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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1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7월
평점 :

tvN 화제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가 대본을 소설 작업화를 거쳐 소설로 나왔습니다.
정말 반가운 책입니다,,왜냐하면 책을 읽느라 티비를 많이 보지 않는 저도 [디어 마이 프렌즈]는 꼭 챙겨서 보면서 함께 웃고 울었던 드라마였기때문이죠..
사실 저는 노희경 작가님의 팬입니다,,그래서 극본 노희경이라는 드라마는 챙겨서 보는 편이고 이후 대본집으로 출간되는 책도 꼭 소장하고 마는 그런팬인데 이번 드라마도 책도 역시 노희경이라며 엄지척!을 해 줄만 하네요.
흔한 사랑이야기를 넘어선 뭔가 묵직한 주제, 대사 한구절한구절이 명대사가 되는 깊이있는 글,,, 역시 이 책에서도 만나 볼수 있네요.
대충의 줄거리는 워낙에 인기있던 화제의 드라마라 아마도 많은 분들이 보셨을 듯 하여 가볍게 생략을 합니다
그래도 전혀 안하면 살짝 서운하니 대충 조금만 적어볼까요?
할머니 이야기로 신춘문예에 당선해 작가로 데뷔한 이래 번역일을 하며 겨우 작가라는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박)완...
완이에게 툭하면 엄마는 그녀들(엄마의 동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라고 꼬득이지만, 사실 완이는 알고보면 집집마다 개막장에 가까울 파란만장한 노친내들의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죠,,,
평생을 공주처럼 우아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았을 것 같은 희자(김혜자님)이모에게 닥친 시련과 가슴속에 꽁꽁 묻어 두었던 상처, 희자이모의 단짝 친구이자 엄마의 초등학교 동문 선배인 순하고 어질기만 한 정아(나문희님)이모의 그 고단했던 삶과 고단한 인생을 한 방에 날려 줄 평생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 같이 늙어가는 동년배 친구들을 '꼰대'라 부르며 젊은이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가난한 예술가며 지식인들 작품을 사주는 영원히 젊은 정신으로 살고 싶어하는 충남(윤여정님)이모, 남들의 시선엔 시시때때로 남자들을 갈아치우는 팜므파탈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맘 약하고 순정적인 그리고 남모르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영원(박원숙님)이모 , 자신의 친구와 바람난 남편때문에 사랑에 찢기고 상처받으며 평생 남편한테 주목 받지 못한 완이 엄마 난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칠순이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글을 배우고 졸업까지 엄마와 이모들의 후배가 되어 최고령 막내 동문이 된 완이외할머니 쌍분 여사...
이렇게 작가인 완이가 엄마와 60대와 70대의 엄마의 동문들의 이야기를 정말 솔직하게 다 까발려 들려주는 엄마와 이모들의 파란만장한 사연들과 마음속의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있습니다.
드라마를 볼때도 이모들이 툭툭~ 서로 하는 말들을 들으면 속이 시원하고 재미있었는데 책으로 읽으니 더 직접적으로 와닿네요
조곤조곤 때로는 노친네들을 향한 완이의 분노의 목소리가 고현정씨의 목소로 읽혀서 책 읽는내내 책속 등장인물들이 드라마를 맡은 인물의 목소리로 들려 글이 살아 숨쉬는 듯 생생하여 책 읽는 재미를 극대화시켜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느낌으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사실 드라마를 볼때는 완이의 남친 연하가 왜 ?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를 그 회분을 보지 못했는데 책으로 만나 그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더라구요,,,하필 그렇게 중요한 날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사고가 일어나다니,, 그래도 절망하지 않고 계속 사랑을 이어가며 완이를 기다려주는 연하가 역시 멋지더라구요
드라마를 볼때나 책을 볼때나 석균의 독설이 미웠는데 역시 입양했던 딸이 시집가 맞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사위를 찾아가 때리고 행패부린 사건에는 좀 멋져 보였고 딸에게 내내 말하지 못했던 어린시절 그 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책 읽다가 중간중간 좋은 대사들이 나올때문 줄을 긋고 그렇게 보았는데요,,,어서 2권도 마련을 해서 모두 소장하고 싶으네요
책과 함께 온 마스킹 데이프 인데요,,
톡톡 튀고 거침없어 속이 시원했던 완이 이모들의 대사들이 마스킹 테이프에 쏙~~~
다이어리 꾸밀때 요긴하게 사용할 것 같아요,,너무 좋으네요
아울러 책 속(드라마 속) 인상 깊었던 대사들을 좀 옮겨 봅니다

" 하나님이 오랄 때 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가서 불청객 되지 말고!" - 111 완이엄마가 희자언니에게
" 엄마가 왜 죽어? 나 죽고나서 하루 늦게 죽어 엄만!" -115 완이
' 우리는 모두 시한부다 '
신나서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고 있는 엄마와 이모들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으며 지금 이 순간 한껏 살아 있음을 뿜어내는 그녀들의 멋진 웃음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처음으로 엄마의 늙은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갔다. 자신들의 영정사진을 재미삼아 찍는 사람들. 저승 바다에 발목을 담그고 살아도 오늘 할 밭일은 해야 한다는 내 할머니. 우리는 모두 시한부다. 정말 영원할 것 같은 이 순간이 끝나는 날이 올까? 아직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 130 완이
" 남자 새끼들은 왜 다들 그렇게 바람을 핀다니 ? 아랫도릴 그냥 콱! 다시 태어나면 다 개돼지로 태어나라!"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