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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칼럼 - 남무성, 볼륨 줄이고 세상과 소통하기
남무성 글.그림 / 북폴리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제가 사는 부산에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책좋사라도 이렇게 더운날씨에 책을 읽기가 싫어지네요,,그래서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펼쳐든 재즈평론가 남무성님의 [ 한잔의 칼럼 ] 입니다,
이전에 음악 역사 만화 [Paint It Rock]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지라 이번에도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려고
펼쳐든 책인데 역시나 요즘같은 폭염에 읽기에 딱 좋으네요.
[ 한잔의 칼럼 ]은 지난 몇 년간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칼럼과 새로 편 몇편을 추가하여 책으로 펴낸
에세이(그림에세이)입니다. 책장을 휘리릭 넘기니 역시나 이미 [Paint It Rock] 에도 느꼈었지만
그림을 너무나 잘 그립니다,,그림 구경하는 맛과 글 읽는 맛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책이네요.
'한잔의 칼럼'이라는 제목은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다음날 보낼
칼럼 소재를 고민하던 자화상이다. - P7
아하!~~ 그렇군요,,, 글을 읽어보니 한편한편이 그리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저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인데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친구랑 같이 수다 떨면서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털어버리는
그런 맛이 느껴지는 에세이입니다.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인생에 관한 이야기,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사유하는 그런
작은 사유와 양평 전원생활에 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그림 한컷과 3페이지 정도의 부담없는
분량으로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단 가볍고 재미있습니다,,무겁고 심각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주제를 전달하려는 그런 글이 아니라서
가겹게 공감하며 읽을 수 도 있고 또는 그래 그랬었지~~ 아!~ 그랬구나~ 하며 쉽게 지나치며 살아왔던
우리 일상속에서 작게 사유해볼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네요.

1988년 불과 30년 전 이야기이건만 세상 참 많이 변했다를 실감했던,,...
석유곤로와 연탄보일러, 공중전화,,다같이 없이 살았기에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누면서 살았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던 '응답하라 1988 '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어쩜 드라마속 캐릭터들을 이리 똑같이 그릴수가 있다니 그저 놀랍습니다.


꼬인 실타래 같은 인생살이도 결국인 바람처럼 어디론가 흘러가리라~~ 를 말해주는 < 인생, 바람처럼 흘러갈 거야> 이야기와
한때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을 통해 인간이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우월한 것인
이성과 감성이므로 기계에게 '마음'을 심어주면 안된다는 저자의 생각이 은은하게 전달되기도 하네요,,
저도 그 생각에 절대적으로 동감하기도 하구요..
저자의 기억 속 최고의 와인이였던 제주도 서귀포 부둣가에서 먹었던 편의점표 와인이야기나
절대 만만치않은 전원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정감어리게 읽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편한편 모두가 소소하지만 진솔하고 담백해서 마음에 듭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정감어리고 향수도 불러 일으켜서 읽다가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한마디로 사람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요?
더운 여름날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 읽기에 딱 좋은 에세이 같아요,,
멋드러진 그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마지막으로 더운날 한번 허허 웃어보시라고
저자가 다녀온 선이회식당 주인의 철지난 개그 하나를 옮겨봅니다..
' 세상엔 못된 견이 두마리 있어요. 하나는 선입견이요, 하나는 편견이지요.
그걸 다 물리칠 수 있는 견이 바로 백문이 불여일견이구요.'
- 못된 견 두 마리 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