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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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제목부터 무척이나 독특하네요,,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으로 우리들에게 너무나 깊게 각인되어 있는 작가님 공지영...

공지영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님이신데 이 책은 13년 만에 펴내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라고 하네요,,


처음에는 단편집인줄 몰랐는데 책을 펼쳐서 보니 다섯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소설모음집이더라구요.

첫 이야기인 < 월춘 장구(越春裝具) > 를 읽는데,,,어!~~~ 이거 작가님의 이야기인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며칠동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글만 써보겠다는 결심으로 내려온 산골집에서 '나'가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가장 가까운 이로부터 상처입은 몸과 마음, 그리고 창작이 주는 고통과 고독, 작가라는 직업을 떠나 한가정의 엄마로써 해야 할 일들,, 여러가지 상처받고 내게만 부당했다고 생각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작가 개인의 현실을 소설에 녹여놓아서인지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마치 작가님의 사생활과 마음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더 책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삶을 따뜻한 마음과 위로의 시선으로 글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아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는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단편입니다

제가 아무래도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다가보니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읽을수록 오싹하고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속에서 결말은 어떻게 될까 무지하게 몰입해서 읽었던 단편이네요,

19살 소녀의 한 가정에서 할머니때문에 일어나는 기괴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소녀가 이런일이 지금 자신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글을 쓰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가난에 배곯고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했던 시대를 살았던 할머니의 삶에 대한 애착과 탐욕이 부르는 행태가 너무나 섬뜩하게 다가왔는데 이걸 그냥 할머니로 보지 않고 풍자로 본다면은 권력의 힘과 탐욕으로 이어져 또다른 해석이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 이야기였습니다,

<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편에서 저는 가장 작가 공지영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

'나를' 잃어버린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자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독자들에게 하게 만듭니다.


 작가님 개인의 현실을 소설에 녹여낸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월춘 장구,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맨발로 글목을 돌다..는 읽다가 보면 내가 몰랐던 작가 공지영의 불행, 고독, 외로움, 상처, 치유의 이야기가 있어서 좀더 작가님과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갖게 되었네요,,

흥미롭게 읽은 단편모음집이였고 아무래도 공지영이라는 이름답게 글이 깊이가 있고 문장이 좋아서 책 읽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후기, 또는 구름 저 너머 >의 글속에 이 말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삶은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 이었다가 '소란만 피우는 소리와 분노'였다가 '훅 하면 꺼지는 날숨'과 같다는 걸 불현듯 깨닫습니다.  


당신이 홀로, 이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당신의 가슴속으로 희디흰 매화가 푸르르, 푸르르 떨어져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아픈 것을 당신이 아파하고 당신의 아픔이 미세한 바람결에 내게로 전해져, 아마도 펼쳐진 책장 앞에 모두가 홀로일지라도 우리는 함께 따스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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