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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2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8월
평점 :

tvN 화제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가 대본을 소설 작업화를 거쳐 소설로 나왔습니다.
1권에 이어 2권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네요.. 드라마가 끝난지도 어느새 2달 정도가 흘렀는데 책을 읽으니 다시 또 생생하게 그때 그 장면들이 살아서 영상으로 떠오르고 목소리들도 들려오네요.
대충의 줄거리는 워낙에 인기있던 화제의 드라마라 아마도 많은 분들이 보셨을 듯 하여 1권에 이어 2권도 가볍게 생략을 합니다.
다만 1권에도 주옥같은 노희경 작가님의 한구절한구절이 명대사가 되는 깊이있는 대사가 글로 더 깊게 와닿더니 2권은 더 저의 깊은 곳을 자극하며 저를 울렸다 웃겼다하네요,
2권은 드라마를 볼때도 그랬지만 책으로 읽으면서도 많이 울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글들이 책을 읽으면서 줄도 긋고 메모도 하게 만드네요,
시작은 묻으려 해도 묻히지 않는 상처를 끄집어 내어 엄마에게 대판 대들며 싸우는 완이와 엄마 난희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잊혀진 줄 알았던 그날의 기억이 완이의 마음속에선 내내 꽁꽁 숨겨 두었다가 드디어 터트리는데 난희도 그렇고 완이도 그렇고 그날의 기억이 그녀들의 심장을 움켜잡고 흔들면서 마구 가슴을 옥죄어 옴이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 오더라구요.
얼마나 외로웠으면 사흘만에 묵주 백 개를 만든 희자이모 이야기부터 드디어 3년만에 연하를 찾아 18시간 비행기를 타고 슬로베니아로 날아가는 완이 이야기, 충남 이모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혼자 아프다 죽는 일인데 맹장염으로 아파할때 결국 그녀의 늙은 친구들이 대거 총출동한 이야기와 " 이 새끼들,,,,,죽었어, 너희들" 하며 그녀의 복수이야기하며 등등 하나하나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을 듯 하네요,,
한장 한장 읽을 때마다 모두 소중하고 깊은 이야기였네요

책 읽으면서 가장 위안받았던 제목입니다.
누구에게나 만만찮은 게 인생....... 알고보면 다 그마다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왜 나만 힘들어 보이는 것인지,,,
속속들이 들여다보니 그렇게 누구에게나 인생은 다 만만치않을 것을,,,,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장입니다
넌 왜 맨날 사는 게 힘드니?
" 왜 넌 매일 힘드니? 왜 넌 매일 힘들어서 내가 필요할 땐 없어!. 남편도 전화 안 되고, 그 밤에 얼마나 무어서웠는데! 기껏 전화했더니 뭐? 나도 힘든데 징징대지 말라고? 그리고 네가 전화 끊었지! 나는 너밖에 없는데! 왜 넌 맨날 지지리 궁상이야! 왜 맨난ㄹ 사는 게 힘들어! 그래서,,,,,왜 내가 한 번도 마음 편하게 치대지도 못하게,,,,,
다 싫어 다 싫어 내 아들이 내 등에서 죽었어.....내 아들이......." - 294
평생을 공주처럼 우아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았을 것 같은 희자(김혜자님)이모에게 이런 상처가 있고 평생 가슴 깊은 곳에서 얼마나 아팠으면 이렇게 걷고 또 걷고 걸어서 그곳으로 돌아온 것인지,,,정말 펑펑 울면서 보았던 장면입니다.

제일 가슴 찔렸던 장입니다.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완이가 엄마의 암소식을 알게 되고 수술 전날 병실에서 좁은 침대에서 함께 누워 꼭 끌어앉고 생각하는 말인데 어찌나 정곡을 찌르는 말인지,,,
*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 말은 부모 된 입장에서 선 사람이 한 말일거다. 우리 자식들의 잘못은 단 하나. 당신들을 덜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원히, 아니,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있얼 줄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 아마도 그것이 아닐까 - 347
그 외에 저에게 깊게 와닿았던 몇명 글귀를 더 옮겨봅니다
* 어떤 길이든 그 길에 들어서기 전에 가장 두려운 법이다.
한발 내디뎌 내 발자국으로 길을 내고 보면, 그 길 위엔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괴물이 숨어 있지 않다는 걸 아 게 된다.
괴물은 언제나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 상상 속 두려움일 뿐이다 - 108 완이가 연하를 만나러 슬로베니아로 갈때
* 여자에게 늙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몸이 늙어 기저귀를 차도 예쁘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고, 사랑 앞에 여전히 가슴이 설레고, 그런 감정은 젊으나 늙으나 똑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여자가 늙어 좋은게 있다면 친구를 위해 사랑도 접을 수 있는 여유와 배포를 갖게 된 것 아닐까 - 45 충남
*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 죽음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지난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너무나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지 않게 가기 이해 오늘도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가길 기원할 뿐이다.
친애하는 나의 늙은 친구들이여!
' Bravo your life ! -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