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프린스 바통 1
안보윤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텔이라는 공간이 나에게는 비즈니스, 여행, 연인들의 은밀한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호텔 프린스] 라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상당히 궁금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저의 첫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있네요,,

이 책은  테미소설집으로 여덟 명의 작가들이 호텔에 마련된 별도의 집필 공간에 투숙하면서 호텔에 관한  이야기를 쓴 여덟 개의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엮은 단편소설집입니다.

호텔이라는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작가들이 만들어 낼 이야기가 한껏 기대가 되어 책을 읽기 전부터 흥분을 했는데 첫 이야기가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왜 이렇게 막막하고 답답하고 안쓰러운지,,,,

자!~~ 그럼 호텔 프린스 속으로 저와 함께 가 보실까요?


통장잔고는 없지 철없는 연하남친은 군대휴가동안 자신의 집에 머물겠다는 통보를 해왔지만 때마쳐 막무가내로 지방에 사는 엄마는 딸의 집에 오겠다는 전화를 해 오는데,,,엄마와의 신경전의 전화통화에 빠져 옷가게에서 옷을 들고 나온지도 모르다가 도둑으로 몰려 옷가격의 20배의 보상을 해야하는 처지에 몰린 여자가 통장을 탈탈 털어 평생 엄마가 자보지도 않을 호텔의 방을 빌려 엄마와 함께 묶게 되는 이야기 < 우산도 빌려주나요 >부터 시작됩니다.

모녀지간이지만 왠지 밋밋하다 못해 불편하기까지 보이는 딸과 엄마와 관계,,, 티격태격 내내 싸우지만 마지막 딸이 욕조속에서  엄마에게 하는 말,,엄마, 얼든 들어와봐, 여긴 엄청 따뜻해~~ 하는 말이 왠지 모를 울컥함도 선사했던 단편이였습니다.

부부싸움이 무수히 반복되는 사이 말한마디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내는 지나치게 후각이 예민해지고 남편은 어느날부턴가 후각을 잃어버린 코를 가지게 된 < 코 없는 남자 이야기 >, 자신을  찾아달라는 무언의 부탁일까? 어느날 전화도 받지 않고 흔적도 찾을 수 없이 사라진 아내를 찾아 하와이로 온 남자의 이야기가 있는 < 해피 아워 >, 독수리 오자매의 고등학교 졸업식날 계획되었던 환갑 여행을 맞아 우여곡절 끝에 두명의 친구는 잃었지만 환갑을 맞아 패키지여행을 온 여고 동창 삼인방의 이야기가 있는 < 유리주의>,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함께 여행온 사람들의 다양한 속사정 이야기가 펼쳐지고 바다를 등진 산 중턱에 있는 호텔의 호수에 살고 있는 괴물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네요,,

한휴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진 P섬의 아일랜드 페스티벌에서 다시 만난 옛연인들의 이야기가 있는 < 아일랜드 페스티벌 >, 어린시절 아버지의 외도 엄마의 상처를 보면서 마음속에 사랑에 대한 어떤 선을 그어놓고 있는 여자의 어느 화가와의 만남의 이야기가 있는 < 민달팽이 > 등등  


한편한편씩 읽다가 보면은 호텔이라는 공간이 이렇게 쓸쓸하고 고독하고 막막한 공간이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텔에 묵는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들이 다 외롭고 쓸쓸하고 막막합니다,, 그들의 고된삶이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가는 공간,  표류와 방랑의  호텔이라는 공간속에서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다가오네요

전체적으로 8명의 작가의 글은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이거다~ 하는 정답을 제시를 해 주는 글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고 글 속에 녹아 있는 정서를 찾아가는 그런 글이네요,,,

오랜만에 읽은 테마소설집입니다,,앞으로도 꾸준하게 이런 여러작가들이 참여한 테마소설을 읽어보고 싶으네요


아참 이 책 은행나무에서 출간을 했는데 책 가격을 보고 헉! 했습니다.

5500원입니다,,인터넷으로 구매하면은 4950원입니다,,20년전의 책 각격보다더 저렴한것 같아요

한국문학의 발전을 응원하기 위하여 출간 후 1년 동안은 5500원으로 판매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정말 칭찬을 해주고 싶으네요... 많이 많이 책을 사보고 출간사의 이런 행보에 응원을 해주고 싶으네요,,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