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집 1
매슈 토머스 지음, 박찬원 옮김 / 시공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삶이 인생이 느껴지는 책 한권을 읽었습니다,,,담담하게 읽어내려가다 2권 중반부터에는 그냥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도 좀 흘리면서 그렇게 이 책을 읽었네요,,,

알고보니 이책 [ 물 위의 집 ]은 무명 신인 작가의 첫 장편으로 엄청나게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작품이네요 ..

영화화로 판권도 팔리고 5개 문학상에 후보로 오르기도 하고 또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한 책이더라구요,,

처음 책을 읽기 시작을 할때는 덤덤한 문체로 들려주는 에일린의 가족이야기를 읽으며 문장이 참 소박하고 고전적이기도 하고 덤덤하다고 느꼈는데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2권으로 나아갈수록 그 소박하고 덤덤한 문장속에서 뭔가가 울컥하는 것이 느껴지더라라구요,,,


이야기의 시작은 1951년 9살의 에일린은 춤 교습을 끝난후 자신을 태운 아버지와 함께 술집에 들러 한쪽에서 삐걱거리는 테이블에 앉아 숙제를 하면서 한쪽으로는 아버지의 대화를 몰래 귀를 기울리는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9살의 에일린은 똑똑한 소녀입니다. 노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다부진 아버지는 지독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그의 곁으로 이끌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고 어머니는 자신의 꿈과의 괴리감에 술에 의지했다가 알콜중독에게 까지 빠지고 마는 그런 부모님 밑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에일린은 자신은 부모님같은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꿈과 신념으로 열심히 일하고 공부를 하는 똑똑한 소녀이지요,

남다른 총명함과 아름다움으로 뉴욕대에 입학하여 자신의 힘으로 공부하면서 백화점 드레스 모델로 일하면서 용돈도 버는 당찬 숙녀로 자라난 에일린은 송년 파티에 같이 갈 사람으로 뉴욕대 대학원생인 에드를 소개받고 여태까지 보아온 남자들과는 확연히 속이 꽉차고 멋진 그와의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난지 일년이 조금 넘었을 때 결혼에 골인하게 되지요..


생활소음 가득한 다세대주택에서 자리잡은 신혼생활은 그녀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이민자들의 삶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 작은 실망도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여전히 전진합니다. 그 와중에 결혼전에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던 남편 에드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됩니다,, 남편 에드는 최소한의 안락함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사람으로 더운날에 에어컨이 있어도 땀을 뻘뻘 흘릴지언정 에어컨을 절대 켜지 않는 그런 약간은 고지식하고 틀에박힌 정직한 스타일이였던 것이죠,,

박사 학위를 따고 에드가 제약 회사의 한 임원으로 제안을 받지만 이를 거절하고 대학교의 조교수직에 남았을때도, 뉴욕대 교수자리를 거절했을 때도 , 학장 자리를 거절했을 때도 ..에드의 이상주의와 에일린이 실용주의가 부딪치지만 에일린은 그의 야심은 결코 더 거창한 타이틀과 더 두툼한 월급봉투가 아님을 인정하며 그가 추구하는 것을 인정해 줍니다

병원에서 수간로사로 명성을 얻고 결혼 5년차 31살에 접어들었을대 그들 부부가 계획한 임신과 출산이 유산으로 끝나 극심한 절망에 휩싸이기도 하고 35살쯤 아기를 포기했을쯤 그들에게  찾아온 아들 코넬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엄마인 에일린에게 아기로 인한 기븜으로 가득한 행복을 선사하기도 하지요

코넬에게 안락한 삶을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저축을 하고 중산층 가정을 꿈꾸며 구군분투하는 에일린은 드디어 이사를 결심하고 침수피해를 입은 집으로 보수가 필요한 집( 물위의 집 )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자신의 꿈이 막 실현되려는 순간, 이 가정의에 불행과 시련은 닥쳐오게 됩니다.


남편 에드가 이상하게 굴었고 불쑥 화를 내기도 하고,, 20년 동안이나 하던 강의를 쉬고 싶다는 말도 하기도 하죠

바로 남편 에드가 예상치 못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된거죠..  ​평생 뇌관련을 연구한 에드가 자신의 병을 몰랐을까요? 그는 자신의 상태를 알면서 얼마나 그것을 감추려 노력을 하고 전전긍긍을 했을지,,,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어찌나 짠한지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 아버지가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도 올까요?"

" 난 항상 네가 누구인지 알거다, 약속하마, 내가 널 못 알아본다고 네가 생각할 때조차도 , 내가 못 알아보는 듯 보여도, 난 항상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 거다. 넌 내 아들이다. 절대 잊지 마라."

" 아버지도요 " - P100


임상실험용 약을 하루에 두번 먹고 노력을 하지만 병은 빠르게 에드를 잠식해 갑니다.

간호사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남편의 곁에서 간호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맙니다. 정부의 도움을 받으려니 조건이 안되고 은퇴연급을 받을수 있는 10년을 채울려면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아들 코넬은 그런 부모의 곁을 떠나고 싶어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전혀 안되는데요,,

그런 와중에서 끝까지 남편 에드를 놓지 않는 에일린의 모습은 아!~~~ 이게 바로 한때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만들고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의리이지 ~~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알츠하이머에 결린 에드가 겪는 행동 하나하나들이 참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그렇게 철저하고 깔끔하고 생활규칙이 반듯했던 사람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너져가는 모습은 책을 읽는 저에게 울컥 눈물이 나게 만들더라구요

그런 에드 곁에서 한곁같이 그를 돌보고 지키는 에일린의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고 멋지고 이것이 사랑이고 의리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더군요,,반면 아들 코넬은 좀 실망스럽게 다가옵니다,,그치만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다 그럴지니~~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녀는 그 결혼에서 떠나가는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고, 그 결혼은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병원 사람들이 그를 그저 바보 늙은지로 보더라도 그녀가 생각하는 남편은 쇠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들에게 굴러떨어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지만 그녀는 굳이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들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가 횡설수설한다고, 장애인이라고, 멍청이라고 생각해도 그냥 내버려둘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니까. 늘 그들보다 잘 알테니까..- 354


그저 담담하게 내가 몰랐던 그 시절에 살았던 한 평범한 가장의 삶을, 에일린이라는 여성이 참으로 열심히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던 삶을 훔쳐보던 것이 2권에 들어서자 가슴으로 와닿으면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눈물이 흐리기도 가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그 가정의 이야기가 더이상 책속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에게 와닿더라구요 ..

왜 이책이 문단 안팎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지 그 이유를 다 읽고나니 알겠더군요.

자극적인 소재도 아니고 화려한 문체나 사건사고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담담한 이야기속에서 당신의 가슴속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가 이책속에 있습니다,,아무래도 더 깊게 와닿을려면은 30,40대라면은 더 공감가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네요


이번 생에서 그녀는 에일린 리어리였다. 그녀는 다시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였다.

배와 함께 침몰하는 것. 누가 그게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말할 것인가? -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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