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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볼
브래들리 소머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피시볼? 뭐지? 어항???
추석명절을 앞둔 며칠, 사랑과 이별, 탄생과 죽음, 인생의 모든 것이 폭죽처럼 터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라는 소개글을 보고 딱 요맘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추석전날 다 읽었네요,,
요즘 감기가 이주에 가깝도록 떨어지지 않고 내내 아픈관계로 책 읽기가 힘든 가운데에서도 술술 잘 읽히는 내용에 금방 다 읽어내려버린 책이네요,,,읽는 중간중간에는 기적 같은 이야기? 했더랬는데 뒤로 갈수록 모든 이야기들이 뭉쳐지면서 아하!! 정말 좀 뭉쿨하기는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 그럼 피시볼 속으로 가 볼까요?
1976년에 지어진 지하 주차장과 빨래방이 갖춰져 있는 방 한칸짜리 임대 아파트 '세빌 온 록시'의 27층 발코니에는 '이언'이라는 숫컷 금붕어 한마리가 새처럼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금붕어의 아이큐가 그렇듯이 깊은 생각으로 인한 고민도 없고 원초적인 본능과 찰나의 기억만으로 무료한 나나들을 보내던 이언이 어느날 수중감옥에서 탈출한 기회가 생깁니다,,.. 금붕어의 인생에도 철학이 있는지 ‘생각은 줄이고 행동하라’지시대로 공중으로 튀어오른 이언은 27층 발코니에서 아래로 추락하는 단 4초동안 '세빌 온 록시'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의 삶을 아주 짧게나마 엿보게 되는데요,, 뭐 엿보나마나 순간의 기억으로 다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말이죠..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이 없이 자신의 일을 무단히고 이어가고 있는 아파트 관리인 히메네스, 집에서 아기를 낳기고 한 임산부 피튜니아, 한때는 결혼하고 출산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음란전화로 재택근무를 하는 은둔형 외툴이 클레어 , 남다른 비밀을 가진 공자장 인부 가스, 홈스쿨링을 하며 시간여행을 하고 곧잘 기억을 잃는 소년 허먼,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결점을 가진 아름다운 케이티를 여자친구로 두면서 여러여자들과 의미없는 바람을 피우다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 버리는 코너,.....등
'세빌 온 록시'의 세입자 그들의 이야기가 총 55챕터를 번갈아가면서 들려줍니다.
처음엔 뭐지? 27층에 살던 금붕어 이언은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는 그의 기억으로 아래로 내내 떨어지면서 ,,,,그런데,,,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어랏~ 나 아래로 떨어지고 있네??? 하지 않나....짭은 몇페이지씩으로 들려주는 이 아파트의 세입자들은 각각 전혀 상관없고 연관없이 그들의 삶을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데,,,,마침 그날,,이언이 아래로 추락하는 그날,,,
이 낡은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트가 고장이 나면서 서로 얽히고 설키는 사건을 겪게 되는데요,,
한 생명은 기적적으로 탄생을 하고 또 누군가는 용기를 내어 여자로 거듭나게 되며 또 누군가는 거의 죽을뻔한 경험을 하게 되고 또 누군가는 사랑을 깨닫게 되자 사랑을 잃어러비리도 하면서 그렇게 여러 인생들이 그날 교차하게 되네요..
참 엉뚱하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쌩뚱맞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기적적인 이야기까지 후반에 가서 한꺼번에 몰아서 확 일어나네요,,
참 독특한 책인것 같아요,,구성도 독특하고 독자들에게 뭔가 전해주는 방식도 독특하고,,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자체도 독특하고,,, 감기로 몽롱한 가운데에서도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정신이 몽롱하여 리뷰는 재미있게 못 적었네요,,, 여운을 재대로 전할수 없음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