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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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임당 하면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린 소녀였던 그녀가 대감님댁의 잔치에서 작은 사고로 얼룩져 버린 비단치마에 포도송이를 그려넣어 감쪽같이 얼룩을 포도송이와 덩쿨을 위장해 그려넣었다는 그 우명한 일화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학식과 견문이 넓으면 오히려 여자의 팔자가 기구하다는 평을 듣던 시대에 태어난 여성 예술가였으며 율곡 이이의 어머니였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8년만에 개정판으로 나온 이책 [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를 통해서 작가가 그려놓은 여성으로써의 신사임당을 상상해 볼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습니다.

명절 연휴에 이 책을 읽다가 가슴 두근두근하는 소녀의 열정도 가슴 메이지는 아픔도 엿보면서 함께 눈물도 흘리고 그러면서 심사임당의 여인으로써의 욕망과 한과 꿈을 엿보았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아버지와 함께 임무수행을 마치고 한달만에 집으로 귀가하여 오늘 새벽 동이 틀 무렵 눈을 감았다는 어머니 심사임당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이이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생전 어느 아들보다도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은 막내아들 (율곡)이이는 가눌수 없는 슬픔 가운데에서도 문득 어머니가 남몰래 간직해왔던 붉은 비단 보따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생전 어머니가 몰래 그 보따리를 풀어놓고 골똘히 그 안의 그림들과 편지들을 꺼내어 흘린듯 슬픈듯이 바라보던 모습이 너무나 각인되어 찾아보려 하지만 집 안 어디에서도 눈에 띚 않지요

그러는가운데 누나의 매창으로부터 어머니의 죽음의 이르렀던 며칠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사임당이 9살의 어린 개남일때의 이야기부터 그녀의 일생의 삶이 펼쳐집니다.


인선이라는 이름이 가졌지만 개남이라는 아명으로 줄곧 불리던 어린 사임당은 어머니가 5번째 딸을 낳게 되자 당당하게 외할아버지를 찾아가 이제 더이상 남동생을 보기 위한 아명인 개남으로 불리우지 않겠다. 대신 '항상 저이고 싶다'는 의지로 스스로 만든 '항아'라는 아명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합니다.,,딱 아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아이 어린 사임당은 그 무렵 평생에 가슴속에 간직한 슬픈 인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서울서 내려온 정대감댁 기생첩의 아들인 준서와 딸인 초롱이, 심판서댁의 외동딸 가연이지요..

심판서댁 회갑연에서 가연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 만난 세 소녀 가연, 초롱, 인선은 시집 가더라도 죽더라도 우정 변치 말자는 약속을 하는 벗들이되지요,,,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나이가 차가면서 문장과 춤과 그림 재주를 가졌던 가연, 초롱 그리고 인선(사임당)의 삶은 자신의 운명대로 흘러갑니다..

그 속에 특히 너무나 가슴아팠던 기생첩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벗어날수 없었던 준서와의 그 가슴아픈 사랑에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며 그 먹먹함을 함께 느끼며 책을 읽었는데요..

각각의 재주를 가졌던 세 소녀,, 어릴적부터 신동소리를 듣고 사대부가에서 부족함없이 자란 외동딸, 그러나 박복하고도 외롭게 살다간 가연과 기생첩의 자식이라는 굴레와 사화로 역적의 자식이라는 굴레에서 관비,관기,기생으로 살아가야 했던 초롱이, 생명처럼 사랑했던 남자 준서와의 연을 잊지 못하고 열아홉에 혼인하여 스물한 살에 첫아이를 낳고 서른아옵까지 스무 해 가까이 아이 일곱을 낳으며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살다간 인선(사임당 신씨)....

그 시대에 여자의 재주는 미덕이 아니라 저주받은 운명이였다. (103 )라는 말이 특히 와닿더라구요.


신사임당의 붉은 비단보는 여인으로써의 사임당의 옥망과 한과 꿈이였던 것 같아요,,

율곡 이이의 훌륭한 어머니가 아닌 한 여자로써의 이룰수 없는 사랑에 가슴아파하면서 그렇게 또 주어진 자신의 삶을 참으로 열심히 살아갔던 그녀의 삶을 상상해 볼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이네요

비록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진 가상의 그녀의 사랑과 욕망, 한과 꿈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진짜로 이런 아련하고 먹먹한 사랑을 간직했던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너무 좋았던 책이였습니다.

작가님이 기본적으로 글을 참으로 잘 쓰시는 분이라 흠뻑 책속에 몰입해서 아주 흠뻑 빠져서 읽었네요

그 가슴아픈 준서의 사랑으로 한동안 제 마음이 먹먹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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