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ㅣ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어른이 된 지금에도 어린시절에 보았던 몇몇 애니를 잊지못하고 책으로 구매를 하고 가끔씩 펼쳐보면서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는 합니다,,저에게 <빨강머리 앤>이 그렇고 < 작은 아씨들>이 그렇습니다.
몇십년이 지났건만 지금도 떠오르며 부르게 되는 빨강머리 앤의 주제곡..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머리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엔 뭉개구름 피어오르네~~
빨강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머리 앤 우리의 친구 ~~
독서편식이 심해서 에세이는 많이 읽지는 않는데 작가의 이름을 보고는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느꼈습니다,,바로 [애인의 애인에게]의 백영옥 작가님이기때문이죠..
< 애인의 애인에게 >를 보고 아!~~ 이분 글이 정말 대박이구나~~ 어쩜 이리 글을 잘 쓰시지, 천생 글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가님입니다,
그런 백영옥 작가님이 자신이 힘들고 외로울때 다카하타 이사호의 < 빨강머리 앤> 50부작을 틈틈히 보면서
자신을 다돋이고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빨강머리 앤과 함께 에세이를 내볼 생각으로 이렇게 나온
책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니 읽어볼수가 없죠?
게다가 니폰애니메이션과 아르테 독점 계약으로 그 옛날 제가 초등학교때 50부작으로 티비에 방영을 해 주었던
그 빨강머리 앤의 삽화가 수록이 되어 있다니!~~ 구할려고해도 구할수 없는..
와!~~~~ 이책은 꼭 소장을 해야돼~~ 하면서 읽기를 바랬던 책입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역시나~~~ 너무너무너무 너~~~~~~~~무 좋네요
에세이인만큼 저자는 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게 자신의 이야기와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줍니다.
비밀독서단을 통해서 얼굴을 보았지만 이 작가분은 어떤분이시길래 글을 이렇게 깊이 있게 쓰실까? 했는데
역시나 풀어놓는 자신의 이야기 또한 재미있으면서도 뭔가가 느껴지고 여기에 빨강머리 앤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합쳐져서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가진 에세이가 되네요..
수다쟁이에 매일매일 새로운 실수를 일으키는 사고뭉치이지만 세상을 온통 아름답고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앤이 마릴라 아주머니와 메튜 아저씨, 단짝 친구 다이애나 에게 하는 말들이
지금 다시 책을 통해서 읽어보니 절망에서 용기와 희망을 불러오는 그런 메시지들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책속 한가득한 삽화들과 글을 읽노라면 너무 어린시절에 보았기에 잊혀졌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맞아 앤이 이런말을 했었지~~ 하며 작가님의 글과 함께 더 깊이 와닿네요




내내 즐겁고 행복하게 보았던 <빨강머리 앤 >을 메튜아저씨의 죽음을 보면서 저도 앤과 함께 얼마나 울었던지,
다시 글을 읽으면서 울게 되었던 , 세월호와 매튜아저씨를 잃은 이야기를 엮어 전해주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눈물 흘리며 두번 세번 읽었던 페이지네요
비는 그칠 것이다. 눈은 잦아들고, 바람은 지나갈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별조차, 좌표를 바꾸여 끊임없이 변한다. 시간은 많은 것들을 바꾼다.
하지만 지금의 앤에게 슬픔을 참으라고 말하지 않겠다. 슬픔은 참아서 잊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약이란 말도 하지 않겠다. 아직 슬프다면 더 울어야 한다. 눈물이 더는 흐르지 않는 시간이 되면,
얼마간 담담해진 얼굴로 피어 있는 꽃도 보고, 반짝이는 달도 별도 볼 수 있을 것이다. -191
지금 기준으로 수다쟁이에 사고뭉치인 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인 ADHD 진단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작가님의 말에 풋~~~ ㅋㅋ 정말,,,하면서 웃으면서
그렇지만 그게 바로 앤의 매력인걸 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수많은 책을 읽고 내 스탈이 아닌책은 선물로 주고 나눔도 하지만
이책만큼은 절친에게 , 가족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그저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가끔 펼쳐 다시 읽어보고 삽화를 보고
앤이 한 말을 다시 읽고 작가님이 한 말을 다시 듣고 싶은 책이네요,,
전요,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이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깐요. - 42
어머, 아주머니, 정말 모르세요?
한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에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을 거예요. 아,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놓여요.
내 속엔 여러 가지 앤이 들어 있나 봐요. 난 왜 이렇게 골치 아픈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해요. 내가 한결같은 앤이라면 훨씬 더 편하겠지만 재미는 절반밖에 안될 거예요 -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