이가 한참 들어버린 저에게도 꼭 할머니의 따뜻한 말처럼 다가와서 참 행복하게 미소지으
면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