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개정판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기욤 뮈소나 베르나르 베르르베르 외에 아는 프랑스 작가도 별로 없고 프랑스문학을 접할 기회도 없던 저에게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안나 가발다의 대표작이라는 이책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가 출간됐다는 소식은 반가웠습니다

더군다나 이책이 국내 번역 후 2002년 첫 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가 숱한 재출간 요청으로 드디어 재출간된 것이라고 하니 읽기 전부터 한껏 기대가 되더라구요,,평소 로맨스소설을 즐겨 읽는 저에게 이 책의 소개글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아파하는 세 남녀의 이야기 - 라는 글 또한 책에 대한 기대감함을 한껏 올려주네요,,

자!~~~ 그럼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소설 속으로 가 보실까요?


지금 이 시간에 그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있을까?

우리의 삶은 이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 26


한 남자(남편 아드리앵)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여 두 딸아이를 낳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온 결혼생활 7년,

그도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건만 아드리앵은 어느날 갑자기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며 가방을 싸들고 훌쩍 떠나면서 버림을 받은 클로에....그를 전적으로 믿었기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일까? 그동안 아드리앵은 클로에를 속이면서 젋은 여자와 바람을 피웠고 그렇게 클로에에게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라는 말을 남긴채 떠나버립니다.

절망에 빠진 클로에에게 그녀의 시아버지는 클로에가 좋아하던 시골집으로 무작정 클로에와 두 딸을 데릭 내려가자고 하며 끌고 오는데요,,  아무것도 먹고 싶지도 않고 잠도 설치며 수시로 눈물이 쏟아지는 클로에, 그럼에도 아직 어린 두 딸에게는 내색할 수도 없는데요,,그런 클로에게 시아버지는 식사를 마련하고 이것저것 말을 붙이며 늦은 밤 와인을 준비해서 마시면서 이것저것 자신의 이야기들을 틀어놓습니다,

젊은 나이게 사랑이 원인이 되어서 세상을 떠난 형 이야기부터 주절주절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나 의외입니다,,왜냐하면은 시아버지는 너무나 과묵하고 하여 말이 없어서 가족들을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것에서 오는 친묵이 아닐까할 정도로 말이 없는 남자였기때문이죠,, 무뚝뚝하고 고지식하던 시아버지가 회상하듯 풀어놓는 이야기 속에서는 클로에게 경악할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자신이 한때 한 여자를 사랑했으며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사랑했던 그녀를 만나 사람이 다른 사랆을 그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정도로 진정 사랑했노라 그리고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풀어놓지요,,


이책은 처음 제가 소개글과 책 제목으로 상상했던 이야기와는 좀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등장인물도 별로 없고 오직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클로에와 시아버지와의 오고가는 대화입니다.

이야기의 초반은 사랑하는 이로부터 갑작스레 버림받고 남겨진 클로에의 깊은 절망과 상처 가득한 모습이 그려진다면은 중반 이후에는 시아버지의 입으로 통해서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마흔줄의 유부남이 젊은 아가씨와 만나 절대적인 사랑에 빠지고  마음을 다해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아픈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 우리는 언제나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에 대해서만 말하지. 하지만 떠나는 사람들의 괴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니?" - 98


한없이 안쓰러워 보였던 클로에의 모습에서 이제는 시아버지가 겪은 사랑의 이야기에의 그녀 마틸드의 사랑과 상처가 전해져서 시시때때로 뭉클함이 밀려오더라구요,, 이야기는 내내 담담한 문체로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아버지의 말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때문에 아파하는 그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전혀져옵니다,,

가만히 시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은 저는 그래,,, 내려놓자~~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마음은 다른 여자에게 가 있는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억지로 붙잡고 살면 또 뭐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상처받은 클로에의 마음은 한없이 안타깝게도 느껴지고 시아버지의 이기적인(?) 사랑앞에 한없이 가슴아프고 절망적으로 무너졌을 마틸드의 마음이 느껴져 클로에 못지않게 안타깝고 안쓰럽게 다가왔던 이야기였네요..


독특한 소설이였습니다,.. 전개방식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좀체 접하지 못한 소설이네요.

공들이지 않은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속에서 독자들에게 잔잔하게 전해져오는 뭉클함이 있는 소설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전개 속에서 찰나의 사랑과 영원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시아버지가 클로에게 한 이 말이 앞으로 클로에게 남편과 헤어지고 주어지는 삶에 대처할때 계속 되뇌어 봤으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 내 생각엔 이게 오히려 잘된 일인 것 같구나!. 너의 가치를 생각할 때, 네 삶은 지금보다 한결 나아져야 해.

네가 약간 억지스럽게 쾌활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면서 살았다는 거 알아. 그건 부당해. 내가 보기에 아드리앵은 너에게 걸맞지 않아. 그 애한테는 네가 과분해. 내 생각은 그래. 너는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어. " - 124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오고가는 대화속에서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어루만져주는 그런 소설을 만났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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