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흔적
치하야 아카네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책표지가 인상적이였고 책소개글의 문구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어긋난 사랑으로 서로의 가슴에 그림자로 남는 여섯 남녀의 이야기라니~~~ 너무 궁금하잖아요?
저는 잘 몰랐는데 작가인 치하야 아카네는 상당히 유명한 분이셨군요,,일본 문학계에서 각종 문학상 후보에 빠지지 않고 오르내린다고 하니 그런 작가가 그려내는 여섯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어떤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그들의 이야기속으로 가 볼까요?
책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얇네요,,약 200페이지 정도에 여섯 남녀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6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소설입니다. 첫번째 이야기인 < 불꽃 >부터 상당히 위태롭게 흔들리는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대학을 졸업했을 즈음에 사귀게 된 남자친구와 바로 같이 살기 시작한지 오 년이나 되었고 이제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와 지인의 소개로 만나 두번째부터 일탈을 일삼은 그 남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곧 결혼을 앞둔 여자의 일탈이지만 이상할 만큼 죄악감이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놀라우리만큼 평화로웠던 그 남자와의 만남은 남자에게서 연락이 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었지만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사라지지 않는 불꽃을 주게 된 그런 이야기가 있네요..두번째 이야기인 < 손자국 >은 첫번째 이야기의 그남자인 구로사키를 상사로 두었던 샐러리맨 기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그 남자가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어진 이유가 그 남자 구로사키가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 이유였음을 뒤이은 이야기에서 알수 있네요,,결혼하고 바로 아이가 생긴 기다씨는 나름 성실한 샐러리맨입니다,,직장동료들은 말합니다,,기다가 생을 마감한 그의 상사 구로사키와 매우 비슷하다고요,,세 번째 이야기인 < 반지 >는 성실한 샐러리맨 기다의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스물다섯에 결혼했고 순조롭게 아이도 바로 낳았으면 남편인 기다는 성실하고 나름 벌이고 좋아서 꿈이 그리던 신축 맨션까지 대출지옥이지만 구매해서 남부럽지 않고 살고 있지만 이 여자 아케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네요,,바로 돈도 장래성도 없어보이는 연하 남자와 바람이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 낙서는 약속의 증거와는 다른, 한낱 놀이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이다. 고이치가 기다리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반지는 절대로 흔적을 남길 수 없다 - 아케미
네번째 이야기 <화상>은 아케미가 바람을 피는 상대인 연하남의 옆집에 신세지고 있는 막 20살이 된 사키의 이야기입니다.
혼혈로 인형같은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흔하지 않는 가족사에 남다른 외모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고 가출하여 방황하며 여러 남자의 집을 전전하다 동갑내기 동창 마쓰모토의 집에 정착한 사키의 이야기가 있네요
다섯번째 이야기인 < 비늘 >은 사키가 얹혀살고 있는 동갑내기 동창생인 마쓰모토 이야기가 있습니다,, 늦지 않게 깨달음으로 사키와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상상되어 가장 안심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여섯번째 이야기 < 음악 >은 펍에서 피들(바이올린과 비슷)을 켜는 사키의 친구인 지카게씨의 이야기입니다
국제 NGO 단체에 소속되어 재해 구조가 전문인 의사인 연인을 둔 그녀가 겪은 아픈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 속의 어긋난 사랑으로 서로의 가슴에 그림자로 남는 여섯 남녀의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결국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이야기 속에서 열대어 가게에서 일하는 수초군의 입을 통해서 나온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괜찮아. 설령 내일 세상이 끝난다 해도, 물고기도 사람도 분명 사랑은 할 테니까. 사랑하는 상대와 일 분 일초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고 바랄 거야. 그건 뭔가를 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로서 당연한 생각이니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이제 당신 마음에 솔직하게 살아. 그건 당신이 음악으로 나에게 알려 준 거잖아.
있잖아, 지카게씨. 아마도 이 세상은 불안정하고 ,뭐든 간단히 망가져 버려. 변하지 않는 것 따위 없고, 뭔가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지도 몰라.그래도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 " -213
하나같이 불안하고 위태로운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있어서 책 읽으면서 저도 같이 감정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마지막 저 수초군의 말이 책을 다 읽어 갈때 느껴지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마음을 싹 가라앉게 만들어주네요,,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사랑이라도 응원하게 되네요,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웃다가 울다가 불안하다가 상처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읽은 책이네요,,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역시나 그럼에도~~ 하면서 마무리 했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