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똥찬 로큰롤 세대
로디 도일 지음, 정회성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아일랜드 더블린에 살고 있는 47세의 지미는 4아이를 둔 가정의 가장으로 나름대로 평온한 삶을 살아가다가 대장암이라는 암초에 부딪치고 맙니다.

" 아버지 저 암에 걸렸어요."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어렵게 말을 꺼낸 후로 아내에게도 말한 후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알려야 할 사람들의 목록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20년 전부터 내내 생각만 해 왔었던 동생 레스를 찾겠다는 결심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는 첫 단계로 페이스북에 레스 래빗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도 하지요,,

동생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암이 유전일 가능성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아버지와 동생 대런에게 검사를 받게 하고 예전에 헤어졌던 동생도 찾아서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지요.


사실 지미는 1980년대에 ‘커미트먼트’라는 밴드를 만들고 매니저로 활약했던 적도 있었고 약 5년전에는 다락에 간직하고 있던 옛 밴드들의 앨범을 발견하고 아내와 함께 옛 밴드를 찾아내어 그들을 사랑했던 팬들의 후원을 받아 옛 밴드의 부활과 앨범을 제작하는 ' 기똥찬로큰롤닷컴'을 설립해 잘나가는듯도 했지만 이어지는 불황위기를 잘 타계하지 못해 지금의 동업자에게 회사지분의 75%를 넘기고 '기똥찬로큰롤닷컴'의 권리의 대부분을 잃은채 매달 급료를 받고 여전히 기똥찬로큰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지미에게 청천벽력같은 대장암선고로 이래저래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한데요,,,놀란 부모님과 아이들을 달래야 하는 동시에 수술과 화학요법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오래전 소식이 두절된 동생도 찾아야 하며 자신의 손으로 만든 '기똥찬로큰롤닷컴'의 일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지요..

이야기는 처음부터 내내 유쾌하고 발랄합니다,,암선고를 받은 주인공이지만 부모님과 오고가는 대화, 각기 개성넘치는 네 아이들과의 이런저런 문제들, 그리고 옆에 든든하게 함께 버텨주는 아내 와의 대화는 무겁거나 심각하기 보다는 가볍고 유쾌하게 이어가서 책을 읽으면서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아마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그런 무거운 모습을 자식과 아내 그리고 부모님께 보이고 싶지 않은 지미의 의지도겠지만 무엇보다 그에게 그런 힘을 주는 것은 음악인것 같습니다.

암 병동에서 같은 암 환자로서 예전 '커미트먼트' 맵버인 동료와 우연히 재회하고 좌절하는 대신 다시 한번 더 그때 그 열정을 되찾고 삶의 의지를 불태울 기똥찬 계획을 세우는데요,,

페이스북으로 인해 몇십년만에 동생과 전화통화도 하게 되고 , 1932년 이후 처음으로 더블린에서 열릴 성체대회를 맞아 온 국민을 1932년으로 돌아갈만한 그때 그시절의 대변할 노래를 찾아 음반을 내고 싶은 계획도, 음악을 하려는 아들 마빈도 밀어주어야 하며 , 록 페스티벌 ‘일렉트릭 피크닉'에  동생과 옛 동료와 함께  찾아가 그곳에서 아들의 공연을 보는 것에 지미의 열정이 정점을 이루죠,,

비록 암선고를 받고 죽음이라는 곳에 한발을 얹어놓았지만 좌절하는 대신 가족이라는 든든한 내편과  음악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태우는 이야기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밝지만 가볍지 않게 위안과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네요.

처음에 엄청난 책 두께와 책초반부터 심각한 주제로 등장하는 암이라는 사형선고로 인해 이 책 심각하고 무겁고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처음부터 시종일과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서 무거운 주제인 죽음을 적절한 상황과 유머로 잘 버무려 책장을 휘리릭 쉽게 넘어가게 만드네요.

역시 인생에서 시련을 만났을때는 내가 믿고 의지할 가족과 뭔가 내면을 불태워줄 것이 있다면은 그런 시련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희망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더운 여름날에 엄청난 두께의 책을 읽었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