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정말 애국이었을까 - 나의 극우 가정사
클레어 코너 지음, 박다솜 옮김 / 갈마바람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저의 평소 독서패턴으로 볼때는 이런 책은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의해 벌어졌던 국정농단이 일어났던 요즘 우리나라를 둘러썬 어수선한 시국현황이 책제목을 보고 읽어볼 용기를 주었습니다,,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게 다가오네요.

이책은 극단적인 극우단체인 존 버치 협회의 열성 회원이었던 부모님의 밑에서 철저하게 반공교육을 받고 자라난 자녀의 시선으로 본 그들의 광기와 위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존 버치 협회를 열성적으로 이끌어 전미협의외 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스틸웰 코너와 로렌 코너의 자녀도 자란 클레어 코너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여러가지 정치경제의 상황을 보고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극우의 유령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입니다..그래서 형제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님의 서류들과 개인기록, 각종 사료들, 존 버치 협회에 대한 현대의 기록과 협회원들이 작성한 문서들을 전부 탐독한 뒤에 지금 극우가 현실로 다가와 있음을 느끼고 극우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군인이였던 아버지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후 고모부와 웰치라는 인물을 만나 '조국을 지키자'라는 구호하레 미국 방방곡곡에서 새롭게 등장한 존 버치 협회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열정 반공주의자로 변해가는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조셉 메카시 이야기, 쿠바 미사일사태,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에 이르기까지 존 버치 협회의 역사와 존 버치 협회가 미국의 과거와 현대에 미친 영향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들려줍니다.


열성 반공주의자 부모님의 밑에서 자란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아주 어린시절부터 빨갱이들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를 계속해서 듣다보니 빨갱이들이 죽도록 두려워 처형당할까봐 밤새 잘을 설치던 어린시절을 거쳐 카톨릭 학교에 입학해 교과서 오루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끝없이 학교로 찾아온 부모님으로 인해 퇴학도 당하는 등 모든 종류의 진보에 맞서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면에서도 사회주의자 사회주의 국가는 미국보다 선진화되지 않았으며 미국을 절대로 앞지를 수 없다고 굳건히 믿는 부모님의 믿음에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태들이 다 음모처럼 보입니다.

역적 대통령 루즈벨트, 아이젠 하워, 케네디, 지미 커터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산주의자 대통령이며 공산주의 제국이 미국에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유엔은 세계를 정복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의 도구로 쓰여 왔으면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설계되었다는 그들의 지론,,또 인종문제는 흑인과 백인을 인간질 시켜 사회를 혼란시킬려는 공산주의자들이 꾸며낸 사태이며 사실 노예제도는 복지제도로 노예들은 보살핌을 받았고 세례도 받은 그들을 위한 복지제도라는 지론에는 경악을 했네요.


' 조국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니? 이제 너도 싸움에 동참할 때가 되었다'며 고작 13살의 어린 나이에 정식으로 성인 존 버치 협회원이 되었던 클레어 코너는 부모님의 철저한 반공교육아래 코너가의 장녀로써 웰치가 창설한 군대에 소집되어 구국의 님무도 함께 떠맡기도 했다고 합니다,,그러나 점차 자라나면서 끊임없는 음모론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또 불안과 광기가 생산되면서 더욱더 적의를 불태우며 사실을 들이밀어도 고집을 피우고 믿으려 하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점차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는 클레어의 모습이 보여줍니다.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으로 어떤 것에서 타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던 극우단체들이 이제는 예전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더 커졌고 막대한 자금과 우익 언론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고 있어서 극우의 광기가 위험이 더 심각한 현실에 이르렀기에 극우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요

애초에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는 조국을 지키려고 일어섰다는 그들이 어떻게 변질되고 광기와 위험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그것이 정말 애국이었을까? 하는 제목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이 책속에 있습니다.

처음엔 책 제목을 보고 어려운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극우 가정에서 자란 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성장이야기라서 전혀 어렵지 않고 그동안 잘 몰랐던 극단적 보수와 그 추종자들의 심리를 볼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니 우리나라의 현 시국에 비치어 시사하는 바도 크고 ,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인지?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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