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너티
알리스 페르네 지음, 김수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올해 개봉했던 트란 안 훙 감독, 오드리 토투·멜라니 로랑·베레니스 베조 주연 영화 [이터너티]원작 소설이라고 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책을 받고 보니 책이 너무 얇고 페이지수가 적어서 의아했는데 읽어보니 그럴만한 문체더라구요.

이책의 이야기는 19세기에서 20세의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여자의 일생이라고 보면 될것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아르튀르와 쥘리 부르주아(성입니다) 사이의 태어난 딸 들 중에 발랑틴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출산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3대에 걸친 여성 발랑틴, 마틸드, 가브리엘의 삶과 운명을 다룬 소설입니다.

포병대 장교인 쥘과 20살에 결혼하여 첫아이로 건강한 쌍둥이 아들을 낳은 이래 여덟명의 자녀를 얻은 발랑틴은 호리호리한 겉모습과 달리 발랑함이 깃들어 있는 눈동자를 가진 엄마로 아이들에게 다감하고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인이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삶에 막내 피에르가 태어나고 1년뒤 46살의 남편 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녀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었고 세상은 남편을 잃은 여자에게 관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삶을 단념하지 않고 열심히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갑니다,,그러나 운명은 발랑틴에게서 남아있는 가족들을 계속해서 데리고 갔으니 쌍둥이 아들들을 전쟁에서 전사했고 15살의 딸 엘리사벳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딸 마르고는 수녀원에 들어가고 싶다며 가족의 곁을 떠납니다.

가족의 반복된 죽음으로 인해 가족은 비탄에 빠지고 발랑틴은 그녀의 운명에 의문을 품으며 웃음도 잃고 슬픔에 잠긴채 마음속에 분노를 간직하게 됩니다.

성장한 발랑틴의 아들 앙리가 사촌인 마틸드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마틸드와 그녀의 절친인 가브리엘의 이야기어 대를 이어서 이어집니다.

마틸드는 앙리와 결혼하여 이십 년의 결혼 생활 동안 쉬지 안고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열 명의 자녀의 엄마가 되었고 가브리엘 또한 중매로 만난 샤를과의 결혼으로 치열하게 임신과 출산기간을 버티며 육아를 하지만 그럼에도 이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던 중 그녀에게도 예기치 않은 이별들이 찾아옵니다.


가만히 읽다가 보면은 그 시대의 여성들의 삶은 가정을 행복하게 꾸리며 많은 자녀를 낳고 돌보고 남편을 내조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여성으로써의 삶의 미덕으로 여긴다는 점이 중요하게 드러납니다. 아이를 베고 출산을 하는 것이 여성으로써의 가장 큰 행복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요즘 여성으로써는 쉽게 받아 들일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그녀들의 삶속에서 한가지 숭고하게 받아들여지는 점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속에서 생명의 순환과 그 순환에 담겨 있는 비밀이 먹먹하게 가슴속에 전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책의 후반부에 마틸드가 막내 마리가 태어나던 날 세상을 떠난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내내 먹먹하게 나머지 후반을 읽어내려 갔는데 이후 가브리엘의 이야기에서 가슴 깊에 와닿는 글귀도 많이 마음속에 담았고,, 여자가 여자들에게 들려주는 옛 여성들이 사랑과 결혼 그리고 출산과 육아와 이별에 관한 삶의 이야기라서 읽으면서 와닿는 점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처음에 문체로 인해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소설이라서 해서 감성적이고 드라마틱한 서술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은 미사여구 하나도 없는 간결한 문체로 3대에 걸친 여성의 삶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라서 간결하고 건조하기까지 한 문체입니다

그런데 그 글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거운 인생의 무게와 아픔 속에서도 파란만장한 인생의 역경을 견뎌 낸 여성들의 이야기가 같은 여성으로써 더 와닿게 읽어내려 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글귀들이 있는데 옮겨봅니다,


"삶은 회복되고 다시 시작하죠."

훗날 가브리엘이 며느리를 맞는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상처는 영원하지. 우리는 결코 그 상처로부터 회복되지 못한다는 것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사람들은 잘 살아가는 척 하고, 심지어 잘 살아간다고 믿기도 하지.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깨진 상처가 있어. 나는 프랑수아를 보낸 뒤로 언제나 시들어 있었단다."  - 115


인생은 영원한 위험과 일상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지금의 우리가 소멸 하면 우리 아이들이 그 뒤를 이어가리라. 삶은 영원히 반복된다. -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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