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포레스트
진 헤글런드 지음, 권진아 옮김 / 펭귄카페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로써 살아남는다는 것...... ​책 소개글을 보고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의 일일것도 같은 전쟁과 테러 질병으로 붕괴된 세상속에서 여자로써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영화로도 이미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이야기를 저는 책으로 만나보았는데요,,,제가 예상했던것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있는 이책,, 저는 참 깊게 빠져들어가면서 읽었네요.


도심과 떨어진 레드우드 외곽의 80에이커에 달하는 재생림 숲속에서 엄마,아빠, 언니(에바), 넬 이렇게 도란도란 살아가던 네 가족은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어떤 군사조직의 테러만행, 지진과 홍수 같은 천재지변으로 원자로가 녹아내렸고 악성 변종 결핵과 에이즈, 새로운 출혈성 열병이 전국을 휘젓는 가운데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절망은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등 모든 재난들이 모여 붕괴되다시피하는 세상속에서 네가족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엄마가 암에 걸려서 세상을 떠나고 , 아내의 죽음으로 자기만의 슬픔에 너무 깊게 빠져버리 무너진 아버지와 함께 세상도 점점 붕괴되어 가서 전기가 끊기고 휘발유까지 사라졌으며 항생제도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아 사람들은 홍역이나 독감 같은 작은 질병으로 죽어나가는 세상이 되고 맙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속에서 아버지 마저 세상을 떠나고 오직 둘만 남은 18살의 에바와 17살의 넬은 온 몸이 슬픔에 잠긴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넬은 언니에게 낡은 발레슈즈를 고쳐서 선물을 하고 에바는 동생에게 어렵게 발견한 새공책 한권을 선물을 하는데요,, 예전 하버드를 목표로 공부를 했던 넬에게 이 노트에 이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를 바란다며 선물하죠,

이렇게 해서 넬은 공부 틈틈히 노트에 글을 쓰는데요,,아마도 이 책은 넬이 노트에 기록한 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은 세상의 붕괴로 인해 어두운 이야기가 있었을 줄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전 평범했던 그들 가족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데요. 다리를 다쳐 발레를 그만두기전 발레단의 최고 유망주였던 어머니와 발레이야기 그로 인해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하고 이 숲에 정착하며 살아온 이야기 그렇게 소중한 기억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슬픔을 삭히며 남은 세 사람의 이야기와 아빠가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그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아,,,, 엄마의 잔소리, 아빠의 분위기 전환의 농담, 자매의 사소한 투닥거림 이런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저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는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던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곧 바닥날 식량과 어둠뿐인 세상속에 달랑 어린 두딸만 남겨놓고 가야만 했을 아버지의 마음과 그런 아버지의 시체를 동물들의 먹이감으로 만들기 싫어 밤새도록 숲에서 아버지옆에서 밤을 세우고 하루종일 흙을 파서 아버지를 묻은 그 이야기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 암담했을 아버지의 마음과 딸들의 마음에 지금도 울컥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데 따른 충격, 과거도 미래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움에 빠져 멍하니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앉아있는 두 소녀가 그래도 살아가기 위해 슬픔을 극복하고 아빠가 보관해놓은 씨앗들을 텃밭에 심고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농사짓는 모습에서 희망도 보았지만 역시 여자로써 살아남는다는 것의 가장 무서운 적은 야생짐승들도 식량부족도 산불도 아닌 바로 사람이였네요.

언니에게 닥친 불행으로 잉태된 아기, 출산을 앞둔 언니와 아기에게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기 위해 밤에 멧돼지 사냥에 나서는 넬을 보면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점점더 강해지는 넬과 에바에게 응원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두 소녀가 조금 시련을 극복하면 또 다른 시련이 연이어 계속 일어나서 한시도 마음을 놓지를 못하게 만들더라구요

그게 아마도 세상의 붕괴속에서 우리들이 겪어야 할 시련이겠지요?

마지막 에바와 넬은 선택은 여전히 저에게 불안함을 안겨주고 책은 끝을 맺었지만 에바와 넬이 아기와 함께 굿굿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