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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평점 :

[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 제목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요. 작가가 제가 좋아라 하는 일본작가 이사카 고타로 라고 하니, 이 작가만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했던 전작들이 생각이 나서 이 책도 한껏 기대하게 만드네요.
애플이 선정한 2015 최고의 소설 로도 뽑힌 책이라고 하니 재미면에서도 보장된 셈,,,
자!~~ 그럼 이사카 고타로 월드로 저와 함께 가 보실까요?
전쟁, 테러, 범죄의 공포가 만연한 미래의 어느 시점일수도 있고 가상의 현실속 일본의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테러나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 안전지구 제도 '가 생깁니다. 이 안전지구 제도는 '평화경찰'이 일본의 각 지역을 순회하며 일년정도 점거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위험인물을 색출해 반사회적 인물들이 처형하는 제도 입니다.
안전지구에서는 4개월에 한 번씩 공개처형을 하는데 지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는 명목아래 16살의 미성년자도 사람들 앞에서 목을 베어 버리는 식이지요.
평화경찰 정책이 실시되고 난 후의 범죄 발생 건수가 30% 줄었다고 이 제도를 옹호하는 세력과 단순한 공포정치라는 입장의 대립으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자신이 추천한(밀고한) 인물이 멋지게 당첨되어 처형되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완전히 고발 대회 같은 세상이기도 합니다.
" 평화경찰은 사회의 치안을 지킨다, 평화를 지킨다, 이런 건 어디까지나 명분에 지나지 않아요.
제물이 될 마녀를 찾아내면 그걸로 족한 거예요." - 75
범죄를 미연에 막는 것이 목적이 되면 누가 언제 체포되고 처형될지 알수가 없는 중세의 마녀사냥 같이 되어 버린 '안전지구 제도'
속에서 연행된 사람이 석방되어 돌아온 사례는 거의 없고 평화경찰은 많은 고문방법을 발명하여 취조하여 없던 죄도 만들어내어 많은 사람들앞에서 사람들을 공개처형을 하며 공포사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 왜 <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인가 했더니 아무리 불만이 많든, 지금 이사회를 살아가야만 하는 답답함에 이럴거면 차리리 화성에 사는 낫겠다하는 그런 심리를 나타내는 제목인것 같아요.
이러한 감시사회와 공포사회속에서 짠~~하고 히어로가 나타나 위기에 처한 자신들을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가득한 상황에 가짓말 같이 히어로가 나타나 구해주는 사건이 발생을 하는데요,
검은색 모자와 얼굴에는 검은색 고글을 쓰고 검은색 페이스마스크를 한 정체불명의 검은색 작업복 남자는 한손에는 목검과 한손에는 검은색의 골프공 크기의 특이하고 신비하기까지 한 무기를 들고 가뿐하게 평화경찰과 악당들을 헤치우고 시민들을 구해냅니다.
가장 큰 사건은 평화경찰 빌딩에 침입해 취조중이던 사람들을 구해 빼내가고 경찰 두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이에 도쿄에서 이 사건을 위해 특별히 경찰청 특별수사실의 소속 수사관 미카베가 파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의의 편에 선 히오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됩니다.
이 정의의 편은 옛날부터 어딘가에서 활략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으로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그런 인물에 대한 정보를 모은것과 현장에 떨어진 작은 자석 조각이 단서가 되어 정의의 편에 선 히어로의 정체가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데,,,,,,
‘감시사회에 대한 공포’가 책을 읽으면서 숨통을 쪼여오는 것 같았습니다 .
감시, 밀고, 연행, 가혹한 고문 끝에 없던 죄도 실토되어 공개처형 되는 그 과정이 어처구니가 없고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잔인한 처형을 구경하며 즐기기까지 장면은 인간본성에 대한 실망감까지 주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각각의 사연과 오고가는 철학적인 대화속에서 작가 이사카 코타로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문제의식이 담긴 그의 생각이 전해져서 좋았습니다,.
서서히 히어로가 누구인지? 그 실체에 가까워져서 제발 잡히지 말아라~~ 하고 조마조마하던 차에 어!~~ 역시 이사카 코타로가 독자들에게 주는 감짝 놀랄만한 장치가 있었네요,,반전이라고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그동안 독자들로 하여금 히어로는 어쩌면 이사람? 하고 강하게 이끌어갔던데 어??? 이럴수가??? 하면서 의외의 반전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가서 또 한번 독자들에게 반전과 함께 어쩌면 희망이라면 희망일수도 있는 메시지까지 주네요.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엄청난 두께의 책이였지만 이사카 코타로만의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그만의 유머감각이 녹아 있는 글이라서 가독성이 상당히 좋았구요,, 책속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좋아서 소설의 재미와 국가의 공권력이 폭주하는 사회상까지 잘 반영되어 있어서 작품성도 좋았던 책 같습니다,,,그래서 애플이 선정한 2015 최고의 소설 로도 뽑힌것 같습니다.
제목이 상당히 독특하지만 책 내용은 더 독특하고 좋았던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