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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월
평점 :

다산 정약용,,그는 조선후기 문인, 실학자로 18세기 실학사사을 집대성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라고 배웠죠.
민족의 스승인 다산 정약용은 저도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서 그의 이야가 있는 책이라면 상당히 여러권을 읽은 듯 합니다, 우선 < 목민심서 >부터, <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조선 명탐정 정약용>, <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 > 등등인데요,, 이책 같은 제목은 첨이라서 이 책의 소개글만 보고서도 호기심이 발동을 했습니다
[ 정약용의 여인들 ]이라!~~~ 그동안 읽은 숱한 책 중에서 정약용의 여인들을 다룬 글은 없었습니다,, 그에게 과연 조강지처 말고 여인들이 있었을까요? 소설이니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어떻게 그려졌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책속으로 고고 ~~
하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라 하지만,
나는 피와 살을 가진 보통의 사내에 불과했소
- P10
이야기의 시작은 남도 끝 유배지에서 의 18년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아내와 아들과 손자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정약용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돌아오는 약용의 곁에는 6살날 난 딸 홍임과 홍임의 어미 진솔이 함께 했으니 ,, 오매불망 유배간 약용만 기다렸을 조강지처 혜완에게는 옹골찬 배반감이 밀려오지요,,
약용 15살, 혜완 16살에 혼인하여 어려움을 함께 겪었고 둘 사이에 태어난 자식들을 여럿을 죽음으로 같이 떠나보냈으며 18년간 유배떠난 남편을 그리며 대식구를 단속하고 종자들을 부리며 밭갈며 논에서 일하며 거북이 등피처럼 갈라지고 검버섯 먹은 모습으로 곪아터진 속내를 가진 늙은 여인으로 변해버린 자신앞에 유배지에서 얻은 이쁘고 머루알같은 여아와 젊은 여자를 대동하고 나타난 약용이 곱게 보이지 않은 그 마음은 책 읽는 저도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런 혜완은 약용이 데리고 온 홍임모녀를 집안을 위함이라 애써 변명하며 그 어린 홍임의 발가락이 짓물러 걷지도 못하는 것을 매정하게 온지 5일만에 약용이 없는 틈을 다 내쳐버립니다.
홍임의 어머니 진솔,,,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손이 미치지 못하는 먼 유배지에서 곤장과 매질로 얻은 짓물은 약용의 육신을 온전히 품에 앉고 간병해 일으켜 세우며 18년의 세월을 헌신한 여인인데요,, 약용을 향한 무던히도 어질고 말없고 헌신적인 진솔의 마음씀씀이에 책 읽다가 울컥울컥 할때가 많았는데 이런 진솔과 홍임의 안쓰러움이 너무나 가슴아파 진솔의 마음또한 한 없이 이해가 되어 어느누구 편을 들지 못하겠더라구요.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의 왔다갔다 하면서 정약용의 삶의 전반적인 모습을 다 보여줍니다
책의 제목이 정약용의 여인들,,이라서 혹 우리가 모르는 정약욕의 숨겨진 가슴 절절한 로맨스가 숨어있지 않을까?하는 독자들이 있을 텐도 그보다는 민족의 스승 다산 정약용의 삶을 상당히 묵직하고 진솔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랄까요?
22살에 성균관 진사로 시작한 벼슬이 병조 참지와 형조 참의로 급상승하면서 노론의 과녁이 되는 이야기부터 천주의 벌로 참수 당했던 형 약종의 이야기, 정조 임금과 정약용의 인연과 정조의 개혁이야기, 정조 18년, 약용 33세때 암행어사로 활동한 이야기, 정조 승하루 11살의 순조의 수렴청정으로 등극한 대왕대비 정순왕후의 천주교 탄압으로 인해서 유배된 이야기 그로 인해 벼슬길이 막한 폐족의 자식으로 궁색하게 살아가고 있는 약용의 두 아들 학연과 학유의 이야기 등등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들려줍니다
물론 그 속에서는 책 제목처럼 유배지에서 진솔과의 첫만남부터 조선 최고의 천재를 허물게 만들었던 그들의 애틋한 마음까지 ,,,이 두꺼운 책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든 이야기들이 있네요
6살에 그렇게 큰엄마에게 내쳐져서 다시는 아버지인 정약용을 보지 못했던 홍임도 불쌍하고 안타깝고, 그래도 약용덕분에 홍임이를 얻었다는 것에 만족해하는 진솔의 그 애틋한 마음도 불쌍하고 안타깝고,,,가슴속에 내내 그 어린것이 발가락이 짓물러 걷지도 못하면서 내쳐저 다시 걸어 강진으로 갔음이 평생 내색하지 못한 가슴속의 멍울로 남아있는 약용하며~~유배지에서 52살의 나이에 얻은 딸 홍림이 그 얼마나 귀했을지,,결코 표현하지 못한 그 마음이 느껴지는듯 했네요.
책 읽다가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설이니만큼 작가님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가볍지 않고 묵직함이 있는 글속에 깊이 있는 감성이 묻어나서 책 읽는 내내 좋았습니다,
" 그를 따라온 일이 헛발짓일까? 그래도 그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걸었던 며칠간의 노정은 행복했다. 그 여드레 동안 치대고 뭉개며 그의 눈 안에서 숨 쉬었던 기억만으로도 긴 세월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 P 84 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