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저에게 있어 오드리 헵번은 깡마른 몸매에 검은색 드레스에 큰 선글라스와 스커프를 두른 영화 < 티파니에서 아침을 >의 모습과 사랑스러운 커트머리에 스커트를 나풀거리며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물며 로마의 도시를 돌아다니는 < 로마의 휴일 >에서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영화계를 떠났던 오드리 헵번은 헐리우드와 아주 동떨어진 삶을 살았기때문에 늘 그 이후 그녀의 삶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그녀의 둘째 아들이 쓴 이책 [ 오드리 앳 홈 ]을 통해 그녀의 삶을 살짝 엿보게 되네요.
이 책은 내가 어머니와 함께 경험했던 추억과 오랜 세월에 걸쳐 이해하게 된 어머니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다. - 14
이 책은 그녀가 한 두번째 결혼에서 나은 아들 루카 도티가 우연히 예전집 부엌에서 먼지가 덮힌 너덜너덜한 공책 한권을 발견하게 되면서 어머니와 자신의 중요한 의미가 담긴 요리들이며, 또 어머니가 겪었던 전쟁과 가족사,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일에 대한 추억들을 풀어놓은 책입니다.
책의 기반은 오드리 헵번의 요리 공책이였던 것 만큼 이 책은 그녀가 즐겨먹던 50가지 레시피와 아들이 풀어놓은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미공개 사진 250여 점과 함께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자라면서 오드리의 꿈은 발레리나 였다고 합니다. 유명한 발레 예술학교에 입학도 했지만 전쟁을 겪는 동안 부족한 연습때문에 기술이 뒤쳐져 절대 고전 발레리나가 될수 없음을 깨닫고 꿈을 접었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오드리 헵번과 발레가 너무나 잘 어울려서 발레리나 오드리 헵번도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보호자로 어디든 따라다녔다고 하는데 결혼 이후에는 어머니에게서 좀 벗어나고 싶어했던 오드리의 속마음도 살작 전해지네요,,
이 책을 통해서 오드리 헵번의 인생에서 세가지 음식을 꼽으라면은 초콜릿, 파스타, 아이스크림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아버지와 친척들은 죽어나갔고 살던 집은 없어졌으며 굶주림에 허덕이며 뼈에 살가죽만 남은 채로 근근히 버티며 그 시절을 겪고 살아남았던 오드리였습니다.
굶주림에 고통 받던 오드리에게 어느 네덜란드 군인이 준 초콜릿 바 7개는 생명이였고 천상의 음식이였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오드리 헵번은 초콜릿이라면 죽고 못살았고 항상 거실 서랍장에 초콜릿을 보관해 두었다가 저녁마다 초콜릿을 조금씩 맛보는 즐거움을 누렸다고 하네요. 또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초콜릿 게이크를 만들었는데 오드리의 초콜릿 케이크는 이상하게도 하루를 묵혀두었다 먹으면 더 맛있었다는 아들의 증언입니다 ㅎㅎ
또 한가지 음식인 파스타는 " 어머니는 한 가지 음식에 중독이 심했다. 파스타 없인 살 수 없는 분이였다." (191) 라고 아들은 말하네요..집에서도 늘 먹는 파스타를 굳이 식당에 가서도 주문해서 파스타를 먹었었고 그것도 수북하게 직접 담아서 두 접시 째 먹었다고 하니 우아하게 조금씩 얌전떨면서 먹었을 것 같은 이미지랑은 너무나 다른것 같아요.
나머지 세번재 음식은 아이스크림인데,, 오드리는 아이스크림에 지나치게 열광해서 말썽꾸러기 아이처럼 게걸스럽게 아이스크림을 퍼 먹엇다고 하네요,,그만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는 오드리 헵번은 결혼을 하고 헐리우드를 떠나 아내로 어머니로 행복하게 살면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봉사하면서 편안하고 행복한 일생을 살았던 것으로 대충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오드리의 사랑도 순탄치 못했던 것 같아요
책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두번의 이혼과 가족사로 그녀의 아픔도 알게 되었네요.
저자의 아버지와 운명적인 크루즈 여행으로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하고 번개같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했지만 연상연하 커플에 아버지의 빈번한 바람끼가 결별의 한몫을 했다는 아들의 말도 있의 당대의 스타여배우도 남편의 바람끼는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오드리 헵번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마냥 완벽해 보였던 모습에서 실은 ..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모습과 달리 나의 어머니는 결점 없는 인간이 아니었다. ( 211)의 말처럼 아들이 들려주는 어머니의 약간 부족했던 모습들 가령 주방에서의 모습이라던지 처녀시절 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종종 담배를 피우다 나중에서는 흡연이 일종의 직업병이 되고 말았다고 하는 푸념에서 느껴지듯이 그녀가 은근 골초였다는 사실까지.. 오드리 햅번의 새로운 모습을 만났지만 전혀 싫게 다가오거나 환상이 깨어졌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오히려 너무나 인간적으로 다가와서 더 좋아졌고 더 사랑스러워졌다고나 할까~~~
발레리나가 꿈이였던 소녀, 밤마다 초콜릿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조금씩 꺼내어서 맛보는 오드리, 남편의 바람기로 가슴아파하는 오드리, 욕심껏 수북하게 파스타를 가득담아 두 접시는 느끈히 먹는 오드리,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오드리, 가끔은 혼자서 고득을 씹으며 담배를 피우는 오드리....
스타가 되기 이전의 오드리 헵번의 인생 자취도 훔쳐보고 사랑과 결혼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는 오드리 헵번의 250여 점의 사진을 보면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아닌 한 명의 여성이자 어머니, 인간으로서의 오드리 헵번을 만나 볼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