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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 ㅣ 법의학 교실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7월
평점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받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법의학 교실 시리즈 1편 [ 히포크라테스 선서 ]를 읽었습니다.
책 소개글만으로도 흥미롭더니 첫장의 첫문구 “당신, 시신은 좋아합니까?" (P 7) 부터 흡입력이 장난아니여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독자를 몰아가는 책이였습니다.
나카야마 시리치,,, 이 작가분의 책은 2010년 [ 안녕, 드뷔시 ] 로 저와 처음 만낫습니다
가족의 죽음과 화상의 고통을 딛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녀 피아니스트의 미스터리 성장소설이였는데 색다른 소재와 놀라운 반전으로 제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미스터리 소설이였네요

이 작가분의 글솜씨를 익히 아는지라 한껏 기대를 하면서 책장을 펼진 이책은 미스터리 장르중에서도 범의학 미스터리로 죽은 시체를 해부하여 맹점, 오인, 은폐, 그대로 두면 어둠에 묻혔을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법의학의 세계로 들어가 보실까요?
" 살아 있는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만 시신은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지" -317
일본에서는 의대에서 6년 간 교욱받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의사 면허를 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면허를 취득한 시점에서는 실제로 의료 경험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를 보충하기 위해 면허 취득 후 임상 연수라는 명목으로 최소 2년 상급의의 지도를 받으며 경험을 쌓는 임상 연수 제도가 의무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쓰가노 마코토 역시 의사 면허를 취득은 했지만 임상 연수과정에 있는 상태로 지망은 내과이지만 임상 연수장인 내과의 쓰쿠바 교수의 지시로 법의학 교수인 미쓰자키 도지로 교수 밑에서 연수 과정을 하러 찾아가게 됩니다.
거기서 대뜸 “당신, 시신은 좋아합니까?" 라는 질문을 듣게되죠..
죽은 자보다는 산 자, 부검보다는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마코토는 명확하게 답을 하지 못해 바로 잘린뻔 하지만 미국인 조교수 캐시의 중재로 이곳에서 연수를 시작하게 된 마코토에게 현장에서 시신 부검 요청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겨울날 술에 취해 강가에서 쓰러져 잠들었다가 그대로 동사한 50대 중반의 남성, 가해자 측에서 부검을 요청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에 부딪혀 사망한 젊은 여성, 경정장에서 시합 중 발생한 보트 사고로 뇌좌상으로 즉사한 스포츠 선수, 모코토의 친구로 미코플라스마 감염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한 젊은 여성, 급성 충수염에 의한 복막염 재발로 사망한 10세 소녀 등 5가지의 사건이 차례차례 순차적으로 벌어지고 법의학 교실의 지명도 높은 권위자인 미쓰자키 도지로 교수의 부검아래 '단순 사고사'로만 처리 되었을 사건이 실제 그들을 죽음으로 이끈 그 진상을 규명하게 됩니다.
한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이든, 부검의든, 피해자 유족이든 해부라는 상황에 거부반응을 보이며 반대를 하고 나서지만 미쓰자키 도지로의 꿋꿋한 의지는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부를 해서 사건을 파헤치고 마는데,,, 너무너무 멋지고 재미있더라구요.
" 이미 죽은 마당에 달라질 게 없다고 하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유족의 감정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세상을 떠난 본인은 자신이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를 똑똑히 알고 싶을 겁니다." - 122
미국인 조교수 캐시와 미쓰자키 도지로 교수, 연수의 마코토와 사이타마 현경 고테가와 형사가 팀을 이루어 해부를 막는 다양한 난관들을 돌파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사건 하나하나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해부상황이 어찌나 리얼하던지 읽는 내내 영상으로 떠오르는 장면에 움찔거리기도 했지만 해부를 통해 실제 죽은이가 왜 죽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곧바로 범인을 신속하게 잡아내는 과정이 지루함없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저 4명의 캐미도 좋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오고가는 대사들도 책의 재미를 더합니다
처음엔 각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얼핏 보기에 전혀 유사성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사건이였는데 뭔가를 예감한 미쓰자키 도지로에 의해 이들 죽음의 공통된 사실이 드러나며 우라와 의대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집니다.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미쓰자키 도지로라는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이 독특해서 이 노교수가 이끄는 다양한 시체해부와 그에 따른 사건들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네요
문득 예술가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어떤 직업이든 그 길을 오랫동안 정진한 자의 기술은 때때로 신의 경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물며 인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의사라면 더욱 그렇다. 부검의 입장에서 미쓰자키의 기술은 신의 경지와 비슷할 것일지도 모른다. - 56
이 책은 단순히 시신을 부검해 진실을 규명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법의학을 주제로한 의료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서서 일본 의료계의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라고도 보입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또는 사건의 중심에서 일본 의료계의 문제점들을 속속들이 드러내는데 비단 일본 의료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실정과도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왔던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숱한 미스터리 소설을 읽었습니다,,아마 천권도 넘게 읽은 것 같지만 이런류의 의학 미스터리 소설은 처음입니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강추로 권해드리고 싶고, 2편 [히포크라테스의 우울]도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꼭꼭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